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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심장이 아프다

Author: 노끼
손건호와 성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손건호는 식은땀을 흘렸다. 무진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서.

안정된 무진이 다시 병실로 옮겨졌다.

성연이 자연스럽게 무진의 맥을 짚었다. 그런데 무진의 상황이 정말 많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는 도저히 안돼.’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러나 손건호가 옆에 있어서 아무래도 불편했다.

그래서 성연은 한 가지 핑계를 대었다.

“손 비서님, 무진 씨 몸이 너무 끈적끈적하지 않나요? 옷 두 벌로 갈아 입혀야겠어요. 손 비서님이 가서 무진 씨에게 갈아 입힐 옷을 좀 가져다주세요.”

이건 핑계라고 할 수 없다고 성연은 생각했다. 강무진이 얼마나 깨끗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던가.

깨어나서 이렇게 지저분한 자신을 보면 아마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잠시 망설이던 손건호는 무진을 한 번 쳐다보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사모님, 보스를 부탁드립니다.”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건호가 떠나고 10여분이 지나서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성연은 화장실에 가서 핸드폰으로 서한기에게 연락했다.

“보스, 무슨 일이에요?”

서한기는 성연 쪽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는 상태였다.

“내 약 가방 좀 갖다 줘.”

성연이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을 들은 서한기는 바짝 긴장하며 곧바로 물었다.

“보스, 무슨 일이에요? 다쳤습니까?”

“나는 괜찮아. 하지만 강무진이 다쳤어. 얘기하자면 기니까 시간 있을 때 다시 얘기하고. 당장 약 가방 가지고 와.”

성연은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한기는 성연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금방 눈치챘다.

더 묻지 않은 채 성연에게 대답하고 바로 약 가방을 갖다 주었다.

성연은 약봉지를 가지러 아래로 내려갔다.

좌우를 두리번거리던 서한기의 눈에 약 가방을 가지러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성연이 들어왔다. 그리고 성연 본인이 다친 게 아니라는 걸 확인 한 후에야 안심했다.

약 가방을 건네 받은 성연은 서한기에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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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0화 나와는 끝이야

    약을 도포한 후 성연은 계속 무진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애썼다.손건호가 옆에 없으니 성연이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성연도 몸이 꽤나 피곤했지만 한 시도 쉬지 않고 무진의 이마를 쓸어내렸다.무진의 이마 위에 수건을 얹었다.성연이 다소 불퉁하게 말했다.“무진 씨, 꼭 빨리 나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와는 끝이에요.”외할머니를 빼고는 그동안 누구의 시중도 이렇게 들지 않았다.약을 먹이고, 체온을 내리기 위해 이마에 물수건을 올리고 또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등 어느 한사람을 위해 이렇게 정성을 다해 보살필 줄은 성연 자신도 몰랐다. ‘무진 씨가 날 구해 준 걸 생각해서일 뿐이야, 흥.’잠시 무진을 향해 투덜거린 후 또 다시 열심을 다해 간병하는 성연이다.성연은 일 분 일 초도 이 상처를 잊을 수가 없었다. 강무진이 자신 때문에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는 거니까.밤새 애를 쓴 보람이 있었던 지 무진의 열이 내렸다.그리고 지친 성연은 침대 옆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손에는 물수건을 꼭 쥔 채.이튿날, 의식이 돌아온 무진의 눈에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든 성연이 보였다.성연의 손에서 살며시 수건을 빼냈다.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던 손건호는 병상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다 마침내 깨어난 무진을 보는 순간 하마터면 기뻐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무진의 시선이 계속해서 성연을 향해 있자 손건호가 설명했다.“어젯밤 작은 사모님이 아주 고생하셨습니다. 사모님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옆에서 간병하셨습니다.”자신도 거들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에 그만두었을 뿐이었다.성연을 바라보던 무진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었다.요즘 들어 성연이 계속 자신을 돌보는 상황이다.곧 담당의사가 왔다.무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잠시 놀라긴 했지만, 이 환자의 놀라운 의지력을 생각하면 또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무진의 상처에 다시 약을 발라주기 위해 의사가 거즈를 열어젖혔다.그런데 어제 밤까지만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1화 끝없는 아내 사랑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의사도 성연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이해가 안되는 눈빛으로.무진은 성연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특기들을 생각했다. 아마도 이 모든 게 성연의 공일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자신들 앞에서 그런 부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그래서 무진은 얼버무리듯이 말했다.“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국내에서 처방한 것입니다.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말씀드리기 어렵군요. 국내에서 승인을 받으면 그때 알려드리겠습니다.”의사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이것은 자신이 본 것 중 정말 가장 신기한 약이었다. 마법의 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자신도 의학계에서 종종 천재라고 불렸지만 이 약의 성분은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환자 측이 원하지 않으니 의사도 그들의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잔뜩 실망한 채 의사가 병실을 나갔다.무진은 이제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고 의식이 돌아왔으니 계속해서 쉬며 회복하기만 하면 된다.약효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으니 이제 상처 치료를 위해 더이상 의사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약으로 상처는 치료했지만, 어젯밤 그 패거리들을 상대하느라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던 무진은 온몸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아직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의사를 보낸 후 무진이 몸을 일으켰다.옆에 있던 손건호가 놀라서 혼비백산했다.“보스 일어나서 뭐 하시려고요?”무진은 지금 조용히 누워 쉬어야 했다. 방금 의사도 말하지 않았는가?상처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완전히 낫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목소리 좀 낮춰.” 손건호가 성연을 깨울까 봐 무진이 눈빛으로 제지했다.손건호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그래, 괜찮아. 여태까지 몰랐네. 우리 보스한테 애처가 기질이 있을 줄은?’이전의 냉담했던 보스와 정말 매치가 된단 말인가?그러나 보스의 상처를 생각한 손건호는 맞아 죽을 각오로 말렸다.“보스, 그냥 쉬십시오. 원하시는 게 있으면 저에게 시키시고요.”무진은 아예 손건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통증을 참으며 끝까지 침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2화 그는 나를 어떻게 안아요?

    성연은 오후가 되어서야 깼다.깨어난 후 몸을 슬쩍 움직이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자신은 분명 침대에 엎드려 잔 것으로 기억했다.그런데 지금 자신이 누워 있는 것 같다.눈을 번쩍 뜨니,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지금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일어나 앉은 성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자고 있는 무진의 창백한 옆 얼굴이 보였다.목소리를 낮추어 손건호에게 물었다.“내가 어떻게 침대에서 자고 있어요?”손건호가 자신을 안고 옮겼을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손건호에게는 그런 배짱이 없었다.성연의 의문에 손건호가 설명했다.“아까 깨어나신 보스가 사모님을 안아다 눕혔습니다.”그 말을 들은 성연이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몸도 좋지 않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안아?”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도대체 강무진은 알고나 있을까? 저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데.’하지만 무진이 회복되고 깨어나자마자 잔소리하기 시작했다.손건호는 성연이 깨어나면 이렇게 반응하리라는 걸 진작 예상했었다.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사모님도 아시다시피, 보스는 사모님 말고는 누구 말도 듣지 않으십니다. 그렇지만 사모님을 끔찍이 아끼시는 분이니 깨고나서 제일 먼저 사모님부터 보셨습니다.”그러면서 지금 은근히 성연을 생각하는 무진의 마음을 늘어놓았다.두 사람의 감정이 좋아진다면, 자신 같은 수하들도 지내는 게 더 수월할 테니까.아니, 예전에 무진과 성연이 말다툼을 하고 냉전 중일 때, 내내 저기압 상태의 보스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무서울 지경이다.손건호가 이렇게 말하니 성연도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비록 그녀 자신을 위해서 그랬다 해도 무진 스스로의 몸은 생각지 않으니 성연은 화가 났다.그러나 무진이 이처럼 빨리 깨어났다는 것은 좋은 징조였다.성연이 가볍게 기침을 했다.손건호가 즉시 말했다.“사모님, 물을 좀 드시고 목을 축이세요.”“네, 고마워요.” 성연은 목이 건조하고 따끔거리는 게 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3화 자신을 해치지 않으리라

    성연은 속으로 무진이 정말 제때 잘 일어났다고 은근히 생각했다.즉시 화제를 돌리며 관심 어린 음성으로 물었다.“깼어요? 기분이 어때요? 몸에 또 다른 데 불편한 건 없어요? 다친 데는 안 아파요?”그녀의 끝없는 질문에 무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한꺼번에 물어보면 내가 어느 것에 대답해야 해?”“하나씩 대답하면 되지요.” 성연이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받았다.무진은 그녀와의 농담을 그만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손건호가 성연에게 물어보던 말을 사실 무진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캐물을 뜻이 없었다.성연이 숨기고 싶은 이상 자신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성연이 기꺼운 마음으로 먼저 말해줄 때까지 기다릴 참이었다.무진이 깨어났으니 성연은 침대에서 내려와 무진이 좀 더 편안하게 눕도록 자리를 양보했다.그리고 무진 옆에 앉아서 이야기했다.무진이 일어나려 하자 성연이 도로 눕혔다.“뭘 원하는데요?”“물 마시려고.” 무진이 대답했다.성연은 직접 물 한 잔을 따라와 무진에게 건넸다.잠시 나갔던 손건호가 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무진은 죽만 조금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른 음식은 일절 줄 수 없었다.성연이 무진을 도와 병상의 간이테이블을 내리고 죽을 올렸다.아주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 무척 세심했다.무진은 왼손을 다친 터라 혼자 먹을 수도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성연이 직접 떠먹여 줬을 것이다.무진이 죽을 먹는 동안 손건호와 성연도 옆에서 같이 먹었다.식사가 끝난 후 알아서 뒷정리를 한 성연이 무진에게 다시 물 한잔을 갖다 주었다.옆에서 연신 차를 갖다 주고 물도 대령하며 시중을 들면서 무진이 절대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약이 좋다고 해도 제대로 몸조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무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닌 만큼 자꾸 일어나면 몸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비록 성연이 세세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이런저런 행동을 통해 무진도 이해했다.어쨌든, 성연이 자신을 해치려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4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무진이 입을 열었다.“찾으러 왔으면 빨리 약재를 돌려줘.”그 약재 상자 얘기만 나오면 무진 머리가 아파졌다.그의 인생에서 가장 난감하기 그지없는 일이 분명했다.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일을 감독하러 손건호가 직접 가야 했다.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약재의 주인이 누구인지.전문가를 불러 그 약재 상자의 약들을 모두 감정하고, 또 찾으러 오는 사람을 확인할 것이다.아무나 그 약재들을 가져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손건호는 당장 가야겠다고 생각했다.이런 잡일들은 줄곧 손건호가 처리해 왔기에 무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손건호가 떠난 후, 성연이 호기심이 생긴 듯이 물었다.“방금 들으니까 무슨 약재를 잘못 갖고 왔다면서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성연은 약재 상자를 빼앗긴 후 줄곧 마음에 걸렸던 터였다.도대체 사건의 진상이 어떤 것인지 아직 정확히 조사하지 못했다.그러나 짐작컨대 강무진 측에서 잘못 가져간 것으로 보였다.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성연은 무척 알고 싶었다.무진이 성연에게 그 날의 실수를 대략 말해줬다.그야말로 한차례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이전에는 이런 바보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지금 얘기를 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일이 그렇게 됐어. 너무 바보 같지 않아?” 말을 마친 무진은 이제 성연에게 농담할 여유까지 생겼다.성연 앞에서만이다. 이런 문제들을 직시하며 농담까지 할 수 있는 건.성연 앞에서는 자신을 위장하지 않았다.성연에게는 오로지 진실로만 대했다.“자신이 멍청한 건 알아요? 당신 부하는 어떻게 그렇게 말도 안되는 잘못을 저지른 거예요?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일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지만, 만약 무슨 위험한 상황이라도 벌어졌다면 그리 안전하게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무진의 말을 들은 성연은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왔다.알고 봤더니 수하가 창고 번호를 잘못 기억해서 성연의 약재를 자신들의 재료와 혼동하게 되었단다.어쩐지 그날 무진이 그곳에 나타났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5화 인정사정 봐주지 않다

    이 때, Y국 교외, 클럽 환타지아, S조직 거점.이들은 모두 강상철 세력으로, 지난 번 무진과 성연을 습격했던 그 패거리들이기도 했다.지금 클럽 내부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음성으로 가득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자축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번 강무진 습격에 성공하면서 많은 포상금을 받았던 것이다.일년 간 조직이 쓰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이때,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는 이미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몸을 살짝 비틀거릴 정도로 마시고 취한 모습이었다.“내가 너희들에게 말했지. 나만 믿고 같이 강상철이 시키는 대로 하면 꽤나 후한 보수를 받을 거라고 말이야. 말해 봐, 이렇게 좋은 안주에 좋은 술을 마시는 기분이 어때? 앞으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미녀들을 옆에 끼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거야.” 아래 자리에 앉은 부하들 모두 이 말에 피가 끓어올랐다.“큰 형님, 현명하십니다. 앞으로 저희는 보스를 따라 불지옥이라도 뛰어들 겁니다. 의리를 지켜야지요.”“맞습니다. 형님이 명령만 내리시면 저희는 언제든 부르시는 대로 달려갈 겁니다.”“저희는 앞으로 큰 형님과 함께 부귀를 누릴 겁니다.”그동안 모두 매일 혹독한 훈련만 거듭했지 딱히 얻은 게 없었다.많은 수가 일찌감치 포기하고 싶어했다.그러나 이번에 강상철이 준 보수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액수가 적혀 있었다. 그들 모두 희망을 가질 만큼.강상철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건히 다졌다.“내가 진작 말했지? 열심히 훈련하고 일만 잘하면 어르신이 너희들을 절대 홀대하지 않을 거라고.”소위 큰 형님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바로 고개를 들고 입에 술을 털어 넣는 동작이 자못 호탕했다.모두 늘 칼에 피를 묻히고 핥는 사람들이니 고상하고 어쩌고는 꺼낼 필요도 없다.그저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그만이다. 기본적으로 그저 오늘 하루를 살 수 있으면 하는 바램만 가지고 있을 뿐.그래서 룸에 있던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흥이 났는지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유난히 거칠어 보였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6화 사경을 헤매다

    달아난 흑매는 가장 먼저 이 상황을 국내의 강상철에게 보고했다.그 시각 강상철은 한창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핸드폰에 뜬 발신인이 흑매임을 확인한 강상철이 손을 휘이 저었다. 그러자 눈치가 빠른 여자 안마사가 바로 룸을 나갔다. “무슨 일이야?” 강상철의 음성이 상당히 나른하다.흑매가 무진에게 중상을 입힌 후, 강상철은 이미 그를 앞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생각이었다.흑매가 초조한 음성으로 강상철에게 보고했다.“부회장님, 저희 조직이 궤멸됐습니다.” “뭐?” 강상철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안색이 무척 어두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검은 옷의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을 찾고 있을까 걱정하며 흑매는 계속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알지 못하는 조직 같은데, 아주 잘 훈련된 자들이었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쾅.” 순간 화가 난 강상철이 손바닥으로 테이블 위를 세게 내려쳤다.그 굉음에 핸드폰 저편의 흑매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핸드폰을 꽉 쥔 강상철의 손에 핏줄이 불끈 솟았다.지금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최근 몇 년 동안 외국에서 조직을 만들어 훈련시키느라 얼마나 많은 심혈과 돈을 들였는가? 그런데 어떻게 그 거점을 알아내서 이처럼 쉽게 궤멸시킬 수가 있다는 말인가.또 전문 킬러와 조교를 데려와 훈련을 시키기도 했는데 이렇게 쉽게 일격에 당했단 말인가.“빨리 조사해서 보고해. 도대체 어떤 놈들인지 알아 보란 말이야.” 강상철이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따라서 국외의 인물과의 원한 관계는 배제했다.그토록 짧은 시간에 자신의 조직을 궤멸시켰다면 분명 실력이 막강한 강력한 조직일 것이다.‘그런데 과연 누구일까?’강상철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부회장님, 우리 쪽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흑매의 얼굴이 순간 무너져 내렸다.만약 자신이 조사를 하게 된다면 스스로 그물 속으로 뛰어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67화 넌 다치지 않았어?

    강상철은 원래 무진을 의심했었다. 그러나 방금 들려온 소식에 마음속의 의심이 한순간에 사라졌다.‘하긴 몸이 허약한 강무진이 깨어난다 해도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지.’“나가.” 고개를 숙인 강상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강상철로부터 책임 추궁을 피하고 싶었던 부하 직원이 나가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잽싸게 나갔다.강무진이 아니라면 그들로서는 정말 짐작이 되지 않는다.흑매의 조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에.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모든 상황이 사실은 무진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강상철과 강상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무진은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도 그들의 거점을 너무도 쉽게 와해시켜 버렸다.강력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는 무진은조금만 조사해도 바로 알 수 있었다. 강상철의 조직을 거점으로 하는 이들이 무진이 사고를 당한 날 대거 움직였다는 사실을.그리고 돌아간 시간도 마침 손건호가 달려온 시간과 일치했다.그래서 무진에게 손을 쓴 사람들이 바로 강상철의 조직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무진에게 중상을 입인 것이 조직이 궤멸된 직접적인 결과인 것이다.무진은 한 놈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그들의 본거지가 무너졌으니 강상철이 얼마나 마음이 아파할지 모르겠다.한동안 조용히 있어야 할 터.안금여 쪽에서 나온 소식도 사실은 강상철, 강상규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진과 짜고 연기를 한 것.그러나 안금여가 무진을 걱정한 건 사실이었다.그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안금여는 하마터면 북성에서 달려올 뻔했다.결국 무진과 성연의 권유로 겨우 안심하고 그만 둔 안금여였다.지금 안금여는 아직도 무진과 통화하고 있었다.안금여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무진아, 정말 괜찮은 거지? 날 속이는 거 아니지?”“할머니, 저 정말 괜찮습니다. 거짓말 아니니 안심하세요.” 무진은 어쩔 수 없이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그는 본래 이 일을 할머니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걱정이 많은 성격의 할머니가 알게 되면 안심할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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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7화 왜 더 일찍 말하지 않았어?

    ‘그 여자는 분명히 그 다른 쪽이라고 했어. 즉, 그 여자가 알려준 건 잘못된 방향이었어.’‘만약 그 여자가 방향을 몰랐다면, 위치를 말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그 여자는 그렇게 자신있게 위치를 말했어.’‘그건 자신이 있다는 말이야!’이렇게 생각하자, 예민주에 대한 사무의 인상은 더욱 좋지 않았다.다음 순간, 턱을 살짝 든 사무가 두 여자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제 여동생이 아직 저쪽에 있어요. 잠깐만요, 제가 가서 여동생을 데리고 올게요.”여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자 좀 놀랐지만, 소년이 돌아서는 걸 보자 그제서야 비로소 대답했다.“아, 여동생! 그래, 그래.”화장실에 간 후, 사무와 사진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 못된 여자가 혹시 함정이라도 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기에.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거기에 있다는 걸 떠올리자,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첫 교훈도 얻게 되었다. 이 놀이는 오후 내내 계속되었다.한편 다른 한쪽. 시재 백화점에 갔다가 별장으로 돌아온 성연은 양 손에 큰 봉투 두 개를 들고 있었다. 그 안에는 온갖 장난감이 가득했다.이것들은 모두 성연이 업무를 마친 뒤에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 고른 장난감이다. ‘요 며칠 동안 정말 너무 바빴어. 집에 돌아오면 이미 늦은 밤이거나, 좀 일찍 집에 돌아와도 저녁을 먹고 다시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성연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빚을 진 듯한 느낌이었다.집을 열자 거실은 조용했다. 위층에서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우리 사진이, 사무? 엄마가 돌아왔어!”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성연이 말했지만, 아이들의 열정적인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사진아? 사무야? 너희들 집에 있니?”“사무야?”아래층에서 계속 몇 번이나 소리쳐도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렇게 큰 집에 성연 자신의 목소리만 울릴 뿐.“보스, 아이들은 지금 집에 없습니다.”이때 서한기가 부랴부랴 달려왔다.“집에 없다니?” 성연이 눈썹을 바짝 세웠다. 순간 마음속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6화 팔아먹지 않을 테니까

    “그 여자는 이전에 엄마하고 알고 지냈던 것 같아. 다만 아직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어.”“그럼 이따가 우리 어떡하지?” 사진이 약간 지친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오전 내내 이곳을 왔다갔다했으니 아이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컸다.그리고 방금 위층으로 올라갈 때, 아이들은 여전히 아주 자신있게 서한기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그때는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후회막심’이다.‘지금 아직 한기 아저씨가 있다면. 바로 집에 가서 편하게 누워서 쉴 텐데.’“일단은 우리 계획대로 그 여자한테 엄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마. 우리가 아빠를 찾으러 온 건 그 여자하고 상관이 없어.”원래 신중한 사무지만, 지금 사무의 말은 오빠라는 사무의 입장과 아주 딱 맞게 진지했다.두 아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건 핑계였지만, 막상 바깥에 나오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한참을 가도 식당 창문이나 작은 방은 곳곳에 있는데, 예민주가 말한 화장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 여자가 우리를 속인 건 아니겠지?”억울한 듯이 분홍색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사진은 움직이기도 귀찮았다.여동생의 이런 모습을 보자, 사무는 그 자리에 선 채 눈을 반짝이며 한 바퀴 둘러보았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딴 데 가지 말고. 알았지?”말을 마친 사무는 왔던 길을 다시 달려갔다.“오늘 가지는 좀 맛이 없어.”“그래도 괜찮은데. 먹기 싫으면 나한테 줘.”사무는 식사 중이던 두 아가씨의 앞으로 갔다.“누나, 실례합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 있어요?”목소리는 여리지만 태도는 아주 공손했다.밥을 먹고 있던 두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먹던 동작을 멈췄다. 사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어디서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온 거야?’ ‘뚜렷한 이목구비에 심플한 검은색 스웨터만 입었는데도 잘 어울리는 걸.’‘얼굴의 통통한 젖살이 큐티 작살인데!’‘그야말로 너무나 귀여운 아이야!’사무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5화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두 아이를 보면서 예민주는 더욱 초조했다.마음속에 잘 기억해 놓은 뒤, 예민주의 노기는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다시 아이들을 바라볼 때는 이미 이전의 온화한 모습을 회복했다.“사진아, 너희들은 이전에 외국에서 잘 살았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귀국한 거야?”마치 큰 언니가 아이들을 배려하는 듯 예민주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지금 두 아이는 이미 이 여자의 목적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엄마의 집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엄마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돌아왔어요.”목소리는 아직 어린 티가 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해맑은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말하는 사진의 대답은 가히 ‘예술의 경지’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아까까지만 해도 술술 잘 말하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빈틈이 없어진 거야?’예민주는 기분이 좀 꿀꿀했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이번에 돌아와서 낯선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니? 너희들이 오늘 이곳에 와서 아빠를 찾는 것 같은데, 누가 너희들에게 뭔가 말한 거 아니야?”예민주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춘 채 계속 집요하게 물었다. 무진이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진에게 등을 진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사진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눈썹을 찌푸린 채 예민주를 쳐다보았다.“아줌마, 우리하고 함께 여기서 논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그런 거만 물어봐요?”“맞다. 아줌마, 우리 엄마 알지요? 우리 엄마한테 지금 데리러 오라고 하면 안 돼요?” “오늘 우리를 괴롭힌 사람들을 엄마가 꼭 혼내 주게요!”“맞아요, 맞아요! 누가 우리를 괴롭힌 걸 알면, 엄마가 반드시 호되게 혼을 내줄 거예요.”두 아이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한 마디씩 하는데, 호흡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예민주는 표정이 붉어졌다는 것도, 심지어 심장박동도 빨라졌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이 두 녀석의 말을 들으니, 송성연이 이 두 녀석을 아주 진지하게 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4화 아빠 가족들

    예민주가 무진을 보러 매일 회사에 올 수는 없는 노릇.그러나 자신이 잘 쓰는 방법을 사용해서 WS그룹에 자기 부하를 하나 심었다.매일 무진의 스케줄을 예민주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오늘 아침 전화한 사람은 두 아이가 몰래 대표실에 들어갔는데, 줄곧 대표님을 아빠라고 불렀다고 말했다.평소 기발한 행동을 해서 명문가에 시집가려는 여자들도 적지 않다.운성 경제의 명맥을 쥐고 있는 무진과 누가 관계를 맺고 싶지 않겠는가!매일 프런트에서 자칭 ‘강무진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여자들을 몇 명이나 상대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였다.‘거의 대부분은 프론트에서 차단되지.’‘그런데 오늘 대표 집무실로 직접 들어온 아이들이 있다니.’원래 예민주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머릿속에 문득 성연의 모습이 번뜩였다.‘결국 당황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황급히 회사로 달려왔는데.’‘뜻밖에도 정말 송성연과 관계가 있었어!’예민주는 다시 눈앞의 이 두 아이에게 눈길을 돌렸다.예민주의 눈빛에 음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너희들은 평소에 엄마하고 같이 있지 않니?”사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요, 매일 엄마하고만 같이 있어요. 그래서 아빠가 보고싶어요.”아이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자, 예민주는 내친 김에 계속 캐물었다.“너희들은 이전에 줄곧 외국에 있었는데, 아빠 가족들이 너희들을 찾지 않았어?”“아빠 가족들요?” 뭔가를 눈치챈 듯, 사진이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눈빛을 교환한 두 아이는 자신들만 알 수 있는 작은 신호들을 사용했다.‘이 여자는 그냥 회사를 좀 구경하게 해 주는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사무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작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아주머니, 이게 잘 안 들어가는데요? 좀 도와 주실래요?”갑자기 사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에는 어디서 났는지 모르는 레고 블록을 든 채.예민주는 계속 묻고 싶었지만, 사무가 성깔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요청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3화 소외감

    남자는 전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조용히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약간 쉰듯한 목소리에서는 차가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예민주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이 두 아이 귀엽지 않아요? 오히려 오빠가 그렇게 쫓아냈는데, 만약 누군가 영상이라도 찍었다면, 회사의 명성에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누가 감히 우리 WS그룹을 함부로 보도할 수 있겠어?”무진의 말에는 힘찬 기세가 담겨 있었다.무진이 결코 지나치게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렇게 강경할 수 있는 것이다.무진이 이렇게 말하자 예민주는 잠시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잠시일 뿐!다시 무진에게 다가간 예민주가 작은 소리로 무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사실 쟤들은 이 참에 오빠하고 잠시 함께 있기 위한 핑계였어요.”예민주가 다가오자, 순간 그윽한 향기가 무진의 코에 스며들었다.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무진이 몸을 살짝 옆으로 움직였다. 두 사람 사이에 막 좁혀졌던 거리가 다시금 벌어졌다.무진은 다른 사람의 접근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접근해서 기회를 틈타 상류층으로 오르려는 여자들도 적지 않았다.심지어 한 번만 만나려고 머리를 쥐어짜내는 사람들도 있다.그런 사람들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매번 비서진이 쉽게 대처했지만,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예민주다.자신의 여자 친구인.무진의 이런 습관을 예민주도 사실 잘 알고 있다. 평소에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예민주는 절대로 이렇게 짙은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그래야 무진이 자신과 함께 있을 때, 무진이 이렇게 배척하지 않을 테니까.하지만 지금 예민주는 이 ‘금기’를 잊어버린 게 분명했다.방금 무진의 동작은 지금 예민주의 눈에는 적나라한 거부이자 분명한 소외감이었다.그러나 예민주는 감히 이 억눌린 마음을 마음속에 묻어두어야 했다.겉으로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가장했다.입가에 줄곧 미소를 지은 채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애들하고 얘기를 해 볼게요. 애들이 왜 대표실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2화 왜 애들을 여기 데리고 왔어?

    “감탄할 수밖에 없어! 저 아가씨가 사랑 앞에서 저렇게 자신을 낮출 수 있다니!”“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 대표님 여자친구는 정말 총명하다는 거야!”“뭔데? 뭔데? 나만 모르는 거야?”“...”회사에서는 업무 시간에 뒷담화를 하지 못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없을까?어떻게 다 금지할 수 있을까?지금 회사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여전히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오히려 당사자들은 그렇게 호들갑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아이들을 데리고 이미 회사 식당에 온 예민주는 룸에 도착했다.평소에 무진은 사실 사실 이쪽에는 거의 오지 않았다. 손건호가 식사를 가지고 오면 늘 대표 집무실에서 식사를 했다.하지만 여전히 무진을 위한 개인 공간이 갖춰져 있었다.바깥의 인테리어도 좋지만, 내부 공간은 여전히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바로 돈이 있어서 좋은 점!단지 식사를 하는 공간이지만, 룸 안에는 대형TV와 편안하고 넓은 가죽 소파가 갖춰져 있었다. 또 각종 커피 메이커, 정수기, 그리고 국외에서 수입한 첨단 설비들이 갖춰져 있어서 그야말로 작은 휴게실이나 다름없었다.“아줌마, 회사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방에는 왜 왔어요?”사진은 자신의 작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면서 무진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하지만 남자들이 이동하는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오빠, 나 아빠 옆에 있고 싶어.”무진의 행동이 이렇게 소원하자, 사진은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오빠를 바라보면서 위로를 얻으려고 했다.여동생을 힐끗 본 사무가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나도 어쩔 수가 없어.”“엉엉. 사진이한테는 너무 어려워!”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슬피 우는 소녀의 울음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예민주는 들어오기 전에 미리 장난감과 먹을 걸 준비해 달라고 시켰다.지금 이미 예민주가 시킨 물건들을 보내왔다.이쪽을 보니 무진은 옆에 있는 아이의 마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1화 얼마나 도량이 넓어

    “얘들아, 너희들은 어느 집 아이들인데 지금 회사에 있는 거니?”온화한 모습으로 살짝 몸을 숙인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예민주의 모습에는 어떤 허세도 보이지 않았다.두 아이는 이전에 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아빠와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본 데다가, 이렇게 부드러운 태도인 걸 보고는 무의식적으로 ‘우호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흥분한 표정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면서 사진이 가장 먼저 대답했다.“저희는 여기를 구경하고 싶어요.”사진은 여린 목소리로 거절할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고개를 살짝 끄덕인 예민주는 고개를 돌려서 무진을 한 번 보았다. 무진은 복잡한 눈빛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그래, 그럼 아줌마가 너희들 회사 구경을 시켜줄까?”“이제 곧 점심 시간이야. 너희들도 회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걸 사줄까?”예민주의 제안은 시원시원하고 아주 열정적이라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어느새 다가온 무진이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말했다.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목소리였다.“민주야, 이 두 아이는 내력이 분명하지 않아. 그렇게 애들을 여기 남겨두고 놀게 하다가, 무슨 일에 엮일 지도 몰라.”“괜찮아요. 이 두 아이가 무슨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겠어요. 그저 단지 여기를 지나다가 궁금해서 좀 더 구경하고 싶을 뿐일 거예요.”예민주가 시간을 보니 마침 12시가 다 되었다.“같이 한 바퀴 돌아볼래요? 오빠도 한참동안 나하고 함께 있지 못했잖아요.”철이 든 모습의 예민주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결국 무진의 마음속 예민주에 대한 미안함이 이성에 승리를 거두었다.두 아이는 지금도 무진에 대해서 희망을 품고 있었다.‘사무실에 있을 때는 우리한테 냉담했지만, 결국 우리 친아빠야.’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해서 잘못했던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모두 처음 겪은 일이기에, 잠시 동안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던 아이들도 마음을 놓았다.‘어렵게 왔는데, 아빠하고 좀 더 있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90화 정말 귀엽게 생겼네

    그렇게 친했던 두 사람이기에, 낯선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 있었다....손건호는 지난 5년 동안 여전히 무진의 곁을 따랐다.당연히 무진의 성질을 잘 알고 있다. ‘지금 만약 아이들이 여기에 더 오래 머무른다면, 일을 수습하기가 곤란해질 거야.’결국 손건호는 서한기의 눈빛을 피해서 다른 곳을 보면서, 그들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재빨리 말했다.“빨리 가지 않고 뭐 해? 잠시 후에 경비원이 오면 처리하기 곤란하단 말이야.”약간 떨어져 있는 무진을 바라보는 서한기의 그윽한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과 더불어 여전한 존경심도 담겨 있었다.‘지금은 일을 크게 해서는 안 돼. 지금 가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여전히 억울한 표정의 두 아이를 바라보자, 서한기는 자책감이 들었다.그러나 결국 감정을 억누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위로했다.“사진아, 사무야, 우리 가자.”세 사람은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무진 오빠, 저 두 아이는 누구에요?”바로 그때, 서한기와 아이들이 막 떠나려고 했을 때, 다른 한쪽에서 한 여자가 이쪽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무진의 곁에 와서 서한기를 바라보면서, 아리따운 여자는 자연스럽게 무진의 팔짱을 꼈다.요염한 눈길로 두 아이를 바라보던 여자는, 두 아이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주변의 공기마저 순식간에 싸늘해진 듯했다.‘저, 저 두 새끼는 무진 씨하고 똑같이 생겼어. 완전히 무진 씨 판박이야!’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예민주의 머릿속도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지금 예민주는 표정을 전혀 컨트롤할 수가 없었다.분노와 당황스러움, 증오와 초조함이 교차했다.‘왜?’‘송성연은 그렇게 절망 속에 있으면서도 왜 여전히 이 두 아이를 낳는 걸 선택했지?’‘강무진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포기한 뒤로는 더 이상 아무 접촉도 없었던 게 분명해.’‘애초에 그렇게 단호하게 헤어졌기 때문에, 송성연은 당연히 절망 속에 빠졌어야 해. 더 이상 강무진에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9화 예전의 이름

    말을 마친 사무는 옆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뚱뚱한 남자를 재빠르게 발견했다.“아저씨, 바로 저 사람이 사진이를 이렇게 다치게 했어요!”사무는 우렁찬 목소리로 방금 엘리베이터를 나온 남자를 가리켰다.팍!쿵!서한기가 재빨리 깔끔하게 손을 쓰자, 남자의 커다란 몸은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심지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남자는 온몸의 뼈마디가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 아이들은 네가 감히 건드릴 수도 감당할 수도 없어! 꺼져!”피에 굶주린 듯 핏발선 눈으로 쏘아보면서, 서한기가 나지막하게 외쳤다.쓰러져 있던 남자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온몸의 통증을 느끼면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도망치려고 했다.그러나 막 일어나려던 남자는 등줄기의 시큰한 통증에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다시 몇 번이나 일어나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결국 주저앉은 채 고통스럽게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다른 쪽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무진은 자연스럽게 이쪽의 소동에 시선이 향했다.사람들 속에서 처참한 모습의 마케팅팀 팀장과, 그 앞에 서서 온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미간을 찌푸린 무진은 고개를 살짝 돌려서 뒤를 바라보았다.“아이들이 아직 안 갔어?”그리고 무진이 엘리베이터 문을 나설 때, 손건호는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던 서한기를 알아차렸다.두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 듯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그들 두 사람은 예전 진성 조직의 공동 대장이었다. 여러 해 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인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지난 일 때문에 서로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이 가슴이 찢어질 듯한 느낌도 그들 두 사람만 알 수 있을 뿐...왜인지는 모르지만 서한기의 망설임이 느껴지자,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약간 초조한 기색으로 말했다.“아직도 안 가보고 뭐 해?”‘저 두 아이는 뭔가 나와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머릿속에서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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