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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바둑돌로서의 가치

이때 사무실에는 무진과 손건호 두 사람만 남았다.

강문호가 떠난 후, 무진은 손건호에게 지시하였다.

“사람을 보내 강문호를 예의 주시해. 다른 움직임은 없는지 살펴 봐.”

무진은 이미 강문호가 담당할 역할을 준비해 놓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리 쉽게 강문호를 놓아줄 리 있었겠는가.

이렇게 해고된 뒤 강문호는 분명 불만을 품을 터.

그런 그가 사적으로 작은할아버지 쪽과 접촉할 지도 모르는 일.

바둑돌로서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 지 두고 볼 일이다.

만약 더 이상 소용이 없다고 판단되면 강상철 쪽에서는 바로 버려버릴 테고.

그러나 그 전에 그들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접촉이 있을 게 분명하다.

손건호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무진이 지시했다.

“가서 여기 책임자를 불러와.”

“예.”

대답한 손건호가 바로 밖으로 나갔다.

곧이어 지사 책임자가 들어왔다.

책임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무진 앞에 섰다.

“대표님, 부르셨습니까?”

“강문호를 처리했다고 해서 당신 책임이 없어진 걸로 생각했습니까?”

의자에 기대어 앉은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님,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무진이 책임을 추궁하려 하자 지사 책임자는 거의 울다시피 항변했다.

“그럼 다시 묻죠. 강문호가 분식회계를 하면서 또 업무도 충실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약물 빼돌리기를 포함해서, 이 모두 강문호의 짓이라는 걸 책임자인 당신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무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하나같이 예리했다.

어수선한 틈을 타 빠져나가려 했지만 도저히 핑계를 댈 수가 없는 상황.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진 채 변명했다.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강문호는 강상철 부회장님 쪽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어느 쪽에 붙어야 할지 알 수 없어 입장이 난처한 나머지 그저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강문호가 누구의 사람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사의 책임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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