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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초보자

예상치 못했던 말이었지만 내심 가졌던 의문이 말끔히 해소된 이윤하가 성연을 칭찬했다.

“괜찮은 가정 교사가 있는 것 같구나.”

이윤하가 볼 때, 이 필체는 성연의 것이 분명했다. 설령 본인이 푼 건 절반밖에 안된다 해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송성연은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 초보자였으니까.

성연은 이윤하의 표현이 상당히 재미있게 들렸다. 확실히 무진은 꽤 괜찮은 ‘가정교사'였다.

무진이 이 호칭을 어떻게 느낄지 궁금했다.

이윤하가 바로 앞에 있음을 의식한 성연은 얼굴에 아무런 표도 내지 않았다.

그저 이윤하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아주 괜찮은 가정교사에요.”

이윤하가 성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열심히 해. 상금과 우승이 네 가까이 있어, 힘내.”

성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최선을 다할게요.”

저녁에 학교가 파하고 집에 돌아온 성연은 저녁 식사 후 문제를 들고 무진 가까이 다가갔다.

어쩐 일인지 아침에 이윤하가 자신에게 말한 ‘가정교사’라는 호칭이 머리에 떠올랐다.

무진을 바라보던 성연이 가볍게 기침을 하며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무진을 불렀다. 호칭을 ‘선생님’으로 바꾸어서.

“선생님, 이 문제를 잘 모르겠는데 가르쳐 줄 수 있어요?”

무진의 눈동자가 짙어졌다.

“뭐라고 불렀어?”

아직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성연.

무진이 왜 다시 물었는지 그저 알 수가 없었다.

‘방금 목소리 꽤 크지 않았나? 무진 씨가 제대로 못 들었을 리가 없을 텐데?’

열심히 자신을 지도하려는 무진을 보며 체면을 좀 세워주고 싶었던 성연이 조금 전의 호칭으로 다시 한번 불렀다.

“선생님.”

무진이 바로 고개를 내려 성연의 입술을 덮었다.

영문을 모른 채 피하려 발버둥치려던 성연을 무진이 단단히 붙들었다.

성연은 점점 무진이 주는 따뜻한 감각에 빠져들어 갔다.

성연이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고 조용하자 무진은 성연의 어깨를 붙들었던 손을 내려 허리를 당겨 안았다.

한참이 지난 후 무진이 손을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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