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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친한 척하며 슬쩍 물어볼까

곧 개교 기념일이다.

온 교정이 오색 등불과 반짝이들로 아주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학교가 아니라 어느 호화로운 궁전 같은 것이 이번 개교기념일에 대해 학교에서 제법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개교기념일 당일, 학교를 외부에 개방하여 누구든 들어와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 아침, 학교장을 위시해서 중요 보직 교사들이 단정한 복장으로 교문 입구에서 귀빈들을 맞이했다.

호화로운 고급승용차들이 연이어 들어섰다.

북성남고는 본래 귀족으로 불리는 학교였다.

그러니 학부모들의 배경은 자연 다른 어느 곳 못지 않았다.

북성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들이 모두 몰려온 것이 마치 거대한 비즈니스 교류장 같이 여겨질 정도였다.

학교장 및 보직 교사들이 환한 웃음으로 한 명 한 명 맞이하였다. 교실에서의 엄한 모습이 사려져서인지 좀 더 친근해 보였다.

이때, 차 한 대가 서서히 학교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전 세계에 5 대밖에 없는 롤스로이스. 웬만한 신분으로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였다.

뒷자리에 앉은 차가운 분위기의 남성은 온몸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었다.

바로 강무진이었다.

평소 블랙 슈트만 입던 무진이 오늘은 특별히 짙은 네이비 슈트를 착용하고 있어 좀더 젊어 보이게 했다. 또 부드러운 네이비 톤이 무진의 차가운 인상을 많이 부드럽게 해주고 있었다.

“보스가 오실 거라는 걸 북성남고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행사 규모가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큰 것 같네요.”

운전석에 앉은 손건호는 보스 무진의 눈에 흥미로워하는 빛이 어려 있음을 알아챘다.

오래전부터 북성남고에 많은 후원을 하고 있던 보스였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이었다면 보스 강무진이 이런 행사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

‘결국은 작은 사모님의 덕을 본 셈인 거지.’

“음.”

무진이 담담히 짧게 대답했다.

이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자신의 어린 약혼녀가 맞춤 드레스를 입고 연기하는 모습이 어떨지 그게 궁금할 뿐.

차를 주차장에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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