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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아무리 봐도 아군 같지가 않아

제 자리에 멈춰 선 차량에서 십여 분을 기다린 무진이 눈을 떴다.

“모두 차에서 내리게 해서 시작해.”

그들은 곧장 88호 창고로 갔다.

안에는 10여 명이 지키고 있었다.

창고 문이 미처 방비할 새도 없이 열리며 사람들이 밀려들어오자 창고 안의 사람들 모두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

‘강문호가 꽤나 경계했나 보군. 이렇게 많은 인원을 배치해서 물건들을 지키게 한 걸 보면.’

게다가 모두 외국인들이다.

“물건 내놔.”

무진이 영어로 그들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무진은 전혀 몰랐다. 지금 강문호가 옆의 89호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은.

오늘 저녁, 강문호는 직접 창고를 지키고 앉아서 물건을 가지러 올 무진을 기다렸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무진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강문호의 얼굴에 황망한 표정이 떠올랐다. 다급해진 강무진이 바로 쳐들어 올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된 거지?’

무진 자신도 창고를 잘못 알고 뛰어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 88호 창고 안에 있는 이들은 모두 성연의 약재를 강탈해 갔던 블랙문 조직이었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무진이 자리를 지키며 저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무진의 생각에, 강문호 쪽에서 이미 연락을 했을 테니 자신이 오면 강문호 쪽에서 바로 약재를 내놓을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는 긴 말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말했다.

무진 또한 약재를 강탈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블랙문 조직원들이 순순히 내어 줄 리가.

바로 거절의 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너희들에게 줄 것 같아.”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강문호, 도대체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마음이 바뀌었다?’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온 거 못 들었어? 빨리 물건 내놓지 못해?”

무진의 신호를 받은 손건호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

블랙문의 조직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약재를 잘 지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손건호의 입에서 무슨 ‘윗선의 지시’라는 말이 나오자 아무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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