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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차마 듣기 민망한 말들

이튿날 학교 게시판에는 성연과 무진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두 사람의 친밀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린 게시물 작성자는 악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게시판에는 모두 성연을 비방하는 말들로 가득했다.

게시물 주인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송성연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네요. 앞에는 진우진, 뒤에는 또 학교 이사장을 끼고 있으니 말이죠. 재단 이사장이 대부호이니 명단에 올리고 싶었나?]

이후 성연은 허영심에 가득 찬 인물로 전교에 소문이 짝 퍼졌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서로 각자의 주장을 고집했다. 그 와중에도 많은 학우들이 성연의 편에서 말하기도 했다.

[나는 송성연이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함께 지낸 사람들은 모두 알아. 송성연은 정말 괜찮은 애야.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한단 거야.]

[위에서 송성연을 위해 합리화하는 애는 누구야? 송성연은 돈만 밝히는 쓰레기에 불과해. 정말 징그러워.]

[쯧쯧, 생각할수록 무섭다. 너희들 제발 생각이라는 걸 좀 해. 송성연은 얼마 전에 시골에서 전학왔어. 그런데 어떻게 학교에서 그렇게 제 마음대로 날뛸 수 있었겠어? 뒤에 저렇게 든든한 백이 있었던 거야. 한 번에 한 사람씩 꼬드기는데 확실히 우리가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하니 꽤 일리가 있는 것 같지만, 송성연이 정말 재능이 뛰어나다는 건 왜 말 안해? 들으니 연극반에 큰 위기가 있었을 때 모두 송성연이 나서서 해결했대.]

[재능이 있으면 뭐 어쩌라고? 가치관이 잘못된 사람을 이렇게 치켜세우다니 정말 무섭다.]

비록 성연의 입장에서 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성연을 비방하는 글들이다.

교실로 가는 계단에 걸터앉은 여시화는 휴대폰으로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웃음을 지었다.

며칠 이래저래 농간을 부리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일이 하나 생겼다.

핸드폰을 쥐고 있는 여시화의 눈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야. 송성연이 어떤 인간인지.’

‘특히나 진우진이 성연의 정체를 알게 되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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