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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나와는 끝이야

약을 도포한 후 성연은 계속 무진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애썼다.

손건호가 옆에 없으니 성연이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성연도 몸이 꽤나 피곤했지만 한 시도 쉬지 않고 무진의 이마를 쓸어내렸다.

무진의 이마 위에 수건을 얹었다.

성연이 다소 불퉁하게 말했다.

“무진 씨, 꼭 빨리 나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와는 끝이에요.”

외할머니를 빼고는 그동안 누구의 시중도 이렇게 들지 않았다.

약을 먹이고, 체온을 내리기 위해 이마에 물수건을 올리고 또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등 어느 한사람을 위해 이렇게 정성을 다해 보살필 줄은 성연 자신도 몰랐다.

‘무진 씨가 날 구해 준 걸 생각해서일 뿐이야, 흥.’

잠시 무진을 향해 투덜거린 후 또 다시 열심을 다해 간병하는 성연이다.

성연은 일 분 일 초도 이 상처를 잊을 수가 없었다. 강무진이 자신 때문에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는 거니까.

밤새 애를 쓴 보람이 있었던 지 무진의 열이 내렸다.

그리고 지친 성연은 침대 옆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손에는 물수건을 꼭 쥔 채.

이튿날, 의식이 돌아온 무진의 눈에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든 성연이 보였다.

성연의 손에서 살며시 수건을 빼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던 손건호는 병상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깨어난 무진을 보는 순간 하마터면 기뻐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무진의 시선이 계속해서 성연을 향해 있자 손건호가 설명했다.

“어젯밤 작은 사모님이 아주 고생하셨습니다. 사모님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옆에서 간병하셨습니다.”

자신도 거들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에 그만두었을 뿐이었다.

성연을 바라보던 무진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었다.

요즘 들어 성연이 계속 자신을 돌보는 상황이다.

곧 담당의사가 왔다.

무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잠시 놀라긴 했지만, 이 환자의 놀라운 의지력을 생각하면 또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

무진의 상처에 다시 약을 발라주기 위해 의사가 거즈를 열어젖혔다.

그런데 어제 밤까지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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