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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무진이 악수를 거부하다

무진이 이번에 X국에 온 주요 목적은 화물 압류 건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곧 무진과 손건호는 그룹 지사에 도착했다.

지사의 책임자가 즉시 마중을 나왔다.

“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가 손을 내밀어 무진과 악수하려고 했다.

무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한 차례 훑자, 그는 어색한 모습으로 손을 거두었다.

사무실에 도착한 무진이 소파에 앉자 한쪽에 선 책임자는 잔뜩 굳은 표정을 지었다.

비서가 무진에게 차를 따른 후 반대편에 섰다.

무진이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지 않자 주위 분위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

재료에 문제가 생겼는데 제일 먼저 발견하지 못한 책임자에게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었다.

본사와 멀리 떨어진 데다 외국에 위치한 지사라는 점 때문에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해서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 틀림없었다.

무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책임자 스스로 반성하게 하려는 뜻.

뿜어내는 위압감만으로도 책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사 책임자의 등에 식은땀이 배었다.

무진이 왜 말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었다. 만약 책임을 추궁한다면 자신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만약 무진이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면 자신은 더더욱 방법이 없었다.

분위기가 굳어졌다.

무진을 한 번 쳐다본 손건호의 눈에 살짝 고개를 까닥이는 무진의 동작이 들어왔다.

무진의 뜻을 알아챈 손건호가 책임자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어쩌다가 화물이 세관에 압류된 겁니까?”

마침내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사 책임자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황급히 변명했다.

“품질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어서 화물들은 늘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물에 유독물질이 들어 있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품질이 이전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책임자도 황망할 따름이었다.

본사 쪽에서 이 화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는 평소보다 훨씬 신경을 썼던 터였다. 혹시라도 잘못되는 있을까 매일 시간을 내어 품질검사실을 돌고 했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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