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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뺨을 핥다

귀신의 집에서 나오니 날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야간의 X국은 가는 곳마다 불빛으로 반짝였다. 도로 위로 올라서니 끝없이 넓은 들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무진의 손을 잡은 채 그에게 기댄 성연은 아주 가볍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바람에 날린 성연의 머리카락이 팔 위로 떨어졌다. 마치 두 사람을 하나로 묶으려는 듯이.

거리의 중심부까지 걸어가니 북적대는 것이 상당히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거리 곳곳에서 공연 중인 사람들 틈에 한 남자 아이가 기타를 치고 있었다.

성연의 고개가 자꾸 그리로 향하자 무진이 앞으로 나서며 성연의 시선을 가렸다.

성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아니, 난 예술 감상도 못해? 진짜 치사해.’

“어디 가서 뭐 좀 먹자.”

무진이 성연의 손을 꼭 잡은 채 앞으로 끌며 나아갔다.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 있었던 터라 군중 속에서 성연을 놓칠까 걱정이 된 무진이다.

“뭐 먹을래?”

하루 종일 놀았던 성연도 배가 고팠다.

“따라와.”

그녀의 손을 꼭 잡은 무진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목조로 장식된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벽에 그려진 정교한 삽화로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진이 종업원에게 몇 마디를 건넸다.

그러자 종업원은 두 사람을 이층의 룸으로 안내했다.

곧이어 다시 돌아온 종업원의 트레이 위에는 와인과 촛불이 있었다.

성연이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말로만 듣던 촛불 디너?’

종업원이 스테이크와 다른 요리를 올린 후, 조명을 껐다.

환한 촛불은 음식을 먹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으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와인을 딴 무진이 성연의 잔에 따른 다음 자신의 잔에도 따랐다.

그리고 성연의 접시를 자기 앞으로 당겨와 스테이크를 썰어 주었다.

촛불에 무진의 이목구비가 더 도드라지며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턱을 괸 채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무진을 바라보며 성연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쿵, 쿵, 쿵’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아주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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