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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손속이 더 잔인해지다

처음에는 능히 상대할 수 있던 무진이었지만, 이 검은 옷의 남자들은 실로 실력이 상당했다.

성연을 엄호하며 저들을 상대하느라 무진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점차 힘에 부치는 것 같았다.

무진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비상벨을 눌렀다.

지금이면 손건호가 이미 신호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손건호는 자신의 지시에 따라 지사로 간 터였다.

서둘러 온다 해도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잠시 시간을 끈다 해도 잠시일 뿐이다.

이 패거리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오로지 싸움에만 집중하는 모양새가 꼭 목숨을 내놓고 싸우도록 전문적 훈련을 받은 치들 같았다.

저들이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순간, 무진은 어쩌면 오늘 밤 상황이 아주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아니라 성연이 가장 염려스러웠다.

무진은 성연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멍하니 제자리에 못 박힌 듯 선 성연이 눈에 들어왔다.

겁에 질린 듯한 모습이다.

무진의 눈에 걱정스러운 빛이 비쳤다.

“송성연, 괜찮아?”

분명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던 무진이 이때 또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

“무진 씨, 제발 저들에게 집중해요! 한눈팔지 말고!”

이를 부득부득 가는 듯 다소 격분한 어투로 성연이 소리쳤다.

상대방은 칼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고는 있는 건지?’

“나는 네가 걱정이야.”

무진의 어투는 차분했지만 깊은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다.

‘도대체 이 남자, 멍청한 건지 어떤 건지 감을 못 잡겠어.’

그녀는 무진에게 소리를 낮춰 외쳤다.

“나는 무진 씨 뒤에서 안전하게 있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그러니 당신은 당신 자신이나 걱정하라고요.’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는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무진은 성연이 자신과 여상이 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다소 안심이 되었다.

이내 눈앞의 패거리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들은 마치 꽉 들어찬 말벌집처럼 하나와 싸우면 또 하나가 튀어나왔다. 체력도 어찌나 좋은 지.

무진은 자신의 동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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