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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잘 지낼 생각은 하지 마

무진이 높은 곳에 강문호를 내려다보았다.

“세관에 억류된 저질불량품들은 분명히 매우 값쌀 텐데, 그럼 빼돌린 대금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도대체 누가 너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지?”

강문호는 그저 졸개일 뿐이다.

그에게는 이런 일을 할 배짱이 전혀 없다.

강문호의 배후는 강상철이 아니면 강상규일 터.

그러나 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런 하찮은 인물을 앞세워 저지르기 딱 좋은 방법이다.

그가 알고 있는 것보다 강문호가 직접 자백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회사의 주주들은 모두 각자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만약 강상철과 강상규가 뒤에서 이런 나쁜 짓을 꾸며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아무도 두 사람 편에 서려 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물건이요? 대표님,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강문호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했다.

이 일은 당연히 둘째 할아버지 쪽 강일헌이 한 것일 터.

그러나 강문호가 감히 자백할 배짱이 있을까?

강일헌은 뒤에 숨어서 이런 수단 부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강일헌에게 휘둘린 것일 뿐, 이제 보니 죽음보다 못한 인생이 되었다.

만약 그가 정말 말한다면, 강일헌의 그 소심한 성격으로 봐서는 아마 맞아 죽지 않을까?

“이 지경인데? 아직도 엄살?”

무진도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

어차피 강문호는 조만간 진실을 말할 것이다.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대표님, 당신에게 한 제 태도는 정말 잘못됐습니다. 저는 맞아도 싸요. 하지만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모독할 수 있습니까?”

강문호가 막무가내를 부렸다.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무진은 지금 증거가 없으니,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무진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너를 모독해?”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

강상철 강상규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이 받드는 주인과 똑같이 낯가죽이 두꺼웠다.

“물건을 가져와.”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손건호가 서랍에서 장부를 꺼내 보였다.

강문호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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