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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네가 책임 져

무진 쪽에서도 이미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문호가 말한 곳 확인해 봤어? 믿을 수는 있어?”

무진이 옷 자락을 정리하며 옆에 있는 손건호에게 물었다.

“네, 이미 알아봤습니다. 틀리지 않을 겁니다. 또 이 연해의 창고를 조사해 보니 많은 공장들이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금지된 품목들 다루다가 나중에 폐쇄되고 창고가 된 곳입니다. 이런 창고는 모두 불법입니다. 물건을 훔쳐 가서 보관하기 딱 좋죠. X국의 각 조직들이 이 곳을 찾아내서 아주 잘 속여왔습니다.”

손건호는 저녁에 다시 한번 그곳 주소지를 찾아가 조사했다.

이번에는 무진도 함께 갈 것이니 그의 안전을 제일순위에 두어야 한다.

조금도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모두 준비되었으면 빨리 시작해.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시간을 끌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강문호가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강씨 집안의 장손이다.

만약 강문호가 실토한 장소에서 사고가 난다면 손건호 뿐 아니라 온 집안에서 그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강문호가 어리석게 자신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

“예.”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미리 준비시켜 두었으니 무진의 명령 한 마디만 기다리고 있다.

사위가 캄캄한 심야.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앞을 질주하고 뒤로는 검은색 벤츠가 여러 대 뒤따르고 있다.

여러 대의 차량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영화를 찍는 줄 알 정도로 장관이었다.

창고에 가까워졌을 때, 앞에 있던 손건호가 저 멀리 전방을 주시했다. 저 멀리 해변에 여러 대의 차량이 이미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

결정을 하지 못한 손건호가 몸을 돌려 무진에게 신호를 보냈다.

“보스, 계속 앞으로 갈까요?”

무진이 말이 없자 손건호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뒤따르던 차들이 일제히 따라 멈추었다.

연해에는 불빛이 거의 없어 사위가 칠흑같이 어두웠다.

어두컴컴한 밤이 사람들을 뒤덮었다. 흡사 당장 시뻘건 아가리를 벌리고 집어삼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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