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45화 한번 이기고 싶다

Author: 노끼
정우석은 혼자가 아니라 동창 몇 명과 함께 찾아왔다.

정우석의 친구들은 성연을 본 후 그에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우석, 왜 소개 안 해 줘?”

성연의 예쁜 얼굴에 소년들의 마음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정우석의 친구들이 성연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꽤나 거침이 없었다.

다만 그 속에 악의가 섞여 있지 않아서인지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정우석이 말했다.

“여긴 지난번에 내가 너희들에게 말했던 북성남고의 천재, 내가 패했던.”

정우석의 친구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반응했다.

“네가 바로 정우석을 이긴 당사자구나. 정말 얘기 많이 들었어.”

성연도 대답했다.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리고 순간 좀 놀랐던 성연이 정우석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너 왜 여기 있어?”

어쨌든 같은 시합에서 경쟁했던 상대였다.

성연 또한 인사를 안 하면 좋지 않을 듯해서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북성제일고는 북성남고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을 텐데?’

정우석이 설명했다.

“우리는 이쪽에 일이 좀 있어서 지나던 길이었는데 너를 우연히 볼 수 있는 행운을 빌었지. 네가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너에게 인사하려고 온 거야. 다음에 만나면 좀 인정을 베풀어달라고 말이지.”

지난번에 성연에게 패한 정우석은 돌아가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강자에게 패배한 건 결코 창피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깨끗이 승복했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있고 능력이 된다면

정말 성연을 한 번 이기고 싶었다.

‘송성연 같은 사람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겠지?’

정우석의 마음속 생각을 알지 못한 성연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건 안 돼지, 우린 적인데.”

이 방면에서는 절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성연은 자신이 지는 것을 허락할 수 없기 때문이니까.

예상했던 대답에 정우석이 픽, 하고 웃었다.

이어 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송성연, 같이 저녁 안 먹을래?”

지난번에 성연과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비록 채팅방을 만들었지만 귀찮게 할까 봐 자기 분수를 지키며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46화 어떻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나

    성연이 떠난 후 근처에 있던 정우석의 친구들이 소란을 피우며 놀려 댔다.“에이, 정우석, 너 설마 반한 건 아니지?”평소 정우석의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려있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었다.북성제일고에서도 정우석을 추종하는 아이들이 많았다.그러나 정우석은 누구에게도 송성연을 대하듯이 하지는 않았다.정우석 또한 부인하지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뭐 안될 거 있어? 송성연은 대단한 아이야.”겉만 번지르르해서는 정우석을 매혹시키지 못할 터였다.정우석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그 자신과 비슷한 실력이었다. 아니 송성연이 그 자신보다 더 뛰어났다.이런 사람을 보며 어떻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이들이 놀려댔다.“그럼 우리 북성제일고의 퀸이 정말 슬퍼하겠네.”북성제일고의 퀸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정우석을 좋아하고 있었다.매번 정우석과 좀 더 가까워지려 애를 썼다.무슨 수이든 가리지 않고 썼다.그러나 정우석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물론 성연의 생김새는 북성제일고의 퀸보다 못하지 않았다.또 정우석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지 않나.정우석이 좋아하는 것도 사실 이해가 될 정도였다.모두들 친구들이어서 정우석의 취향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그러나 친구들의 말에 정우석은 동의하지 않았다.‘퀸은 무슨 퀸, 내 보기에 소위 퀸이란 아이는 성연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데.’성연은 정우석과 친구들이 자신을 화제로 삼은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기다리던 차에 오른 성연은 차 안에 무진이 타고 있음을 발견했다.성연은 순간 속으로 놀랐다. 일찍도 아니고 늦지도 않았건만 꼭 이때를 골라서?‘너무 공교로운데?’성연이 헛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무진 씨는 왜 또 왔어요?”‘자신도 참 지지리 재수가 없지. 말 몇 마디 할 때마다 무진에게 걸리고 마니.’‘자신 같이 재수 없는 운은 어디도 없을 걸?’강무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당연히 너를 데리러 왔지. 그런데 재미있는 장면을 보게 됐군.”성연의 주변에 얼쩡거리는 것들이 정말 너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47화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하라

    서한기가 이런 자신을 보면 뭐라고 투덜거릴지 모르겠다.‘우리 보스 자존심도 없어? 왜 이렇게 나약해?’라고 하지 않을까?예전에 성연은 무슨 일이든 늘 과감하게 처리했다.이처럼 우유부단하게 군 적이 없었다.집에 돌아오니 이미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다.얼른 밥을 먹은 성연은 바로 게임을 하며 놀았다.너무 문제만 풀다 보면 책벌레가 될까 더 이상 문제집을 보지 않았다.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무척 즐겁긴 하지만 학습과 휴식의 균형도 신경 써야 하지 않겠나.무진은 성연이 옆을 지키고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처리해야 할 서류들 때문에 성연과 함께 게임을 어울릴 수가 없었다.바로 옆에서 서류를 넘기며 때때로 성연이 내는 음성을 듣는 것으로도 충분하게 여겨졌다.한창 놀다가 고개를 돌린 성연이 무진 쪽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줄곧 성연의 기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무진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왜?”“내가 본업인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성연이 무진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네가 즐거운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이 질문을 나에게 할 필요가 있습니까?” 무진이 성연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렸다.성연이 헤 하는 웃음소리로 무진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음을 표현했다.늦은 시각, 성연이 목욕하러 가며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무진은 아직도 소파에 앉아서 남은 서류들을 처리하는 중이다.그때 갑작스레 핸드폰 벨 음이 들렸다.‘이 벨 소리는 성연의 것인데?’흘깃 한 번 쳐다본 무진은 받지 않았다. 성연이 나오면 전화 왔었다고 알려줄 생각이었다.핸드폰은 상당히 사적인 물건이다.무진이 성연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까닭은 성연을 존중해 주기 위해서이다.그러나 어쩌다 발신 번호를 흘깃 보았을 뿐이지만 번호가 상당히 낯익었다. 분명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번호가 분명했다.무진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앞뒤로 넘기며 연락처를 뒤적였다.무진의 개인 핸드폰에는 연락처가 많지 않았다.가까운 사람들만 무진의 개인 번호를 가질 수 있었으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48화 동의할 수 없어

    성연이 샤워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니 무진이 보이지 않았다.의아한 마음에 비서 손건호에게 물었다.“무진 씨는요?”손건호가 대답했다.“보스는 사모님이 욕실로 가셨을 때 전화를 받으러 서재로 가셨습니다.”대답하던 손건호가 불현듯 생각났다는 듯 알려줬다.“사모님, 조금 전에 전화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성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뜻을 나타냈다.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집어 들고 발신자를 확인한 성연이 내심 놀랐다.연씨 집안에서 온 전화였다.최근 연수호 어르신의 병세가 많이 호전됨에 따라 자연 연씨 집안에 가는 일도 줄었다.일주일에 한 번만 가면 될 정도로.그런데 연경훈이 자신에게 전화를 해 온 것이다.성연은 다행히도 무진이 서재로 올라가 연경훈에게 전화가 온 건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성연의 휴대폰에 미 착신 상태로 표시되어 있으니 분명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뜻.연씨 집안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 싶어 걱정스러웠다.그래서 문 밖으로 나가 조용한 곳을 찾아 연경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경훈은 마치 핸드폰 옆을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바로 받았다. 하지만 다소 원망이 담긴 음성이었다.“고 선생님, 조금 전에 뭐 하느라 그렇게 오래도록 전화를 안 받았어요?”“씻으러 가면서 핸드폰을 두고 갔어요. 무슨 일이에요? 왜 내가 당신에게 그런 것까지 보고해야 하는데요?” 성연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전화를 받자마자 연경훈이 한 첫 마디가 이런 말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한 성연이다.“아니, 아니, 당신한테 무슨 사고라도 생겼나 해서 걱정했어요.” 여자들과 많이 어울렸던 연경훈은 입을 다물지 않고 재빨리 부드럽게 말을 돌렸다.연경훈의 번지르르한 말은 무시한 채 성연이 바로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연경훈의 말투도 좀 진지해졌다.“할아버지께서 약을 다 드셨는데 괜찮을까요?”연 어르신의 병세는 모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이제까지 복용한 약들은 모두 성연이 직접 조제한 것들이었다.약이 떨어지자 연씨 일가족은 당황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49화 내가 그렇게 비호감이란 말이야

    성연은 연경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다시 거실로 돌아와 물 한잔을 따라서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바로 이때 무진이 나오더니 손건호를 슬쩍 쳐다보았다.손건호는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저 눈빛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방으로 돌아온 무진은 전화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다.이튿날, 성연은 학교에 휴가 신청원을 내고 연씨 저택을 찾았다.연경훈이 거실에서 이미 성연을 기다리고 있었다.성연은 올 때 당연히 그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다.그러나 성연이 오늘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는 집에서 계속 기다렸던 것이다.성연을 본 연경훈이 곧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아주 친절한 태도로 성연을 맞이했다. “고 선생님, 왔어요?”변장을 한 성연의 얼굴은 결코 예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좀 평범하다고 할까.적어도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봤던 연경훈이라면 눈에 차지 않을 터였다.하지만 연경훈은 절대 일시적인 흥미로 성연에게 구애하는 것이 아니었다.성연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게 하고 또 알고 싶게 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성연에 대한 그의 관심은 아주 진지했다.처음엔 업신여겼으나 할아버지 연수호를 세심하게 돌보는 성연의 정성과 능력을 직접 보면서 조금씩 빠져든 게 분명했다.별 다른 표정이 없는 성연의 얼굴은 무척 담담해 보였다.“저 왔어요.”“아, 뭐 좀 먹었어요? 주방에 먹을 것 좀 준비해 달라고 할까요?” 손바닥을 치며 말하는 연경훈은 성연 앞에서 표현을 많이 하려 애썼다.성연에게 자신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이미 먹었어요.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요. 어르신께서 계신 곳으로 안내해 줘요.”연경훈이 보이는 이상할 정도의 친절에 성연은 좀 불편함을 느꼈다.그 자리에서 계속 연경훈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느낌이 좀 이상했다.“알았어요. 바로 할아버지께 안내할 게요.” 거리를 두려는 듯한 성연의 태도에 실망한 연경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50화 많이 보고 싶어 하세요

    연경훈은 계속 성연의 옆을 지키며 칭찬했다. 듣기 좋은 말들만 연이어 늘어놓았다.“고 선생님, 당신 의술이 정말 대단하네요. 할아버지가 회복이 아주 빠르세요. 지금은 혼자서 화원 산책도 하실 수 있을 정도세요.”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성연의 의술만큼은 절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이전에 많은 의사들이 와서 할아버지의 다리를 진찰했었다.대부분은 고개를 흔들며 탄식만 했다.할아버지 스스로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단념했던 터였다. 그런데 지금 성연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 걷게 된 것이다.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사부님이 자신에게 맡긴 일이었다. 만약 이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사부님의 제자로 부끄럽지 않겠나.어쨌든 사부님을 가리키는 ‘신의’라는 칭호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니었다.조심스럽게 성연을 쳐다보던 연경훈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고 선생님, 점심 먹고 가시지 않겠어요? 어머니가 한동안 고 선생님을 보지 못해서 많이 보고 싶어 하셨어요. 그냥 보내면 어머니가 무척 섭섭해할 겁니다.”성연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연경훈이 계속 말했다.“밥을 먹은 후에 내가 집 근처 구경하러 데리고 갈게요. 부근의 풍경이 아주 좋거든요. 고 선생님은 평소 많이 바쁘죠? 오늘 시간을 내서 몸도 마음도 좀 가볍게 풀어주세요. 사람은요, 자신을 역시 너무 팽팽하게 조여도 안돼요.”성연은 연경훈과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이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연경훈이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걸 알면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괜히 희망을 주어 그가 자신에게 매달리지 않도록.성연이 완곡하게 거절했다.“오후에 일이 있어서 같이 나갈 수 없겠네요. 호의에 감사합니다.”연경훈의 얼굴이 바로 축 늘어졌다.매번 거절당할 때마다 점점 면역이 되어가는 자신을 느꼈다.억지로 미소를 지은 연경훈이 대답했다.“괜찮아요. 고 선생님처럼 의술이 뛰어난 분은 바빠서 한가로이 돌아다닐 시간도 없을 텐데. 내 생각이 짧았어요.”성연이 한숨을 쉬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51화 왜 거절하는 것일까

    순간 성연의 심장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무진의 말속에 뼈가 들어 있는 듯했다.하지만 연씨 집안에서는 어떤 내색도 보일 수 없었다.슬쩍 손을 꽉 맞잡은 채 억지로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신가요?”무진이 직접 찾아온 뜻을 밝혔다.“그동안 제 할머님의 건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잘 회복되고 있는지 심히 염려가 됩니다. 의술이 뛰어난 고 선생님이 할머님을 봐 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리러 왔습니다.”무의식적으로 성연의 입에서 거절의 말이 나왔다.“요즘 좀 바쁩니다. 일이 많아서 아마 몸을 빼기 힘들 것 같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강 대표님.”어쨌든 무진은 오랜 시간 자신과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며 지낸 사람이 아닌가.자신의 생활 습관과 행동들에 익숙할 게 분명했다.더군다나 안금여라면 더 잘 알 것이다.또 할머니 앞에서 언제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 있을까.강씨 집안은 갈 수가 없었다.그리고 안금여의 건강은 자신이 늘 살피고 있었다.문제가 있을 리가 없었다.“고 선생님, 할머님은 제 소중한 가족입니다. 나는 할머님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원하는 조건이 있으면 뭐든 말씀하십시오. 할머님을 봐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무진이 재차 설득했다.눈썹을 찌푸린 성연이 또 다시 완곡하게 거절했다.“할머님의 신체는, 어떤 의료기기든 사용해서 검사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가서 본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거예요. 제가 볼 수 있는 건 다른 의사 선생님들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시간을 내기 어려워요.”강씨 집안에 갔다가 온전히 빠져나올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평소의 자신을 잘 알고 그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자신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단 말인가?“고 선생님, 당신이 연수호 어르신을 치료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의술을 믿습니다. 다른 사람은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꼭 고 선생이 가서 도와주길 부탁합니다.” 무진이 진짜 자신에게 부탁하러 온 것 같지 않은가.성연이 연거푸 거절의 말을 내놓자 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52화 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성연은 무진을 따라 함께 차에 올라탔다.돌아가는 길에 무진이 말했다.“정말 고 선생님께 큰 폐를 끼치게 됐습니다.”무진을 말을 듣던 성연이 저도 모르게 입가를 오므렸다.“천만에요, 당연한 거죠, 뭐.”강무진에게 승낙한 게 정말 후회되는 그녀다.하지만 승낙하지 않으면 분명 무진이 의심할 터.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무진이 긴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렸다.아주 절도가 있어 보이는 동작이 그가 하니 좀 더 귀티가 났다.무진이 입을 열었다.“고 선생은 평소 직업이 의사입니까? 나이가 꽤 어려 보이는데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되었겠군요?”‘평소 말도 별로 없는 강무진이 오늘따라 왜 이리 쓸데없는 말들을 하는 거지?’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지 않는 강무진이다.‘설마 안금여를 진찰하게 하기 위해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되었다.성연은 속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무진이 어떤 점을 간파했는지 알 수도 없었으니. 하지만 성연은 참을성 있게 대답해 주었다.“네, 얼마 전에 졸업했어요. 자그마한 진료소를 가지고 있는데 평소 환자가 많아서 꽤 바쁜 편입니다.”그녀의 말은 이 일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뜻.‘똑똑한 강무진이 못 알아들을 리가 없겠지.’당연히 무진은 아주 잘 알아들었다. 더 이상 다른 말은 없이 바로 한 마디만 했다.“조금만 더 있으면 도착합니다.”성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쪽에 기대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분명히 같은 곳에 앉아 있었는데, 지금 이 순간 성연의 심경은 이전과 달랐다.그녀는 지금 무진과는 잘 모르는 낯선 타인일 뿐이었다.전날에도 이 차에 앉아 무진에게 애교를 떤 자신이건만.이건 정말 쇼킹한 반전이 아닌가.앞에서 운전 중이던 손건호는 성연이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 일부러 먼 길로 돌아서 차를 몰았다.본시 짧지 않던 여정이 더 길어졌다.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 성연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무진은 눈을 감은 채 옆에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553화 어떤 여자가 설레지 않겠어요

    성연이 바로 무진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무진의 눈에 알 수 없는 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이 능숙한 동작과 무의식적인 말투는 모두 누군가를 꼭 닮아 있었다.그러나 그의 손은 계속 가슴을 움켜쥔 채로 있었고 이마에도 식은땀이 배어 몹시 아파 보였다.성연은 마음이 초조해 죽을 지경이었다.즉시 주머니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무진의 입에 물렸다.약을 먹이자 무진의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무진이 몸을 받치고 일어나 앉았다.“고 선생은 역시 명의의 제자로 손색이 없군요. 약만으로도 병이 사라지다니.”차 뒤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란 손건호가 급히 차를 세우고 고개를 돌렸다.“보스, 괜찮으십니까?”무진이 손을 휘이 저으며 말했다.“괜찮으니 계속 운전해.”손건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성연은 조금 전 무진의 상황에 깜짝 놀랐다.예전 무진의 곁에 있을 때 무진에게 가슴 통증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었다.돌발적인 상황에 저도 모르게 긴장한 성연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렸다.그러나 그녀는 애써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현재 자신의 신분은 송성연이 아니라 고 선생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기억하기에.성연이 물었다.“강 대표님은 건강해 보이는데 어째서 갑자기 그러신 건가요? 지병이 있으신가요?”무진이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예, 예전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신체 바탕이 나쁘다 보니 가끔 이런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성연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걱정이 태산이었다.그전에 맥만 짚고도 무진의 몸이 그다지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했다.성연은 몰래 속으로 궁리했다. 시간이 있으면 방법을 찾아서 강무진을 검사해 보아야겠다고.‘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안 돼.’오래된 상처가 한데 엉켜 있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더욱 심각해질 뿐이다.무진의 지금 상태는 밖에서 보기에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 안은 꼭 솜 한 덩어리로 채워 넣은 것처럼 텅 비어 있었다

Latest chapter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6화 꿈도 꾸지 마

    무진과 목현수는 벽에 기댄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우리가 손을 댈 필요도 없겠어요. 이 MS 가문의 내홍은 꽤 심각하군요.”목현수가 무진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들의 권력 분포가 고르지 못해서 누구도 최고 지도자가 되지 못해요. 그러니 일단 사고가 터지면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지요.” 무진은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다.‘MS가문은 한쪽은 대장로파, 다른 한쪽은 삼장로파로 갈라져 있어.’‘서로 다투느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거야.’무진과 목현수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MS 가문사람들은 몹시 불만스러웠다.‘강무진이 우리를 뭘로 보는 거야?’‘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지금은 그나마 이장로만 제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이장로는 바로 무진에게 다가가서 담판을 벌였다.“강무진, 당신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요? 우리 MS 가문의 실력은 나쁘지 않아요. 만약 당신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MS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지금 장로들이 열세에 처해 있는데도 이런 태도로 나와 담판을 짓겠다는 거야?”무진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이장로를 바라보았다.“다, 당신 너무 지나쳐!” 몇몇 장로들은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화가 났다.그들은 지금의 높은 지위에 오를 때까지 이런 위협을 받은 적이 없었다.게다가 자신들보다 훨씬 젊은 데다가 줄곧 자신들이 무시했던 A국인이다.그 말을 들은 무진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당초에 MS가문에서 사람들을 파견해서 악랄한 수법으로 나를 괴롭혔지.’‘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매번 피할 수 있었어.’‘만약 내가 운이 좋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에 서 있지 못했을 거야.’무진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MS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상대하는 것도 모자라 성연까지 해치려고 한 것이다.“장로 여러분, 정말 두렵다면 어떤 카드를 내게 제시할 것인지 잘 생각해. 만약 내가 만족한다면 당신들을 놓아줄 수도 있겠지. 가령... MS 가문의 주식을 내게 양도한다든가 말이야.” 장로들이 상황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5화 진정하세요

    무진은 자신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오웬을 진짜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오웬이 죽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바로 안진검이지. 안진검은 줄곧 가문 사람들이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기를 바랐어. 지난번에 오웬은 적호에게 살해당했어.” 무진은 그래도 호의를 베풀어서 진실을 말했다.“그럴 리가?” 삼장로의 안색이 또 바뀌는 것이 그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내 말은 다 했으니까 삼장로가 잘 생각해 보시길.” 이곳에 오기 전에 무진은 MS 가문에 대한 자료를 얻었다.각 장로들의 배경에 대해서 적혀 있었다.무진은 기억력이 좋은 데다가 지난번 오웬과 충돌했기 때문에, 삼장로에 대해서도 많은 인상을 받았다.풀이 죽은 삼장로가 고개를 숙였다.‘확실히, 오웬의 존재는 안진검에게 방해가 돼.’‘오웬이 있기 때문에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오웬에게 주목했지.’‘게다가 대장로가 두둔하면서 안진검의 존재감은 더욱 없어지게 되었어.’삼장로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오웬은 결국 적의 손에 죽지 않고 자기 편의 손에 죽은 것이다.음험한 표정을 한 삼장로가 곁눈질로 대장로를 보면서 천천히 다가갔다.“당신이지? 당신이 안진검에게 죽이라고 시켰지?”이 일을 들은 대장로도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일이 결국 이렇게 된 걸 전혀 몰랐다.“나는 몰라.” 대장로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바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삼장로가 대장로의 목을 졸랐다.“틀림없이 당신이야. 그렇지? 줄곧 내가 눈에 거슬렸는데 마침 오웬이 안진검의 앞길을 막으니까, 내 유일한 자식을 없애기로 모의한 거야! 당신은 아들이 없어도 되겠지만, 왜 내 아들을 죽인 거야!”격분한 삼장로는 뺨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눈에 핏발이 선 모습이 이미 광기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대장로는 필사적으로 삼장로의 손을 떼어 놓으려고 했다.“놔! 내가 말했잖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오웬이 죽던 날부터 삼장로는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이제 누군가를 찾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4화 도대체 누구 짓이야?

    MS 가문의 회의실은 내부의 사람들만 알 수 있다.문이 갑자기 열리자 사람들은 일제히 문을 쳐다보았다.강무진이 직접 올 줄은 몰랐다.MS 가문의 장로들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강무진, 여기가 어딘지 알고 온 거야?” 삼장로는 친아들을 잃었다.지금 바로 자신의 원수인 무진을 만나게 되었다.‘내가 찾아가기도 전에 강무진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어.’‘강무진에게 이런 배짱이 있었네.’“당신들이 나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토론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이제 내가 왔으니 당신들이 굳이 나를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 무진의 목소리는 냉담했다.그러나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고 냉정한 모습이었다.그렇다. MS 가문의 회의실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무진이었다.또 다른 한 사람은 목현수였다.두 사람의 뒤에는 아수라문과 이터너티의 부하들이 뒤따랐다.성연은 이미 무진에게 자신의 신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달리 변명할 말도 없었기에.무진이 MS 가문을 받아 칠 생각임을 알게 된 성연은 특별히 정예 부하들을 골라서 무진을 도와주었다.원래 성연도 직접 오려고 했지만 안전을 염려한 무진이 집에 머무르도록 했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지만 최고의 부하들을 보내 무진을 보호하게 했다.“다, 당신이 어떻게 여길 온 거야?” 장로들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여기는 유럽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강무진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한 장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말했겠어? 안진검이 잡혔는데 걔 말고 또 누가 있겠어?”장로들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그래, 여기는 아주 외진 곳이야.’‘안진검 말고는 강무진에게 말할 사람이 없어.’아까까지만 해도 넓었던 회의실이 바로 무진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MS 가문의 장로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진퇴양난이야.’무진은 허둥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가롭게 바라보았다.“우리 지사의 정보는 바로 안진검이 폭로한 거지?”이때 한 장로가 모두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걸 무진에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3화 불청객

    “삼장로의 말이 맞아요. 이렇게 앉아서 죽기만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A국에서만 고개를 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더욱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MS 가문 사람들은 체면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용인하겠는가?“나는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동원할 것을 요구합니다! 전력을 다해서 WS그룹과 싸워서 내 아들과 우리 가문이 이전에 받았던 수치를 설욕해야 합니다!”핏발이 선 삼장로의 눈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한으로 뒤덮여 있었다.“그래요, 손해 본 건 손해를 본 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런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강무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다른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강무진은 절대 쉽게 놔줄 수 없어.’‘이 분노를 풀지 않으면 안 돼!’“모두들 너무 쉽게 생각하는군요. 강무진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 쪽에선 가장 정예들을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강무진에게 꺾였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이는 강무진이 절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같은 늙은이들만 남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여전히 문제입니다.”한 장로가 지금 MS 가문에게 가장 곤란한 부분을 언급했다.그 말을 듣자 장로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달라졌다.그렇다. 그들도 지금은 무진이 더없이 강한 상대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게다가 자신들은 유럽에 있기에 A국으로 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A국은 게다가 무진의 홈 그라운드이다.거기서 무진을 상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이전의 휘황찬란했던 MS 가문은 유럽에서는 거의 말만 해도 될 정도였다.그러나 지금 무진과 같은 상대를 만나자 MS 가문 전체가 괴롭게 되었다.회의실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대장로는 코웃음을 쳤다.‘이 사람들이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생각해 낼 줄 알았지.’‘결국 여전히 속수무책인 상태잖아?’대장로와 친한 사람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대장로, 어쨌든 좀 신중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2화 가문회의

    안진검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MS 가문의 장로들은 회의에서 분노를 터뜨렸다.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삼장로가 대장로를 향해 비아냥거렸다.“당신의 수양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지사들이 문을 닫게 된 건 틀림없이 안진검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겠지요. 곧 우리를 모두 팔아 넘길 겁니다.”원래는 삼장로도 안진검에게 희망을 걸었다.오웬의 죽음은 삼장로의 가슴에 맺힌 한이었다.안진검이 그 울분을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안진검이 잡혔을 뿐만 아니라 MS가문에 그렇게 많은 손실을 입힐 줄은 몰랐다.오웬의 원수는 고사하고 MS 가문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은 것이다.이 사실이 삼장로를 극도로 괴롭게 만들었다.‘안진검을 찢어 죽이지 못해서 원통할 뿐이야!’대장로는 모든 잘못을 안진검에게 떠넘기는 삼장로의 말이 불만스러웠다.‘우리 가문이 지금 손해를 본 건 맞아.’‘하지만 이전에 진검이가 가문에 가져다준 이익이 더 많아.’대장로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삼장로, 진검이 지금 무진의 손에 떨어져서 생사를 알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설사 진검이 그런 정보를 넘겼다 해도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겁니다!”“아마도 강무진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겠지요. 진검이 우리 가문에 그렇게 오래 있었기에 모두 진검을 우리 일원으로 여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대장로도 마음속으로는 안진검을 원망했다.이제 MS 가문의 A국 수출입 무역 활동은 모두 중단되었다.MS 가문이 기본적으로 대단히 수세에 몰리게 된 것이다.그래도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안진검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대장로, 당신의 말은 틀렸어요. 우리 가문의 신조는 적이 어떤 수단을 써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시나 A국 사람이라 패기가 전혀 없는 거지요.” 장로들 중에서 누군가가 대장로를 힐끗 보면서 조롱했다.“진검이 우리 가문에 가져다준 좋은 것들은 모두 잊었습니까?” 대장로의 목소리가 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1화 기습적인 심문

    곧 취조실에서는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신체에서 감각이 가장 예민한 손가락이기에 안진검은 정말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안진검을 동정하지 않았다.안진검의 손은 곧 선혈이 낭자해졌다.두 번째 손톱을 뽑으려고 하자 안진검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마, 말할게.”안진검의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강무진이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어. 전에는 너무나 온화한 모습만 보였던 거야.’무진이 멈추라는 신호를 하자 부하가 한쪽으로 물러섰다.“말해봐.” 무진이 안진검의 앞으로 다가갔다.안진검은 입을 열고 정보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말을 마친 안진검은 두려워하면서 무진을 바라보았다.“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MS 가문에서 나를 중시하는 것 같지만, 사실 속으로는 나를 경계하고 있어서 많이 알지는 못해.”“좋아.” 무진은 부하에게 안진검이 말한 것들이 사실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그 후 이틀 동안 여러 무역회사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책임자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또 경찰청 앞으로 몇 개의 박스가 도착했다.박스 안에는 수입이 금지된 밀수품들이 들어 있었다.금지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과 음료수, 심지어 분해된 총기까지도 들어 있었다.이 일은 경찰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곧 전국의 모든 무역 회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이 일은 바로 손건호가 처리한 것이다.그리고 무진에게 결과를 보고했다.“안진검이 말한 정보대로 법률을 위반한 MS 가문의 회사들을 모두 없앴습니다.”무진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안진검이 속이지 않은 모양이네.”“보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손건호가 물었다.“지금은 일단 MS 가문 쪽에서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봐야겠어. 안진검은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야.”무진은 안진검이 다 털어놓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그 회사들을 없애서 MS 가문 세력은 크게 약화되었어.’‘이제 A국 시장에서 M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90화 제멋대로 행동할 거야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이 일은 무진 씨에게 사과할게요. 하지만 무진 씨, MS가문의 사람들이 무진 씨를 불리하게 만들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어요.”무진은 감격에 겨워서 말을 잇기가 어려웠다. ‘결국 성연이 한 모든 일은 역시 나를 위해서였어.’무진의 감동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성연을 품에 꼭 안자 두 사람의 체온이 얇은 옷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되었다.이를 본 성연은 무진에게 진상을 알릴 때의 조마조마함도 순식간에 사라졌다.성연도 무진을 꼭 안고서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집으로 돌아간 후 무진은 성연에게 먼저 쉬라고 했다.하루 종일 너무 많은 기복을 겪어서 성연도 몹시 피곤했다.무진이 함께 해 주자 성연은 곧 잠이 들었다.성연의 잠자는 얼굴을 보자 무진의 마음은 더욱 부드럽게 녹아들었다.성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서 침대에서 일어난 무진은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 무진의 표정이 바로 가라앉았다.지하 감옥으로 가서 직접 안진검을 심문했다.“당신은 MS 가문의 사람이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성연에게 접근한 거야?”안진검은 어차피 무진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속여도 재미없을 것이다.그래서 그대로 자백했다.“맞아, MS 가문의 대장로가 내 의부야, 네가 나를 잡았으니 MS 가문의 사람들이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냉소하던 무진은 곧이어 마음속으로 벌컥 화를 냈다.“너는 지금 내 손에 떨어졌는데, 또 무슨 자격으로 내게 조건을 제시하는 거야?”안진검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WS그룹은 확실히 괜찮아.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MS가문과 아직 거리가 멀어. 내가 충고하지. 어쨌든 MS가문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그때 어떻게 죽게 될지도 모르게 될 거야.”“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무진의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눈빛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안진검은 무진이 자신과 조건을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긴장도 하지 않았고, 자세도 점차 늘어졌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89화 그러면 너무 위험해

    무진의 눈에는 충격이 가득했다.바로 급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멈춰 세웠다.너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두 사람의 몸도 앞으로 기울었다.무진이 조금 진정되자 성연이 계속 말했다.“그래요. 사실 아수라문은 내가 이끌고 있어요.”그 말을 듣자 무진은 순간 기억이 떠올랐다.‘여러 차례나 아수라문의 사람들이 나를 도왔어.’‘알고 보니, 뜻밖에도 성연의 사람들이었어.’‘그리고 전에 아수라문의 보스를 만났을 때도 아주 익숙하다고 느꼈지.’‘원래 내 느낌은 틀리지 않았어. 그 사람이 정말로 성연이었어.’무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성연은 말을 끝낸 뒤 안절부절 못하면서 무진을 보고 물었다.“무진 씨, 내가 숨긴 걸 탓할 거예요?”무진은 순간 마음이 아팠다.고개를 젓고 천천히 말했다.“내가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겠어? 그러고 보면, 그렇게 여러 번이나 나를 도와줬는데. 그런데 왜 바로 내게 말한 거야?”“성연아, 나는 정말 네가 한 조직의 보스라는 걸 전혀 생각할 수가 없었어. 어쩌면 나와 비슷한 조직이거나 나보다 더 대단할 것 같아. 너는 정말 나보다 더 신비한 사람이야.”성연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무진의 눈에도 마음에도 아끼는 마음이 가득 찼다.‘송성연이라는 한 소녀가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바쳤을까?’‘이렇게 여러 해 동안 틀림없이 정말 쉽지 않았을 거야.’‘내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성연이를 잘 보호했을 텐데.’“정말 나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 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성연의 이마에 무진이 가만히 이마를 대고 말했다.“내가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겠어? 내 여자가 그렇게 대단한데, 내가 너무 한심해서 너를 잘 보호하지 못했어.”분명히 명성이 자자한 조직의 보스지만, 성연은 지금 마치 잘못을 저지른 소녀처럼 계속해서 사과했다.“미안, 미안해요. 내가 숨기지 말아야 했어요.”성연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무진에게 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무진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이 모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88화 저는 선우 문주예요

    창고 밖으로 나아서 성연과 무진은 차에 올랐다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무진은 화가 났지만 성연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성연이 이렇게 한 것도 자신들을 위해서일 뿐이야.’‘더군다나 지금 성연은 안진검을 잡기 위해서 온몸으로 위험을 무릅썼어.’‘그러나 결과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오늘은 마침 내가 왔지만, 만약 내가 오지 않았다면?’‘성연이는 어떻게 되었을까?’무진은 자신이 없어서 성연이 안진검의 손에 떨어지거나, MS가문의 손에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안진검 그자는 척 봐도 악랄하고 잔인한 놈이야.’잠시 생각하던 무진은 더없이 두려웠다.‘내 안위는 상관없지만, 성연의 안위는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성연은 무진이 입술을 꽉 다문 모습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성연이 먼저 말했다.“안진검에게 모혜정이라는 약혼녀가 있어요. 이전에 모혜정이 나와 안진검의 관계를 오해했기에, 나는 단지 이 일을 똑똑히 설명하려고 여기에 왔는데 뜻밖에도 안진검이 진짜 모습을 드러냈어요.”무진은 성연처럼 총명한 사람이 이전에 안진검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게 믿기지 않았다.게다가 안진검의 진면목을 알게 된 뒤라서 성연은 단순하게 해명할 수가 없었다.아무리 말해도 무진은 믿지 않았다.무진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성연아, 너 자신에게 물어봐, 네 해명이 믿기는지?”성연은 자신이 처음에 했던 생각을 말할 수가 없었다.‘이번에는 확실히 경계심을 늦췄다가 하마터면 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뻔했어.’‘만약 이번 무진씨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안진검과 싸우다 함께 죽었을 거야.’‘다행히도 무진 씨가 왔어.’그러나 성연은 무진에게 감히 말하지 못했다.자신이 너무 무모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무진 씨...”“성연아, 잘 생각한 다음에 다시 내게 말해. 나는 네가 그저 핑계를 대는 걸 원하지 않아.”입을 열려고 하던 성연은 무진의 말을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