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391 - Chapter 400

1370 Chapters

제391화 얌전히 내 곁에 있어

얼렁뚱땅 넘긴 성연이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진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아 다행이었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 성연은 무진에게 침을 놓았다. 침을 다 맞은 무진이 약욕을 하는 틈을 타서 성연도 다른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더 이상 그녀의 손이 필요 없는 무진은 목욕을 끝내고 혼자 나오면 되는 것이다.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무진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성연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침대 옆에 앉아서 무심하게도 잠든 그녀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만 젓는 무진이다.성연이 일부러 일의 앞뒤를 흐리게 하려 그랬다는 것을 잘 안다.예를 든다면, 시골 출신의 여자아이가 소지한 같은 유명 배우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같은.하지만 결국 모르는 척했다. 차마 성연을 질책하기 힘들었던 탓이다.손을 내밀어 기다란 손가락으로 성연의 볼을 살짝 터치했다.맑고 깨끗한 그의 음성이 지금은 무슨 일인지 약간 잠겨 있었다.“평생, 넌 이제 얌전히 내 곁에 있어야 돼.”무진의 눈에서 강한 소유의 빛이 폭발하며 성연을 자신의 시선 안에 단단히 가두었다.무슨 좋은 꿈이라도 꾼 듯 성연이 입꼬리를 올리며 아래 입술을 적셨다.아무것도 모르는 채.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린 무진은 성연 옆에 누워 품에 당겨 안았다.그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이튿날, 개교기념일로 준비로 학교 전체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나뭇가지들마다 오색 등과 색종이 띠들이 매달려 있었다.곳곳에 장식된 초롱 오색 띠들이 개교기념을 ‘경축’하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개교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많은 동아리들이 부지런히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 가운데 몇몇 동아리들은 학교 내 곳곳의 장식을 맡아야 했다.또 각 동아리들의 내부 데코도 바꿔야 했다. 개교기념일엔 모든 동아리들의 데코에 점수가 매겨지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동아리에 시상을 하게 된다. 상금도 같이.성연이 동아리에 가니 모두가 바삐 움직이며 준비 중이었다. 가만히
Read more

제392화 연애를 하는 것도 괜찮아

머리가 아파 온 성연이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피할 방법이 없었다.다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자신이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됐어. 닥치면 닥치는 대로 하는 거지 뭐. 강무진이 정말 보러 올 생각이면, 내가 무슨 수가 막겠어?’‘나, 송성연이야.’여기까지 생각하며 겨우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는 성연이다.점심 시간, 성연은 잠시 시간을 내어 연수호 어르신의 저택으로 갔다.연 어르신은 이미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아도 그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상태.이 모두 성연의 덕이었다.그래서 연씨 저택을 방문한 성연은 모두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성연이 들어서자 고용인이 각종 디저트와 과일, 그리고 차를 내어왔다.모두 성연이 이곳에서 맛있게 먹고 마시던 것들이다.어르신의 며느리이자 연씨 집안의 안주인인 하지연이 세심하게 기억했다가 고용인에게 준비하라 시킨 듯했다.어르신은 소파에 앉아 바둑을 두는 중이었다.성연의 치료에 대한 그의 믿음은 상당했다.오랜 친우 고학중의 제자이니, 그 실력이 어디 가겠는가?자기 옆 자리를 탁탁 두드리며 불렀다.“이리 와서 앉아.”성연이 어르신이 가리킨 곳에 앉으며 인사했다.“어르신, 요즘 컨디션은 괜찮으시죠?”“그래, 자네 덕에 많이 좋아졌어.” 온화한 표정으로 성연에게 대답하는 어르신의 눈가가 웃음으로 주름이 접혔다.“과찬이세요.”성연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할 겸 왔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그녀의 침술 외에도 연씨 집안 가족들의 공도 없을 수가 없었다.틀림없이 매일 자신이 요구한 대로 엄격하게 어르신의 상태를 관리해 왔을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의 회복이 이처럼 빠를 수는 없었을 터.어르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집을 든든하게 떠받치던 기둥이셨다.그러니 나이가 늙고 힘이 없어져도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성연은 어르신의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런데 갑자기 어르신이 성연에게 질문했다.“자네, 지금 애인이 있나?”
Read more

제393화 절대 그렇게 순조롭지 않을 거야

성연은 연강훈에게 반감 같은 건 없었다.지난 번의 고백에 매우 난처하긴 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그녀는 연강훈이 한 말을 농담쯤으로 치부할 수 있다.연강훈을 그저 친구 또는 형제 같은 존재로 여겼을 뿐이니까.연인 같은 이성의 관계는 그녀의 고려 범위 안에 전혀 있지 않았다.오전에 성연의 동아리 룸 내부는 장식이 거의 끝난 상태였다. 오후, 성연은 학교로 돌아왔다.연습할 시간이 되어서 동아리 룸으로 갔다.사람이 다 모이자 회장은 모두를 한데 모은 후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그동안의 노력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대로 연습해서 개교기념일에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합시다.”회장이 강조로 다들 다시 한 번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그래서인지 동아리 회원들의 열의가 넘쳤다.성연은 당연히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무엇보다 개교 기념일에 강무진이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올 것을 생각하니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해졌다.‘강무진 앞에서 망신을 당해서는 절대 안돼.’새삼 다짐을 한 성연은 완전 프로 같은 태도로 진우진과의 연기에 집중했다.가끔 진우진이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도 생길라 치면 지적하기도 하면서.성연의 지적은 왕왕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것들이기도 해서 덕분에 진우진의 연기가 많이 늘었다.브레이크 타임, 음료수 두 병을 들고 온 진우진이 그중 한 병을 성연에게 건넸다.“송성연, 마셔.”“괜찮아.” 성연은 진우진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함께 공연하는 건 별개의 일일뿐, 공연이 끝나면 두 사람은 일반 학우의 관계로 돌아갈 뿐이다.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단호박 같은 그녀의 거절에 진우진의 눈이 어두워졌다.손에 든 음료 병을 잠시 꽉 쥐었다가 놓은 진우진이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나, 나는 다른 뜻이 없어. 그냥 음료수 한 병일뿐이야. 도와줘서 고맙다는 뜻으로.”성연이 눈을 들어 진우진을 쳐다보았다.무의식적으로 몸을 바짝 움츠린 진우진은 좀 긴장한 듯이 보였다.그런 그의 반응이 눈
Read more

제394화 친한 척하며 슬쩍 물어볼까

곧 개교 기념일이다.온 교정이 오색 등불과 반짝이들로 아주 화려하게 장식되었다.학교가 아니라 어느 호화로운 궁전 같은 것이 이번 개교기념일에 대해 학교에서 제법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개교기념일 당일, 학교를 외부에 개방하여 누구든 들어와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이른 아침, 학교장을 위시해서 중요 보직 교사들이 단정한 복장으로 교문 입구에서 귀빈들을 맞이했다.호화로운 고급승용차들이 연이어 들어섰다.북성남고는 본래 귀족으로 불리는 학교였다.그러니 학부모들의 배경은 자연 다른 어느 곳 못지 않았다.북성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들이 모두 몰려온 것이 마치 거대한 비즈니스 교류장 같이 여겨질 정도였다.학교장 및 보직 교사들이 환한 웃음으로 한 명 한 명 맞이하였다. 교실에서의 엄한 모습이 사려져서인지 좀 더 친근해 보였다.이때, 차 한 대가 서서히 학교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전 세계에 5 대밖에 없는 롤스로이스. 웬만한 신분으로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였다.뒷자리에 앉은 차가운 분위기의 남성은 온몸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었다.바로 강무진이었다.평소 블랙 슈트만 입던 무진이 오늘은 특별히 짙은 네이비 슈트를 착용하고 있어 좀더 젊어 보이게 했다. 또 부드러운 네이비 톤이 무진의 차가운 인상을 많이 부드럽게 해주고 있었다.“보스가 오실 거라는 걸 북성남고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행사 규모가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큰 것 같네요.” 운전석에 앉은 손건호는 보스 무진의 눈에 흥미로워하는 빛이 어려 있음을 알아챘다.오래전부터 북성남고에 많은 후원을 하고 있던 보스였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이었다면 보스 강무진이 이런 행사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결국은 작은 사모님의 덕을 본 셈인 거지.’“음.” 무진이 담담히 짧게 대답했다.이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자신의 어린 약혼녀가 맞춤 드레스를 입고 연기하는 모습이 어떨지 그게 궁금할 뿐.차를 주차장에 멈춰
Read more

제395화 송성연 때문에 참는다

이때 성연은 무대 뒤에 있었다.시간에 맞춰 오느라 오늘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아직도 잠이 덜 깬 상태다.공연을 앞두고 모두 분장하느라 바빴다.그 외 동아리 회원들도 모두 무대에 공연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성연만 느긋한 모양새로책상에 엎드려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회장은 즉시 사람들 틈에서 성연을 찾았다. 그러다 성연의 늘어진 모습을 보고는 한숨과 함께 원망이 마음이 올라왔다.여기 있는 다들 바빠서 난리가 날 지경인데, 성연 혼자 유유자적이다.다급함에 큰 소리로 부르며 성연을 의자에서 일으켜 세웠다.“송성연, 빨리 가서 화장하고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어야지. 공연 준비 안 할 거야?”피곤해서 피를 토할 것 같은 회장이었다.한 사람 한 사람 실수하지 않도록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 참관하는 귀빈들 모두 대단한 인사들인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이 동아리 회원들 중 어느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의자에서 일어난 성연이 기지개를 켜며 ‘음’ 신음소리를 냈다.무진이 이미 도착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 채.성연을 놀래키기 위해 무진은 아무런 정보도 흘리지 않은 채 깜쪽 같이 속였다.무진은 교장의 안내로 강당에 도착했다.“강 총괄대표님, 관람하시기 가장 좋은 두번째 줄에 자리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직접 옆에서 안내하는 교장의 말투가 무척이나 공손하고 조심스럽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교장의 안내에 따라 걸어갔다.북성남고의 대강당은 학교에서 대회를 열거나 중요한 일을 발표하거나 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분명히 공연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사람들로 붐볐다.강당이 무척 소란스러워 무진이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예전과 다름없이 무진은 이런 자리가 무척 싫었다.하지만 송성연 때문에 참았다.무진이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와서 인사를 했다.지금 WS그룹의 실권자가 무진이다 보니 다들 와서 인사하고 관계를 터고 싶어했다.“강 대표님, 공연 보
Read more

제396화 갈기갈기 잘려 나간 무대의상

무진이 열심히 찾던 그 시각, 성연은 동아리 룸에서 분장실로 이미 이동한 후였다.그러니 무진이 찾을 수 없을 수밖에.이번 행사를 위해 학교에서는 교실 몇 개를 학생들에게 임시 분장실로 내 주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간이 아예 부족했을 터였다.의자에 앉은 성연은 화장을 담당한 학우들에게 자신의 얼굴에 맡기고 있었다.원래 아주 예쁜 얼굴의 성연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에 바탕피부도 아주 좋았다. 그래서 화장 담당 학우는 진한 화장보다는 옅은 화장을 해주었다.메이크업까지 더해지니 성연의 이목구비가 훨씬 선명해졌다. 립스틱까지 바르니 사람이 달라 보일 정도로 아주 예뻤다.화장 전의 성연은 깨끗한 느낌으로 예뻤다면, 좀 더 짙은 입체감으로 화장을 한 성연은 마치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다.화장 담당 학우가 눈을 반짝이며 성연을 바라보았다. 과연 교내 게시판에 퀸 랭킹 일등으로 손색이 없었다.이 외모는 정말 화장으로 가려지지 않았다.“송성연, 넌 정말 마음 놓고 화장하게 해준다.” 화장을 해 주던 학우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갑자기 눈을 뜬 성연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성연의 주시에 얼굴이 새빨개진 여자아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송, 송성연, 왜 그래?”“안 바빠?” 성연이 담담하게 물었다.“바, 바빠.” 그녀가 무의식 중에 고개를 끄덕였다.“뒤에 또 많은 학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해야지 않아?” 성연이 나른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그, 그래.”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성연이 지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붉어진 얼굴로 그 학우는 즉시 다른 아이들에게 돌아다니며 화장을 해주었다.그 아이가 가는 것을 보며 손목의 시계를 보았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예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다.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기다리긴 매한가지. 알람을 맞춰 두면 시간에 맞춰 깨어날 수 있을 터.비슷한 시각, 분장실 옆 탈의실에 그림자 하나가 살금살금 들어왔다.탈의실 안에 숨어든 그림자가 옷들을 뒤적거렸다. 찾는
Read more

제397화 누가 이런 그녀를 싫어하겠어

회장은 너무 놀란 나머지 가슴이 아팠다.옷을 든 손이 덜덜 떨고 있는 회장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도대체 누가 이렇게 양심도 없는 거야? 너무 한 거 아니야? 도대체 누가 건드린 거야?”성연이 눈을 가느스럼하게 떴다.무대의상이 이렇게 되었으니 분명히 입을 수 없을 터.지금 무슨 말을 해도 방법이 없었다.성연이 물었다.“따로 더 준비한 것 있어? 없어?”회장의 안목이 너무 높아서 한참을 찾다가 겨우 이 의상으로 선택한 거였다. 누가 이런 악의적인 일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화가 난 회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니, 한 벌뿐이야. 게다가 빌려온 거야. 지금 10분 있으면 공연 시작이야.”지금 다시 의상을 빌리러 가는 것은 이미 늦은 게 확실했다.회장을 말을 들은 성연이 한참 침묵했다.조각조각 잘린 옷은 헝겊조각이 되었다. 시간이 촉박해서 고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누군가 그들의 공연을 방해하려고 했다.마침 공연을 마친 학우들 몇몇이 무대에서 내려와 그들 옆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저들의 옷은 전통의상이었다. 성연이 공연하는 연극의 내용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성연에게 방법이 떠올랐다.이 방법을 생각한 후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성연이 즉시 한 여학생을 붙잡았다.“이봐, 잠깐만.” 성연이 소리쳤다.그 학생이 발걸음을 멈추며 물었다.“왜?”“사실은 말이야, 곧 우리 공연 차례인데, 우리 무대 의상에 잠시 문제가 생겼어. 네 의상을 잠시 빌려 입고 싶은데 괜찮아?” 가능할지 어떨지는 성연도 모른다.‘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으니, 우선 한번 해 보는 거지, 뭐.’“그래도 돼?” 그 학생이 확신이 없는 듯 물었다.“괜찮아.”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 나선 회장이 망가진 의상을 그 학우 앞에 보였다.“우리 정말 시간이 급해.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야. 좀 도와줘.”무대의상과 회장의 초조한 모습을 보던 학생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너희들을 도울 수 있다면야 뭐.”마침내 승낙을 받은
Read more

제398화 좀 낯이 익지 않은데

성연이 의상을 털었다.다행히 의상이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수선된 듯하다. 무대를 살릴 수만 있다면야 뭐.송성연이 대답했다. “대충했어.”그리고 의상을 갈아입은 성연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체형이 아주 좋은 성연이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며 들리는 의상은 고전적인 느낌에 동화풍의 느낌까지 더해져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였다.무대에 오른 성연은 귀빈석에 앉은 무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강무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성연과 무진의 눈이 마주쳤다. 순간 무진이 마치 그녀의 시선을 느낀 듯 그녀를 향해 입술을 끌어올렸다.무진은 자주 웃는 사람이 아니었다.저 웃음에 빙설마저 녹을 것 같은 느낌이다. 깊은 두 눈동자는 블랙홀처럼 하마터면 사람을 빨아들일 듯하다.잠시 정신을 놓았던 성연이 겨우 시선을 돌렸다. 귀 끝이 달아오르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귀를 만졌다.‘저 웃음 정말 치명적이야. 미색으로 사람을 잡는군!’회장이 관례에 따라 무대 시작 인사를 하며 앞에서 몇 마디 소개했다.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다.성연은 곧바로 극중 배역에 몰입했다. 극의 줄거리는 역시 아주 막장이었다. 지극히 정상적이게.不过,经过上次提出的修改,倒是少了很多狗血的台词,没有那么尴尬了。하지만 지난번 의견에 따라 수정을 거치며 막장 대사가 많이 줄어서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동화는 동화였다. 다소 허황된. 비록 많은 수정을 거쳤다 해도 여전히 과장된 부분들이 존재했다.하지만 성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어색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아름다웠다.현장에서 관람한 사람들 모두 연극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와, 얼굴이 다 했어.][줄거리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배우만 보면 돼.][너희들, 이 막장극도 송성연이 연기하니까 꼭 영화보는 것 같지 않았어? 바로 이런 게 주인공이야.][맞아, 맞아. 송성연 연기가 폭발적이야. 분명 저렇게 훌륭한 학생인데 말이야. 앞으로 누가 또 감히 그녀를 모함한다면 내가 싸울 거야.]성연의 연기
Read more

제399화 두 사람을 커플로 묶다

[아니야! 앞의 팀보다 더 예쁜 것 같아!]많은 여학생들이 저런 스타일의 옷을 사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의론이 분분한 가운데 성연의 뛰어난 연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좀 처지던 진우진은 완전히 성연에게 이끌려갔다.그러나 진우진의 장점, 뛰어난 용모로 자신의 연기를 가리며 눈을 즐겁게 했다.많은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송성연과 진우진을 묶어 CP로 만들었다.[야, 너희들, 송성연과 진우진 너무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니?][공주와 왕자야. 특히 두 사람의 외모 너무 잘 어울리지?][나 혼자만 저들이 CP느낌이 물씬 난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네.][앞으로 저들을 ‘연우 CP’라고 부르자. 흐흐흐, 듣기 좋지 않니? 저 두 사람 외모만큼 예쁘잖아.]처음에는 그런대로 쓸모가 있다고 여긴 무진이었다.그러나 뒤로 갈수록 기분이 나빴다.‘송성연의 약혼자인 내가 여기 주빈석에 앉아 있는데, 감히 송성연을 다른 사람과 커플로 묶어?’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나 그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한 무리의 아이들과 따질 수도 없고.총명한 손건호가 즉시 무진의 뜻을 아주 잘 추측했다.마침 교장이 옆에 앉아 있었으므로 바로 그 자리에서 교장에게 말했다.“연기에 지나지 않는 것을요. 학생들은 역시 학업을 중시해야지요. 연예계 같은 그런 흉내는 아닌 것 같네요. CP는 무슨 CP랍니까? 엉망진창이군요.”교장은 성연과 무진의 진짜 관계를 모른다.단지 성연의 가정교육이 비교적 엄격해서 유달리 명성에 신경을 쓰는 강씨 집안 사람들을 대신해 손건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할 뿐.그래서 교장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십시오. 제가 말해 놓겠습니다."손건호가 아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격렬한 박수 소리 속에서 성연과 배우들이 무대에서 내려갔다.연극이 끝나자마자 즉시 달려온 회장이 성연을 보며 흥분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송성연, 네 연기 정말 대단했어. 우리 연극을 완전 네가 살렸어.”솔직히 말해서
Read more

제400화 결코 편파적이지 않아

공연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성연이 맡은 역할은 이미 끝이 났다.이때 무대 관중석 뒷줄에 자리한 구석에 앉아 있는 여시화의 안색이 어두웠다.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난 그녀가 옆에 앉은 추종자에게 물었다.“의상을 잘랐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송성연이 공연할 수 있는 거야?”여시화가 이렇게 한 목적은 바로 성연이 진우진과 같이 공연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송성연이 어떤 사람인데? 그녀가 어떻게 진우진과 공연할 자격이 있다는 거야?’그러나 성연은 공연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았다.앞줄에서 들려오는 칭찬에 여시화가 이를 지끈 물었다.추종자가 매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나는 진짜 송성연의 원래 무대의상을 잘랐어. 그런데 송성연이 어디에서 공연복을 찾아왔는지 모르겠다.”화가 잔뜩 난 여시화는 연극을 더 볼 의욕이 없었다.‘송성연, 저 X은 정말 운도 좋아.’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계략을 짰지 않은가 말이다. 공연 시작 전에 의상을 망가뜨렸는데, 송성연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과연 아첨꾼답게 하루 종일 시시덕거리며 사람을 꼬실 줄 알았다.자신은 꼭 모든 사람들이 송성연의 진면목을 알도록 할 것이다.송성연의 공연이 끝나자 무진은 이후의 행사를 계속 볼 생각이 없어졌다.오늘 그가 온 목적은 순전히 송성연 때문이었다.무진이 직접 오는 것을 본 교장은 예년에 채점했던 심사위원들을 철수시켰다.교장이 떠보듯이 한마디 물었다.“강 대표님, 오늘 어떤 공연이 비교적 마음에 드셨는지요? 학교에서는 뛰어난 공연에 상을 수여할 것입니다.”“연극 동아리 팀이 괜찮더군요. 제가 보기에, 이 팀에게 환호하는 학생들의 음성이 가장 높더군요.” 무진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마디 꺼냈다.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결코 편파적인 생각이 아니었다.만약 연기에도 상이 있다면, 성연의 그 팀은 손색이 없었다.그들 팀의 공연에 대해서는 학생들 모두가 잘 알고 있을 터.만약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연극 팀이 우승할 승산이 가장 높아 보였다.말을 끝낸
Read more
PREV
1
...
3839404142
...
13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