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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자각이 없다

무진의 입술에 파우더를 다 바른 후에 성연이 몸을 빼며 일어났다.

무진은 이해가 안 되는 표정이다.

“뭐한 거야?”

옆에서 무진의 얼굴을 보던 손건호는 속으로 성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성연이 이렇게 하니 효과가 아주 좋았다.

지금 무진의 모습은 누가 봐도 중병에 걸려 곧 넘어갈 거라고 여길 듯하다.

성연이 이렇게 한 의도를 손건호가 무진에게 설명했다.

“작은 사모님의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데요?”

“그렇군.”

무진이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였으니 이런 방법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턱을 치켜 올리는 성연은 다소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내가 진작부터 두 사람에게 말했었죠? 날 얕보지 마라고요. 결정적인 순간엔 날 믿어요.”

무진과 손건호가 웃었다.

어째 두 사람의 웃음이 좀 이상하다고 느낀 성연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두 사람 왜 웃어요?”

손건호가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사모님, 보스와 저는 사모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의견에 한 마음으로 동의합니다.”

성연은 콧방귀를 뀌며 파우더를 들고 갔다.

몇 사람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강일헌이 왔다.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생략하고 바로 병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병실을 마치 자기 집처럼 여기는지 무례하기 그지없었다.

성연과 손건호는 줄곧 엄숙한 얼굴을 유지했다.

이때 강일헌을 본 두 사람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강일헌은 무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좀 놀랐다.

하지만 강무진의 이런 모습을 보니 자신들에게 제대로 맞서기나 할까 싶었다.

강일헌 걸어가서 무진의 옆에 섰다.

“오, 형님, 드디어 깨셨군요. 어떻습니까? 할아버지가 일부러 형님 보고 오라고 저를 보내셨어요. 그래도 자기 식구가 좋은 것 같아요. 제 말이 맞지요, 형님?”

손건호와 성연은 동시에 눈을 뒤집었다.

강일헌 스스로 한 가족이라고 칭하다니 낯짝도 두껍다.

이 말을 하면서 켕기지도 않는지.

친족을 해치면서 강씨 집안의 조상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 지 모르겠다.

그러나 강상철, 강상규의 낯가죽이 그처럼 두꺼우니 벌써 습관이 된 건가?

“어?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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