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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너를 만나 모든 게 좋아졌어

무진의 말에 성연의 미간이 더 찌푸려졌다.

자신이 계속 강무진 옆에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무진의 말을 듣고서야 성연은 이해가 되었다.

업무를 보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다른 사람은 피곤하면 쉽게 잠이 들지만, 무진은 피곤하면 오히려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장시간 자연스러운 생리 순환에 위배되는 반대의 생활을 해왔다. 그러면서 결국 기를 상하게 되었을 터.

그리고 성연의 짐작에, 무진은 잠이 들어도 꿈을 많이 꾸며 숙면을 취하진 못했을 것이다.

생각을 거듭하면서 성연은 무진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할 필요를 느꼈다.

‘이 병이 이렇게 좋아진 것도 그야말로 기적인 셈이다.’

무진은 품에 안은 성연의 습윤한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이 틈에 또 다시 입술을 훔친 무진은 기분이 좋은 듯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무진의 품에 갇힌 성연은 이제 더 이상 실랑이하지도 않은 채 무진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었다.

성연이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어떻게 그런 기괴한 병을 앓게 됐는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래 전부터 앓았어. 그때 이미 치료하기 시작했지만 소용이 없었지. 너를 만날 때까지 말이야.”

무진이 성연의 이마에 턱을 올렸다. 그만큼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꼭 내가 무진 씨 잠들게 하는 도가 같은 느낌이야.”

성연이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무진이 어떤 대답을 할지 듣고 싶었다.

“아니, 여러 가지 의미에서.”

무진이 그윽한 눈동자로 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도 무진의 이 말 이면에 깔린 소리를 알아들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당신을 만난 뒤…….’

성연은 아주 약간, 감동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강무진은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무진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서 들을 때보다 훨씬 더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성연은 이마부터 볼까지 온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주체할 수가 없다.

‘강무진,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을 배운 거야?’

‘아, 진짜 사람 잡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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