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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무진이는 이렇게 사람을 껴안은 적이 없어

성연은 정말 깜짝 놀랐다. 깨어나서 보니 사람들에게 포위된 자신을 발견했으니.

그리고 모두 집안 어른들이었다.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난처했다.

얼른 일어나 앞에 있는 어른들에게 인사를 한 뒤 고개를 숙인 채 한쪽에 섰다.

무진과 함께 잠든 건 정말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정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안금여가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는 무진이 이렇게 사람을 껴안지 않았는데, 역시 성연일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아 보이니 어른들로서는 기꺼운 마음이었다.

무진이 나이가 차니 집안에서 맞선을 종용하기도 여러 차례였다.

비록 병을 앓는다는 소문이 있긴 했지만, 아무리 뭐라 해도 무진은 강씨 집안 적장자였다.

그러니 딸을 내미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무진은 누구에게도 이처럼 가깝게 대하지 않았다.

그전엔 여자를 보면 항상 무슨 병균을 대하듯이 피해 다니지 못해 안달이었다.

지금 성연과는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안금여의 말을 듣고 있는 성연은 그저 난감할 뿐이다.

하지만 성연은 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확실히 무진은 자신을 좀 더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았다.

대답하지 않고 무진을 바라보던 성연이 물었다.

“무진 씨가 왜 아직도 안 일어날까요?”

강씨 집안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것을 보고 곤란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혹 무진에게 또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아주 깊이 잠들긴 했지만 죽어 있었던 것도 아니니 설마 기척이 있었는데도 못 들은 건 아니겠지?’

운경은 옆에서 말해줬다.

“무진이 깼었어. 밥도 먹고 약도 먹었어. 약에 수면 효과가 있어서 깊이 잠들었을 뿐이야. 아무 일도 없었어.”

그제야 마음이 놓인 성연은 더 이상 무진의 잠을 방해하지 않았다.

‘무진 씨는 잠을 많이 자는 게 좋아. 몸도 좀 보양하고.’

깨어 있을 때보다 수면 상태에서 더 쉽게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게다가 무진이 상한 것은 정신이다. 오래동안 힘들었던 사람이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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