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6화 부끄러움

다음 날, 성연이 눈을 떴다.

그녀는 살짝 몸을 움직이다가 속박된 자신을 느꼈다.

눈을 뜨자마자 또 다시 무진과 함께 누워 있는 자신을 보았다.

게다가 무진도 자신을 꼭 안고 있었다.

성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즉시 무진의 무거운 팔을 확 벌린 채 화가 나서 물었다.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

무진이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어젯밤에 네가 안겨온 거야. 네가 선을 넘었어.”

어떤 양심도 없는 여자애가 깨어나면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 줄 알았다.

성연을 보니 역시 정말이었다.

그녀는 원래 이불 왼쪽에 있었고 무진은 오른쪽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이미 오른쪽으로 넘어온 상황.

저긴 무진의 자리였다.

성연도 좀 어색했다.

‘어째서 이리 변변치 않은 걸까? 강무진 쪽으로 넘어가다니.’

어쩔 줄 몰라 하는 성연의 모습에 무진은 골려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이 기회를 틈타 성연을 몇 마디 농을 던졌다.

“네가 이렇게 나에게 달라붙을 줄 몰랐어. 앞으로 힘들겠지만 네 쿠션이 되도록 노력해 볼게.”

성연도 마음속으로 자신이 싫었다.

‘어떻게 강무진에게 자신을 놀릴 기회를 줄 수 있지?’

그녀의 얼굴이 곧 빨개지기 시작했다.

부끄럽고 짜증났다.

그러나 곧 침착해진 성연이 말했다.

“흥, 그래 봤자 베개 기능밖에 없어요.”

지금 성연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무진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만 느꼈다.

자신도 틀림없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무진의 입을 막기만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무진이 위한한 눈빛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다른 기능도 시험해 볼래?”

‘자신은 그녀 곁에서 그토록 자제했는데, 저 애는 분명 자신을 베개로만 여기는 게 분명했다.’

그녀가 느껴보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진정한 남자로 보지 않을 것이다.

성연의 귀가 계속 뜨거워졌다. 몸도 약간 나른한 듯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무진은 막 잠에서 깨면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쉬어 있어 약간 허스키한 느낌을 준다. 그 음성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