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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수업 가야 해

성연이 일어났을 때 무진도 잠에서 깼다.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뭐 하러 갈려고?”

성연은 무진이 이렇게 빨리 깰 줄 몰랐다.

“씻고 올게요.”

무진이 성연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다시 힘껏 잡아당기자 성연이 그의 품 안에 떨어졌다.

성연을 끌어안은 무진의 눈에 만족의 빛이 차올랐다.

“좀 더 자, 어젯밤에 별로 못 잤잖아.”

성연은 발버둥을 쳐서 간신히 무진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안돼요. 수업하러 학교 가야 돼요.”

잠은 학교에 가서 보충할 수 있었다.

무진이 좋아졌으니 그녀가 옆에 있을 필요도 없고.

그러나 성연을 껴안고 놓지 않던 무진이 그 틈에 성연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두 손이 잡힌 성연은 아무리 버둥거려도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점점 무진의 키스에 익숙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심리적으로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성연은 자신이 병에 걸린 게 아닐까 싶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 사람, 어젯밤 발작하던 그 남자 맞아?’

이 남자, 일부러 자신의 병을 이용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뭐가 이렇게 뻔뻔해?’

성연은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세게 자신의 입술을 빡빡 문질렀다.

얼굴이 맞닿아 있는 남자를 향해 화를 내며 말했다.

“강무진, 일부러 그런 거죠?”

‘진짜 내가 자기 속셈을 못 알아차릴 아나?’

‘남자들은 역시 다 똑같아!’

“뭐? 일부러 그랬다고?”

무진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성연이 코웃음을 쳤다.

“어젯밤에 무진 씨가 어땠는지 잊었어요? 지금 기운 차리자마자 이런 짓이나 하고, 보니까 병도 심각하지 않네, 뭐.”

무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네가 내 옆에 있어야 잘 회복할 수 있지. 네가 가면 내가 잠을 잘 수 없어.”

애초부터 확실히 무진은 성연을 자신의 치료제로 여겼다.

성연이 있어야 제대로 잘 수 있다는 사실은 가까운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

성연에게 자신과 같은 방에서 자자고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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