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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확실하게 병으로 위장하다

화원을 거닐며 산책하던 성연과 무진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거실로 돌아왔다.

“보스, 사모님.”

거실로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본 손건호가 공손하게 불렀다.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손건호를 본 무진은 뭔가 일이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무진이 고개를 돌려 성연에게 말했다.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는 것 같군. 먼저 방으로 돌아가 쉬고 있어.”

성연은 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했다.

게임을 할 때는 못 느꼈지만, 지금 화원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성연 자신도 꽤나 노곤했다.

어제 밤을 새며 생긴 후유증이리라.

느릿한 걸음으로 걷던 성연이 돌연 계단 입구에서 몸을 돌려 잊지 않고 신신당부했다.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말아요. 일찍 자야 하는 거 잊지 마요.”

“그래.”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은 무진이 대답했다.

성연이 위층으로 올라간 후, 무진과 손건호는 함께 서재로 갔다.

의자에 앉은 무진의 기운이 매섭게 가라앉았다.

“무슨 일이야?”

성연을 대하던 온화한 기운이 일시에 사라지며 무진의 온몸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뻗어 나왔다.

급격한 변화에 손건호가 입을 비쭉거렸다.

‘이게 바로 소위 ‘차별대우’ 라는 거야.’

뭐 그렇다고 항의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이어서 곧 보고할 내용을 생각하던 손건호의 안색이 진지해졌다.

“보스, 둘째, 셋째 작은 할아버님들 쪽에서 다시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 있던 우리 화물이 X국 보안검사 과정에서 세관에 의해 압수되었습니다.”

물론 자신들의 화물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모두 가격이 높은 화물들이었다.

화물의 가격도 높고.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알 수 있었다. 작은 할아버지들 강상철, 강상규 쪽에서 무진의 발작을 틈타서 꾸민 작품이라는 걸.

그 두 늙은 여우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지 않고 있었다.

하긴 다른 움직임이 없다면 더 이상할 터.

“당장 급하지는 않으니 우선 저들이 또 무엇을 하려는 지 좀 기다려 보지. 이 참에 내 병이 심각하다는 정보를 흘리는 게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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