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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결코 편파적이지 않아

공연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성연이 맡은 역할은 이미 끝이 났다.

이때 무대 관중석 뒷줄에 자리한 구석에 앉아 있는 여시화의 안색이 어두웠다.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난 그녀가 옆에 앉은 추종자에게 물었다.

“의상을 잘랐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송성연이 공연할 수 있는 거야?”

여시화가 이렇게 한 목적은 바로 성연이 진우진과 같이 공연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송성연이 어떤 사람인데? 그녀가 어떻게 진우진과 공연할 자격이 있다는 거야?’

그러나 성연은 공연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았다.

앞줄에서 들려오는 칭찬에 여시화가 이를 지끈 물었다.

추종자가 매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진짜 송성연의 원래 무대의상을 잘랐어. 그런데 송성연이 어디에서 공연복을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화가 잔뜩 난 여시화는 연극을 더 볼 의욕이 없었다.

‘송성연, 저 X은 정말 운도 좋아.’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계략을 짰지 않은가 말이다. 공연 시작 전에 의상을 망가뜨렸는데, 송성연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과연 아첨꾼답게 하루 종일 시시덕거리며 사람을 꼬실 줄 알았다.

자신은 꼭 모든 사람들이 송성연의 진면목을 알도록 할 것이다.

송성연의 공연이 끝나자 무진은 이후의 행사를 계속 볼 생각이 없어졌다.

오늘 그가 온 목적은 순전히 송성연 때문이었다.

무진이 직접 오는 것을 본 교장은 예년에 채점했던 심사위원들을 철수시켰다.

교장이 떠보듯이 한마디 물었다.

“강 대표님, 오늘 어떤 공연이 비교적 마음에 드셨는지요? 학교에서는 뛰어난 공연에 상을 수여할 것입니다.”

“연극 동아리 팀이 괜찮더군요. 제가 보기에, 이 팀에게 환호하는 학생들의 음성이 가장 높더군요.”

무진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마디 꺼냈다.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결코 편파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만약 연기에도 상이 있다면, 성연의 그 팀은 손색이 없었다.

그들 팀의 공연에 대해서는 학생들 모두가 잘 알고 있을 터.

만약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연극 팀이 우승할 승산이 가장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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