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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아주 비정상이다

“그 당시 아직 어렸던 보스가 부모님이 외출하시지 못하게 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대표님과 사모님은 집을 나서셨지요. 그 후, 비가 오는 밤은 보스의 발작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다만, 사모님이 오신 이후로 한동안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오늘 밤 다시 발작이 시작…….”

손건호의 안색이 완전히 굳어 있었다.

무진은 부모님의 비행기 사고 과정에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비가 오는 밤이면 늘 그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부모님의 사고 소식이 그에게 준 타격은 두말할 것 없이 치명적이었다.

요 몇 년 동안 줄곧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왔지만 끝내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줄곧 힘들게 버티며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성연이가 온 이후 무진은 힘들게 고통을 참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성연으로 인한 효과가 예상치 못하게 효력을 잃은 듯했다.

손건호의 설명을 들은 성연의 안색도 그리 좋지 않았다. 손건호를 돌아본 성연이 물었다.

“심리 상태가 안 좋은 걸 알면서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비상 키 가져오세요.”

성연도 어떤 때는 심리적인 고통이 신체적인 상처에 의해 더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무진은 지금,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그는 부모님의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던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을 것이다.

부모님이 자신 앞에서 죽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켜보고 있을 게, 가히 짐작되었다.

성연의 말을 들은 집사가 대답했다.

“작은 사모님, 우리에겐 예비용 키가 없습니다. 이 서재는 도련님만 열쇠가 가지고 계십니다. 이 자물쇠도 특수 제작된 것이라 부수기 어렵습니다.”

무진은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된 후 스스로 이런 환경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까 봐 방에 자신을 가두는 선택을 한 것이다.

발작이 끝나면 무진은 거의 죽다 살아난 상태였다. 서재도 완전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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