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3화 절대 그렇게 순조롭지 않을 거야

성연은 연강훈에게 반감 같은 건 없었다.

지난 번의 고백에 매우 난처하긴 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녀는 연강훈이 한 말을 농담쯤으로 치부할 수 있다.

연강훈을 그저 친구 또는 형제 같은 존재로 여겼을 뿐이니까.

연인 같은 이성의 관계는 그녀의 고려 범위 안에 전혀 있지 않았다.

오전에 성연의 동아리 룸 내부는 장식이 거의 끝난 상태였다.

오후, 성연은 학교로 돌아왔다.

연습할 시간이 되어서 동아리 룸으로 갔다.

사람이 다 모이자 회장은 모두를 한데 모은 후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그동안의 노력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대로 연습해서 개교기념일에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합시다.”

회장이 강조로 다들 다시 한 번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그래서인지 동아리 회원들의 열의가 넘쳤다.

성연은 당연히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무엇보다 개교 기념일에 강무진이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올 것을 생각하니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해졌다.

‘강무진 앞에서 망신을 당해서는 절대 안돼.’

새삼 다짐을 한 성연은 완전 프로 같은 태도로 진우진과의 연기에 집중했다.

가끔 진우진이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도 생길라 치면 지적하기도 하면서.

성연의 지적은 왕왕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것들이기도 해서 덕분에 진우진의 연기가 많이 늘었다.

브레이크 타임, 음료수 두 병을 들고 온 진우진이 그중 한 병을 성연에게 건넸다.

“송성연, 마셔.”

“괜찮아.”

성연은 진우진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

함께 공연하는 건 별개의 일일뿐, 공연이 끝나면 두 사람은 일반 학우의 관계로 돌아갈 뿐이다.

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호박 같은 그녀의 거절에 진우진의 눈이 어두워졌다.

손에 든 음료 병을 잠시 꽉 쥐었다가 놓은 진우진이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나, 나는 다른 뜻이 없어. 그냥 음료수 한 병일뿐이야. 도와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성연이 눈을 들어 진우진을 쳐다보았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바짝 움츠린 진우진은 좀 긴장한 듯이 보였다.

그런 그의 반응이 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