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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일단 적의 동태를 살피다

지금 국외는 이미 다음날이었다.

마침 성연이 무진에게 물을 마시게 하던 참이었다.

사실 먹여준다고 할 순 없었다. 물컵에 빨대를 하나 꽂아 무진이 마시기 편하게 해줬을 뿐이다.

강일헌의 출국 소식을 알게 된 후, 무진이 잠시 턱을 쓸더니 성연에게 말했다.

“우리는 연극을 좀 해야겠는데?”

손건호가 무진에게 소식을 전달할 때 성연도 옆에 있었다.

그래서 바로 무진이 말한 의미를 알아듣고 대답했다.

“알았어요.”

강일헌의 행차는 한 마디로 뒤에서 칼로 사람을 찌른 후에 그 사람이 완전히 죽었는지 보러 오는 것과 진배없었다.

이런 행위를 성연이 싫어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당연히 자신의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무진에게 맞추어 강상철, 강상규 쪽 사람들 뒤통수를 야무지게 때려줄 작정이다.

자신들의 잔꾀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다.

그날 오후, 강일헌은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다.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한 강무진 쪽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강무진의 진짜 상태가 어떠한 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테니까.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 손건호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머리를 쓸어 올린 강일헌이 짐짓 걱정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사촌형님이 다쳐서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어. 위급한지 어떤 지도 알 수 없어 할머님이 또 쓰러지셨어. 가족들이 걱정이 된 나머지 나를 대표로 면회 보낸 거야.”

손건호가 냉소를 지었다.

“제가 보기엔 우리 대표님이 죽기를 바라 마지않는 것 같은데요?”

강상철, 강상규의 야심이 여태껏 가려진 적이 있었던가?

강일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저 인사말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손건호는 이런 인사에게 좋은 낯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손건호의 이런 반응을 본 강일헌은 무진이 틀림없이 중상을 입었으리라 짐작했다.

강무진은 지금 일어서지도 못할지 모른다.

강일헌은 속으로 환희의 괴성을 질렀지만, 얼굴에는 전혀 표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관심을 많이 두는 척 가장했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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