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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한번 이기고 싶다

정우석은 혼자가 아니라 동창 몇 명과 함께 찾아왔다.

정우석의 친구들은 성연을 본 후 그에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우석, 왜 소개 안 해 줘?”

성연의 예쁜 얼굴에 소년들의 마음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정우석의 친구들이 성연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꽤나 거침이 없었다.

다만 그 속에 악의가 섞여 있지 않아서인지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정우석이 말했다.

“여긴 지난번에 내가 너희들에게 말했던 북성남고의 천재, 내가 패했던.”

정우석의 친구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반응했다.

“네가 바로 정우석을 이긴 당사자구나. 정말 얘기 많이 들었어.”

성연도 대답했다.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리고 순간 좀 놀랐던 성연이 정우석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너 왜 여기 있어?”

어쨌든 같은 시합에서 경쟁했던 상대였다.

성연 또한 인사를 안 하면 좋지 않을 듯해서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북성제일고는 북성남고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을 텐데?’

정우석이 설명했다.

“우리는 이쪽에 일이 좀 있어서 지나던 길이었는데 너를 우연히 볼 수 있는 행운을 빌었지. 네가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너에게 인사하려고 온 거야. 다음에 만나면 좀 인정을 베풀어달라고 말이지.”

지난번에 성연에게 패한 정우석은 돌아가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강자에게 패배한 건 결코 창피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깨끗이 승복했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있고 능력이 된다면

정말 성연을 한 번 이기고 싶었다.

‘송성연 같은 사람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겠지?’

정우석의 마음속 생각을 알지 못한 성연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건 안 돼지, 우린 적인데.”

이 방면에서는 절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성연은 자신이 지는 것을 허락할 수 없기 때문이니까.

예상했던 대답에 정우석이 픽, 하고 웃었다.

이어 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송성연, 같이 저녁 안 먹을래?”

지난번에 성연과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비록 채팅방을 만들었지만 귀찮게 할까 봐 자기 분수를 지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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