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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무진이 입을 열었다.

“찾으러 왔으면 빨리 약재를 돌려줘.”

그 약재 상자 얘기만 나오면 무진 머리가 아파졌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난감하기 그지없는 일이 분명했다.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일을 감독하러 손건호가 직접 가야 했다.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약재의 주인이 누구인지.

전문가를 불러 그 약재 상자의 약들을 모두 감정하고, 또 찾으러 오는 사람을 확인할 것이다.

아무나 그 약재들을 가져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손건호는 당장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잡일들은 줄곧 손건호가 처리해 왔기에 무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손건호가 떠난 후, 성연이 호기심이 생긴 듯이 물었다.

“방금 들으니까 무슨 약재를 잘못 갖고 왔다면서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성연은 약재 상자를 빼앗긴 후 줄곧 마음에 걸렸던 터였다.

도대체 사건의 진상이 어떤 것인지 아직 정확히 조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짐작컨대 강무진 측에서 잘못 가져간 것으로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성연은 무척 알고 싶었다.

무진이 성연에게 그 날의 실수를 대략 말해줬다.

그야말로 한차례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이전에는 이런 바보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지금 얘기를 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일이 그렇게 됐어. 너무 바보 같지 않아?”

말을 마친 무진은 이제 성연에게 농담할 여유까지 생겼다.

성연 앞에서만이다. 이런 문제들을 직시하며 농담까지 할 수 있는 건.

성연 앞에서는 자신을 위장하지 않았다.

성연에게는 오로지 진실로만 대했다.

“자신이 멍청한 건 알아요? 당신 부하는 어떻게 그렇게 말도 안되는 잘못을 저지른 거예요?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일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지만, 만약 무슨 위험한 상황이라도 벌어졌다면 그리 안전하게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무진의 말을 들은 성연은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왔다.

알고 봤더니 수하가 창고 번호를 잘못 기억해서 성연의 약재를 자신들의 재료와 혼동하게 되었단다.

어쩐지 그날 무진이 그곳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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