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4화 강무진에게 특별하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는 성연이지만 자신은 잘 알고 있다.

지금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사납게 요동치고 있는지.

북성에서부터 태평양을 건너 이곳으로 날아왔다.

바로 약재들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약재를 무진이 가져갔다.

피를 토할 정도로 성연은 화가 치밀었다.

친부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어.

서한기는 이렇게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어나 성연의 곁으로 다가갔다.

“보스, 내가 사람을 데리고 쫓아가서 물건을 가져올까?”

그렇게 중요한 물건이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이런 고생을 하며 외국까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차마 성연의 처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설령 상대가 강무진이라 해도 두렵지 않았다.

누가 알았겠는가, 성연이 도리어 고개를 저으며 무진 쪽을 쫓으려는 생각을 가로막을 줄.

“이번 일은 아마 무슨 착오가 있는 듯해. 먼저 가서 똑똑히 알고 보자.”

성연은 무진이 이곳에서 재료로 사용할 화물들을 압수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강무진의 목적은 그 화물들이야, 우리 약재가 아니라.’

원래대로라면 강무진은 자신들의 약재에 대해 모르는 게 맞았다.

무진의 현재 몸, 그리고 그가 관련하고 있는 영역에서는 이 약재들을 사용할 수 없다.

성연은 무진이 이 창고에 나타난 순간부터 일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일단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좀 달갑지 않은 마음의 서한기였지만, 그가 성연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여지껏 한 번도 없었다.

다른 쪽으로 걸어가던 서한기가 소리쳤다.

“보스, 강무진을 대할 때는 좀 너무 특별한 거 아닙니까?”

“특별해?”

성연이 기막히다는 듯 물었다.

“뭐 때문에 그런 착각을 한 거야?”

“됐습니다.”

성연이 앞에서 감히 입을 열 용기가 없던 서한기가 빙 돌아서 곽연철의 뒤에 숨었다.

“강무진이 여기 있는 게 좀 이상하지 않아? 분명 뭔가 착오가 생긴 거야. 약재가 강무진의 손에 들어간 게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어. 기회를 봐서 찾아오면 그만이니까.”

이렇게 말하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