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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할까 봐

저녁 시간 잠들기 전까지 문제를 풀던 성연은 아직 여운이 남았지만 내일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문제집을 덮었다.

무진 역시 내일 출근을 해야 하니 다시 물어보기도 미안해서 문제집을 가방에 넣었다.

첫날 저녁에 이렇게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튿날, 교실에 막 들어선 성연을 찾아온 이윤하가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물었다.

“성연아, 풀지 못한 문제는 없었어? 안 풀리는 게 있으면 선생님에게 말해, 도와줄 테니까.”

이번에 자신이 성연에게 건네준 문제집의 몇 문제는 아주 어려웠다.

그래서 성연이 자신을 찾아와 도움을 청하길 기대했다.

그러면 성연이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지난 번 토론 대회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성연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른 학생을 찾으려고 해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니까.

책임감을 가진 성연이 선생님들을 난처하게 하지는 않으리라는 걸 이윤하는 잘 알았다.

그와 동시에 문제 푸는 걸 도와주며 성연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다.

두 사람 사이의 오해를 풀면서.

이건 이윤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

성연이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성연의 대답을 들은 이윤하가 미간을 찡그리며 내심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연아, 너 집에 가서 문제를 풀어보지 않았니?”

일부 문제들은 성연의 성적이 아무리 좋다 해도 몇몇 해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었다.

바로 수학 올림피아드의 상투적인 해법.

성연이 이전에 올림피아드를 접해본 적이 없는 한 풀 수가 없을 터.

그러니 성연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건 오직 한 가지를 의미할 것이다.

그것은 성연이 문제를 풀지 않았다는 것.

성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풀었는데 확인해 보시겠어요?”

말하면서 성연이 가방을 열고 문제집을 꺼내 이윤하에게 건넸다.

이윤하는 반신반의하며 문제집을 받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모두 살펴본 이윤하는 완전히 얼이 나간 것 같았다.

성연이 모두 맞혔기 때문이다.

수학 올림피아드 경향에 맞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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