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481화 제 발등 제가 찍겠다는데

공유

제481화 제 발등 제가 찍겠다는데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성연도 속으로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여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부딪히며 자신에 대한 정보가 이미 너무 많이 드러나버렸다.

많은 것들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탓.

예전에는 무진에게 핑계를 대며 대충 얼버무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설득력이 없는 게 너무 표가 나니까.

게다가 명석한 머리를 가진 강무진 본인이 알고자 한다면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터.

또 강무진, 이 남자는 사실을 숨기는 데 명수였다.

많은 것들을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만약 강무진이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그가 어떤 감정인지 성연 자신도 짐작할 수 없을 터.

속이 얼마나 깊은 지 헤아릴 수 없는 이런 남자야 말로 가장 대하기 힘든 유형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성연은 괴로울 지경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히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꽁꽁 감추고 말 할 수 없다니.’

털어놓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성연은 머리가 터질 지경.

의술 방면이야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형편없지는 않다.

어차피 무진도 나중에 알게 될 거고.

무진에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성연이 생각하고 있을 때, 무진이 성연의 눈을 응시하며 먼저 입을 열고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마. 강요하지 않을 테니. 그저 얌전히 내 곁에 있으면 돼.”

무진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떻든 성연은 자신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성연이 숨기고 있다는 걸 알지만, 성연을 자신의 곁에 두는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으니까.

잠시 할 말을 잃은 성연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무진이 자신의 생각을 이처럼 아주 강력하게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항상 자기 옆에 있으라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성연이다. 왜냐하면 적절하지 않은 그녀의 신분 때문에.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이것도 꽤 괜찮은 것 같다.

강무진의 곁에 있는 게 결코 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할머니 안금여와 가족들도 자신에게도 잘해 주지 않나 말이다.

자신을 편안하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2화 허둥지둥 당황하다

    바로 무진의 말을 알아들은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여 표시한 뒤에 얼른 이 일을 처리하러 나갔다.‘강일헌의 개들, 오기만 해 봐라. 한 놈도 못 돌아가게 해 줄 테니.’그날.어느 술 공장.시내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겉으로는 술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골든 델타의 작은 거점 중 하나.이때 안에서는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며 물건을 옮기는 중이다.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꽤 많은 인원인 듯도 한데 전혀 혼란스러워 보이지 않는다.패거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위에서 지휘하고 있었다.“조심, 조심. 이 물건들 모두 보스가 하나하나 찍어서 주문한 것들이니 실수하지 마.” 상당히 위압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이곳은 표면적으로는 술 공장이나 사실은 물품보관 창고였다.하지만 이쪽은 이미 드러났으니 화물을 모두 옮겨야 한다.왔던 무리는 똘마니들에 불과해서 두려워할 존재가 못 된다.하지만 용병집단 골든 델타는 적을 얕보는 법이 없다.정신을 단단히 가다듬었다.그만큼 직업 의식이 높다는 의미.“대장, 말할 필요가 뭐 있다고요? 우리 형제들 중에 어느 하나 열심히 하지 않는 놈 있어요? 거기에 서서 성가시게 하지 마세요.” 그때, 나이가 조금 어려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가 튀어나오며 비아냥거렸다.원래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던 보스가 이 남자아이를 보더니 즉시 머리가 아픈 표정을 지었다.“누가 너더러 여기서 잔소리하라고 했어? 가, 저리 가!”“넵넵넵.” 소년은 얼른 혀를 날름 내밀고는 짐을 나르는 대군에 합류했다.보스로서는 그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어린 나이임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고 있었다.이때, 손건호가 뒤에서 걸어오자 대장이라 불린 이가 바로 손건호를 향해 공손한 자세로 몸을 굽혔다.“형님.”“어떻게 됐어?” 질서정연한 모습을 지켜보던 손건호는 매우 뿌듯했다.다른 분파와 달리 용병능력이 뛰어난 데다 규율이 꽉 잡혀 있어서 무진이 중용했다.대장이 대답했다.“이미 준비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3화 설마 달아날 수나 있을까

    2층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는 손건호의 입가가 당겨 올라갔다. ‘보스의 수는 실로 대단해. 제 스스로 발등을 찍게 해서 한 입에 삼키다니.’한 번에 저렇게 많은 인원을 모을 수 있다니, 강일헌은 분명 많은 세를 잃었을 게 분명하다.골든 델타를 쓸어버리겠다는 생각을 품다니.하지만 강일헌은 너무 자만했다.골든 델타가 먼저 선수를 칠 줄은 아예 생각도 못했을 거다.S조직의 인원이 모두 궤멸된 걸 알게 되면 강일헌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만해도 웃음이 난다.‘정말 재미있어.’S조직원들은 쳐들어오자마자, 겹겹이 포위되었다.자신들이 이미 계산을 다 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과는 역으로 당했다.그때, S조직원들의 눈에 새까맣게 둘러싼 사람들이 들어왔다.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이때, 옆에 있던 어린 조직이 자기 조직의 대장 곁에 바짝 붙어선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 대장, 이제 어떡하지요?”골든 델타에 대해서는 예전에 들은 바가 있었다.조금이라도 실력이 안된다면 어떻게 골든 델타라고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이번 출동에 특히 많은 인원을 끌고 왔던 터였다.그런데, 이쪽에서는 두 배 이상의 인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야말로 자신들의 생각을 뛰어넘은 전략이었다.‘이걸 어떻게 쳐?’대장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말했다.“강 이사님이 명령을 내렸으니 당연히 계속해야지. 설마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아?”진짜 도망친다면 강일헌 쪽에 어떤 벌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무조건 싸울 수밖에.자기 대장이 하는 말을 들은 어린 조직원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입을 다물었다.‘울며 겨자 먹기야. 더 이상 뭘 어쩌라고?’양 편의 인원이 바로 달려들어 싸우기 시작했다.골든 델타에 맞서는 건 그야말로 승산 하나 없는 싸움. 추풍낙엽 같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정말 처참하다.골든 델타의 인원들은 다 달려들지도 않았다.또 노를 젓듯이 팔을 움직이는 게 그저 모양만 내는 시늉이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4화 내부에 첩자가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같은 싸움을 손건호는 두 눈으로 직접 지켜보았다.강일헌의 수하들은 웃기는 장면들을 연출했다.손건호는 돌아가서 무진에게 보고했다.“잘했어.”무진이 손건호를 칭찬했다.이 일에 대해 강일헌은 아직 전혀 알지 못했다.그는 호텔에서 섹시한 외국 여자 두 명을 끌어안고 즐기는 중이다.두 여자 중 한 명은 강일헌에게 술을 먹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과일을 입에 넣어 주었다.아주 끝내 주는 광경이다.호텔은 강일헌이 X국에 와서 지내고 있는 곳으로, 강일헌은 이 곳의 단골 고객이다.모처럼 힘들게 X국에 왔으니 그저 일만 처리하고 놀지 않으면 섭섭한 법.‘당연히 이곳도 한 차례 돌아줘야지.’모든 게 아주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강일헌.애들을 풀어서 한 차례 훈계하면 그 용병집단 놈들 더 이상은 그렇게 뻔뻔스럽게 자신들을 귀찮게 하지 않을 터.이 일을 해결하자 할아버지가 좋아하셨다.이제 자신의 몫도 당연히 적지 않을 터.‘내가 좀 즐긴다고 해서 할아버지가 뭐라 하시지는 않을 테지.’양팔에 하나씩 미녀를 껴안고 앉아서 온갖 여흥을 만끽하는 지금, 얼마나 즐거운지.술을 마시고 과일을 먹으며, 앞으로 당기기만 해도 강일헌의 눈이 가늘어진다.술을 얼마 마시지도 않았을 때. 그는 이미 취하는 것 같았다.“사장님, 과일 드세요.” 그때, 여자가 강일헌에게 바짝 붙으며 입에 과일을 넣었다. 일부러 입술을 핥아대며 유혹해댔다.강일헌은 여자를 잡아당기며 입을 맞춘 뒤, 얼굴을 톡톡 쳤다.“베이비, 걱정 마.”“사장님, 저는 잊으신 거예요?” 자신에게서 다른 여자에게로 주의를 돌리는 강일헌을 본 또 다른 여자가 불만을 품고 강일헌의 팔을 잡아당겼다.두 여자가 서로 자신을 관심을 끌려는 모습이 강일헌의 자존심을 만족시켰다.두 사람을 한꺼번에 품에 안은 강일헌이 차례로 두 사람에게 입을 맞추었다.“걱정 마, 걱정 마, 베이비들. 나, 아무도 잊지 않았어. 너희들 몫은 확실하게 챙겨줄 거야.”두 여자는 눈을 깜박거리며 애매한 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5화 위태로운 지위

    강일헌의 얼굴이 완전히 구겨졌다.모든 일이 너무나 공교롭다.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것이 우리 속의 원숭이처럼 놀아난 기분이다.강일헌이 차갑고 딱딱한 어투로 말했다.“당장 가서 조사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좀 알아보라고.”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번에 그가 직접 왔다.만약 일이 더 망가지면 할아버지에게 욕 한 바가지 들을 게 뻔했다.그리고 강일헌도 자신의 실수를 허락하지 않았다.놈들이 함정을 파 놓고 자신을 유인했다는 사실을 그는 참을 수 없었다.이 일을 누가 훼방 놓고 있는지 알아낼 때까지 그는 절대 그만둘 수 없다.동시에 강일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속으로 냉정하게 생각했다.‘설마 강무진이 한 건가?’‘강무진 외에 누가 자신들을 상대로 이 지경까지 죽기 살기로 덤빌까?’‘그런데, 강무진에게 저런 능력이 있을 수 있어?’이쪽의 행방을 알아낼 뿐만 아니라 용병집단까지 동원할 수 있다?이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러나 이곳에 오기 전에 강무진이 모습을 생각하면, 또 무진 쪽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수하의 전화를 끊은 후, 강일헌은 이전부터 병원을 주시하고 있던 수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저편에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강일헌이 즉시 물었다.“병원 쪽은 아직 정상이야? 강무진 쪽의 이상한 점은 없어? 그 놈 정신 상태는 어때?”수하가 바로 대답했다.“강무진 쪽에서는 아무런 이상 행동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수상태에 빠져 지내는 것 같습니다”“확실해? 잘못 본 거 아니지?” 강일헌이 한번 더 확인하고자 했다.“네, 확실합니다. 한시도 여길 떠난 적이 없습니다. 잘못되었을 리 없습니다. 매일 의사가 들어갈 때마다 문 앞에 가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부하가 더없이 확신하며 말했다.그는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다고 확신했다.그의 말을 들은 강일헌도 이 말을 믿었다.그럼 강무진의 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이런 일들을 계획해서 자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6화 개 사료를 마구 뿌려댄다

    무진도 거부할 생각이 없었다.모처럼 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서 꿈 같은 반나절의 여유를 누렸다. 하물며 자신은 진짜 다치기까지 하지 않았나.성연은 지금 병원 내 주방에 갔다.손건호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 무진이 고개를 들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손건호의 눈빛을 보았다.무진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뭐 할 말 있어?”작은 사모님이 모처럼 옆에 없을 때 보스가 물어오자 손건호는 할 수 없이 대답했다.“보스, 사모님을 너무 방임하고 계신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앞으로 작은 사모님이 보스의 총애를 믿고 너무 마음대로 하면 어쩌려고요.”말하면서도 이 말이 썩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손건호가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자기 머리를 쓸어내렸다.‘혹시라도 보스가 날 한 대 치지는 않을까?’그런데 보스 강무진이 화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웃기까지 했다.무진의 눈에 부드러운 기색마저 어렸다.“이렇게 아끼지 않으면 또 어쩌겠어? 그녀를 도망가게 그냥 둬?”그 말을 듣는 손건호는 할 말을 잃었다. 이는 보스가 처음으로 성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한 것이다.이미 벌써 넘어간 것 같다.손건호가 한숨을 쉬었다. ‘됐어, 보스의 감정을 내가 걱정할 필요가 뭐 있다고.’무진이 정말 대놓고 애정을 쏟겠다는데, 누가 감히 입을 열겠는가?병실에 들어오던 성연은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보기에 좀 이상했다. 아니 매우 기이한 느낌이다.손건호를 본 성연이 매우 경계했다.“두 사람, 또 일에 대해 이야기했어요?”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작은 레이더를 켜놓은 채 하루 종일 자신만을 지켜보며 일을 할 틈을 주지 않는 그녀.이 귀여운 모습에 무진이 그만 웃어버렸다.“일 말고 다른 얘기들 좀 했어”성연이 콧방귀를 뀌며 경고를 잊지 않은 채 손건호를 돌아보았다.아주 무고하다는 듯한 얼굴.자신이야 그저 관례에 따른 공무를 본 것뿐,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하, 정말 어렵다.’성연이 받쳐들고 온 사골국을 그릇에 담고 식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7화 연기는 끝까지

    강일헌이 왔지만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나쁜 방향으로 만들어버렸다.이 때문에 강일헌도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당초 좀 즐기려 했던 마음도 싹 사라졌다.강일헌은 가능한 한 빨리 배후를 찾아낼 생각이었지만, 시종 조금의 단서도 찾지 못했다.지금, 부하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순간 확 짜증이 치밀었지만, 발신자에 ‘할아버지 강상철’이 뜨자 바로 자세를 낮추었다.전전긍긍하며 전화를 받으며 음성을 낮추어 먼저 할아버지께 안부부터 물었다.“할아버지.”강상철 쪽에서 두말도 없이 바로 호통이 날아왔다.“네가 나가서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넌 나를 너무 실망시켰다! 도대체 어떻게 일을 처리한 거냐? 조심하라고, 조심하라고 말했건만. 너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은 게야?”“할아버지, 배후가 정말 이상해요. 이, 이쪽에서는 전혀 방법이 없었어요.” 강일헌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억울함도 섞여 있었다.배후에 숨은 그 놈이 그렇게 교활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마치 저들과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전혀 잡아낼 수가 없었다.강일헌도 귀찮아 죽을 지경이다.결국 자신의 유일한 손자이니, 할아버지가 진짜 심하게 말씀하시지는 않을 터.강상철이 큰 소리로 말했다.“너 지금 당장 돌아와. 더 이상 S 조직의 일에 관여하지 마. 때 되면 내가 처리할 테니.”강일헌이 외국에 있으면서 또 어떤 위험에 부딪힐지 모르기 때문.정말 한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강일헌은 알았다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튿날, 강일헌 바로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샀다.강일헌이 귀국한 후, 무진도 퇴원할 준비를 했다.요 며칠 날마다 병원에서 휴양 중이었다.더 이상 계속하면 사람이 폐인이 될 지경.나가서 바람을 좀 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의사도 무진이 퇴원해서 휴양하는 것에 동의했다.동의하던 주치의의 음성에 다소 아쉬워하는 느낌이 담겨 있었다.“당신들은 제 경험 중에 가장 귀여운 환자와 가족이었습니다.” 주치의가 감탄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8화 감정을 키워라

    마지막까지 대화를 나누며 손자가 괜찮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금여는 한숨을 내쉬었다.두 아이는 안금여가 집에서 가슴을 졸이며 자신들을 염려하고 있는 지 모를 것이다.이제 드디어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게 된 안금여.안금여가 얼굴을 활짝 펴며 말했다.“이건 정말 좋은 기회야. 너희 같이 젊은 애들은 둘이 손잡고 놀러도 다니고 하면서 이 기회에 감정도 좀 키우고 그래라.”안금여 생각에는, 시골에서 쭉 살아온 성연이 틀림없이 이번이 처음 해외 출국일 터였다.그러니 당연히 무진이 잘 해야지. 성연일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며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줘야지.요즘 젊은 애들은 모두 노는 걸 좋아하지 않나?무진의 성격이 너무 답답할까 걱정이다. 성연이 보다 나이가 많으니 두 사람 사이에 세대 차이도 있을 것이고.감정을 좀 더 키우는 게 당연히 좋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성연은 속으로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학업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해외에 나와 있는 시간이 꽤 길어지며 너무 시간을 지체했던 것이다.그러나 안금여는 자신의 학업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심지어 물어보지도 하지 않았다.안금여는 두 사람의 감정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뿐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무진이 정말 안금여의 분부를 아주 확실하게 따라 이행했다.아니, 다음날 아침 일찍 날이 밝자 마자 몸이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도 성연의 방문을 와서 두드렸다.성연은 아직도 혼곤한 상태로 자고 있다.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난 성연이 실눈을 뜬 채 문을 열었다.그리고 문입구에 서 있는 무진을 보았다.더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여기에 서서 뭐 해요?”“할머니가 너랑 같이 나가서 좀 걷고 하라고 하셨잖아.” 무진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밖에 아직 운무가 끼어 있는 하늘을 본 성연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지금 몇 시인지 보지도 않았어요? 갈 데가 어디 있다고? 지금은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라고요”“같이 가 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89화 가슴이 떨릴 정도로 귀엽다

    다행히도 이렇게 마음대로 걸어 다녀도 무진의 상처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칠 지난 뒤에야 성연은 무진이 가끔씩 좀 더 많이 걸을 수 있게 허락했다.물론 성연도 옆에 동반했다. 일종의 변형된 감독이라고나 할까.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은 무진의 몸을 보양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약선 음식들을 만들기 시작했다.이곳의 고용인들은 모두 X국 사람들이었다.자연히 성연이 하는 요리법을 알지 못했다.한가할 때 성연 스스로 만들거나 옆에서 주방장이 만들도록 지도했다.요리사가 다 배우게 되면 그녀 스스로 피곤하게 할 필요가 없을 테다.또 무진이 먹도록 직접 약선을 식탁에 올려 주기도 했다.약선은 전적으로 강무진을 위한 것이어서 자신은 먹지 않았다.외국에서 먹는 음식의 맛이 대체로 싱겁고 너무 담백하다.자연히 국내의 마라가재와 꼬치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을 정도.내일 혹은 언제든 자신이 직접 메뉴를 찾아서 주방장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하며 머리를 굴렸다.약선을 무진이 먹도록 식탁에 올려 준 후, 2층으로 올라가 핸드폰을 가지고 놀 생각이었다.그런데 성연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무진이 물었다.“어디 가?”“위층에 올라가서 경치 볼 거야?” 성연은 무진의 이 문제이 정말 이상하게 여겨졌다.자신이 위층에 올라가면 놀든지, 아니면 잠을 자든지 하겠지. 그 외에 또 뭘 할 수 있다고?“오늘은 나 먹는 거 안 볼 거야?” 이 말을 하는 무진의 눈가에 약간의 웃음기가 돌았다.마치 성연의 행동을 놀리는 것처럼.그러나 다른 건 생각지 않는 성연이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무진 씨는 성인이니까 스스로 하는 법 좀 배워요. 매번 날더러 지켜보게 하고, 부끄럽지 않아요? 제발 혼자 알아서 좀 하세요. 이 약선들, 모두 먹어요. 모두 내가 정성껏 준비한 것들이니까. 하나도 남겨서는 안 돼요.”말하면서 또 무진을 위협하듯이 작은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그런데 성연의 그 동작이 무진의 눈에 담겼다.말랑말랑한 아기 고양이가 분홍색 앞발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4화 꼭 받아주세요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보낸 후 성연의 시간은 다시 한가해졌다.지금 성연은 정원에서 꽃나무에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꽃모종이라고 하지만, 사실 다소 귀한 약재들이다.엠파이어 하우스는 산중턱에 위치해 있다.거의 비료를 준 적이 없는 셈인데도 토양이 아주 비옥했다.성연이 몇 그루를 심어 보았는데 모두 살아남았다.손을 씻고 거실로 들어오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 뜬 낯선 번호에 성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누구지, 이 사람은?’‘기억에 없는 번호인 것 같은데?’원래 받기 싫은 마음에 잠시 망설이던 성연이 결국 전화를 받았다.“네.”“송성연 양, 저 조수경이에요.”휴대폰 건너편에서 조수경의 떨리는 음성이 들려왔다.성연의 두 눈썹 앞머리가 올라갔다.“조수경 씨가 무슨 일로 전화하셨죠?”조수경이 자신 때문에 고택에서 쫓겨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성연은 조수경을 보지 못했다.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자신에게 전화를 할 줄은 정말 뜻밖이었다.‘그런데 내 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조수경은 가는 음성으로 말했다.“송성연 씨, 얘기 좀 하고 싶어요.”성연은 나갈 생각이 없었다. 조수경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았고.조수경을 본다면 그날 밤의 그 장면이 떠오르며 불쑥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그런데 왜 조수경은 자신의 화를 돋우려 하는 거지?’“죄송합니다만,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네요.” 성연의 음성은 의외로 담담했다. 음성이 오르내림이 전혀 없이.오늘 반드시 성연을 만날 결심을 한 조수경이 애원을 하듯이 사정했다.“송성연 씨, 제발, 한 번만 저를 만나 주세요. 요 며칠 저는 무척 괴로웠어요.”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수경이 더 간절히 매달리며 이어 말했다.“그냥 송성연 씨와 몇 마디 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성연 씨, 제발 부탁해요.”성연이 조수경을 겁내서가 아니었다.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억울하다는 듯이 사정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도대체 조수경이 자신에게 무슨 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3화 다시 널 만나러 올게

    5일의 일정 동안 세 사람은 북성의 명소 네다섯 곳을 돌아다녔다.원래 좀 더 있을 생각이었지만, 샤넬 가문에 뭔가 일이 생겼는지 곧 돌아가야 했다.성연은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더 재미난 곳도 많은데.풀이 죽어 있는 성연의 모습에 미스 샤넬이 웃으며 성연의 뺨을 꼬집었다.“그러지 마. 나중에 우리 다시 올 기회가 있을 거야.”갑자기 일이 생겼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은 매일 같이 업무로 바쁜 무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떠나는 미스 샤넬과 목현수를 대접하기 위해 음식점 한 곳을 예약했다.성연이 이번에 예약한 곳은 평이 좋은 가정식 요리 전문점이었다.오랜 시간 외국에서 생활한 목현수가 이런 정통 가정식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을 거라 생각한 성연이 특별히 그에게 맛 보여 주기 위해 선택한 곳이었다.테이블에 오른 음식들은 소담하면서도 먹음직스러웠다. 미스 샤넬은 눈앞의 음식들을 보며 폰을 들어 한참 촬영을 한 후에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정말 맛있어. 와, 매번 색다른 맛을 경험하게 해 주네요.” 이곳의 음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미스 샤넬이 연신 감탄했다.입에 맞지 않는 것들은 전혀 없는 모양이다.“맞아요. 우리 북성에는 맛있는 음식과 재미난 것들이 정말 많아요.” 성연이 미스 샤넬씨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맞아요. 이곳은 산수가 수려해서 경치도 너무 아름다워요. 앞으로 현수 씨가 원한다면, 현수 씨를 따라 이곳에 와서 정착해도 좋겠어요.” 첫날을 제외하고 그 이후의 시간을 미스 샤넬은 무척 즐겁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아요. 그러면 그 때 우리 적당한 곳을 고를 수 있어요. 나랑 무진 씨도 두 사람과 같은 곳에 살고.” 그 생각을 하던 성연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것도 좋죠.” 샤넬 양이 맞장구를 쳤다.그러나 그 가능성은 몹시 희박했다.샤넬 가문은 유럽에서 세력이 무척 큰 가문 중의 하나.지금 연세가 많은 미스 샤넬의 아버지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2화 내 몫은 없는 줄 알았어요

    남은 일정 내내 성연은 미스 샤넬, 목현수와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북성 주위의 관광 명소들은 전부 한 바퀴 돈 셈이다.무진의 당부를 새기며 최대한 깊은 물이 있는 곳은 피하면서.또 성현은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을 위해 온갖 명소들을 방문해서 즐길 계획을 짰다.성연은 하룻밤 내내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그래도 무진의 말을 잘 따른 셈이다. 위험한 곳들은 가지 않았으니까.오늘 그들이 함께 온 곳은 커플들을 위한 테마파크였다. 주위에는 온통 팔짱을 낀 젊은 커플들이었다. 공기 중에는 핑크빛 기운이 가득했다.반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의 사이에 혼자 낀 성연은 눈치 없는 들러리 같았다.성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거니까 말이다.그러나 지금 서로 손을 깍지 낀 채 닭 털을 날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성연 자신이 피해 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성연은 속으로 후회했다. ‘괜히 사서 고생한 거 아냐?’‘진즉 알았으면 무진 씨를 데리고 올 걸 그랬지.’“샤넬, 저기 아이스크림 파는데, 먹을래요?”성연은 핑크색으로 장식을 한 건너편의 가판대를 가리켰다.성연과 미스 샤넬은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그래서 성연은 미스 샤넬이나, 샤넬 양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해서 그냥 바로 이름을 불렀다.“나도 먹어요.” 미스 샤넬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목현수가 잠시 주변을 살폈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낮 시간.하지만 건녀편에는 그늘이 전혀 없었다.목현수는 양산을 두 사람에게 건네며 말했다.“두 사람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내가 사올 게. 무턱대고 저쪽으로 갔다가 더위 먹으면 어떡하려고?”고개를 살짝 끄덕인 성연은 목현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샤넬,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목현수가 먼저 미스 샤넬에게 물었다.“다 괜찮아요, 당신이 사 주는 거랴면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1화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

    식당 안.미스 샤넬은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앞접시에 가득 담았다.그러나 목현수는 음료수 한 잔만 손에 쥔 채 미스 샤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의아하게 쳐다보던 미스 샤넬이 물었다.“안 먹어요? 왜 날 쳐다보고 있어요?”오늘 목현수가 좀 이상했다.“많이 먹어. 부족하면 더 시켜줄 게.” 정상적인 대화이긴 하지만, 목현수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진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조금 전에는 먼저 수저를 놓아주기도 했다.이전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을 사람이 목현수였다.미스 샤넬의 오늘 모습은 목현수로서는 정말이지 좀 새롭게 보였다.주스를 한 모금 마신 목현수가 입을 열었다.“미스 샤넬, 오늘 왜 굳이 성연을 구하러 강에 뛰어들었어? 설마 네도 위험하게 될 줄 몰랐어?”목현수의 눈에 미스 샤넬은 늘 연약하기만 한 존재였다.그런데 위급한 상황에 제일 먼저 강에 뛰어들어 성연을 구한 사람은 미스 샤넬이었다. 목현수의 물음에 잠시 멍해 있던 미스 샤넬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송성연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어요. 만약 그때 그러지 않고 송성연이 잘못되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평생 자책하며 살 테죠. 그래서 나는 반드시 송성연을 구해야 했어요.”그러니까 미스 샤넬은 목현수 때문에 송성연을 구했다는 의미.만약 송성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강물에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을 터였다.미스 샤넬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이어 말했다.“공교롭게도 내가 한 수영하잖아요? 그러니까 내려갔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감히 그런 용기 못 냈지.”미스 샤넬의 유머러스한 표현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순간 목현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목현수를 위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은 미스 샤넬.목현수 자신이 더 이상 생각할 게 뭐가 있겠는가?목현수가 진지한 음성으로 미스 샤넬에게 약속했다.“이전에는 정말이지 결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미스 샤넬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미스 샤넬의 눈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0화 난 자유가 좋아요

    민박집에 들어오기 전에 성연은 이 일을 무진에게 알리지 말라고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지금은 이미 괜찮아졌는데, 말해 봤자 쓸데없이 걱정만 할 뿐이니까.그러나 이렇게 큰 일을 손건호는 자신의 보스에게 감히 숨길 수가 없었다그래서 무진도 알게 되었다.모든 일을 내팽개친 채 무진은 당장 성연 일행이 간 관광지로 달려갔다.지금 성연은 이미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은 상태였다.성연이 무사한 모습을 본 무진은 비로소 완전히 안심했다.그는 미스 샤넬을 보고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스 샤넬, 성연이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미스 샤넬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그런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성연 씨는 제 친구인 걸요.”“어쨌든 감사합니다.” 오늘 일어난 상황을 생각한 무진은 두려웠다.자신이 성연의 곁에 없었기에 성연이 어떤 위험을 겪었는지 상상하기가 더 어려웠다.“괜찮아요. 배고파요, 현수 씨. 우리 뭐 먹으러 가요.” 말을 마친 미스 샤넬은 목현수를 끌고 나가면서 성연과 무진에게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었다.방안은 곧 조용해졌다.성연을 보는 무진의 표정은 심각했다.성연은 감히 무진의 얼굴을 볼 생각도 못한 채 입술을 삐죽거리며 발 밑만 내려다보았다. “잘못한 거 알아?” 가볍게 한숨을 내쉰 무진은 결국 차마 책망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성연이 소리치며 말했다.무진은 하마터면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잡은 채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먼저 자신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구해야지?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무진은 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진저리를 쳤다.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성연은 무진의 어깨를 다시 안고 가볍게 두드리며 달랬다.“지금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이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잠시 잊었다.‘언제나 나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인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9화 미스 샤넬 복이에요

    목현수도 한숨을 돌렸다.방금 성연에게 일이 생기자 목현수는 바로 손건호에게 알렸다.원래 다른 곳에 있던 손건호가 그제서야 달려왔다.“작은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성연의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것을 본 손건호의 표정에 걱정이 가득했다.“난 괜찮아요.” 손사래를 치던 성연이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이 일은 무진 씨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면 돼요.”손건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둘이 옷을 갈아입게 민박집을 좀 잡아주세요. 자칫하다 감기에 걸리겠어요.”이 관광지는 비교적 유명한 곳이라 근처에 민박집들이 많이 있었다.물론 이곳에 오기 전에 성연이 미리 조사한 사항들이다.“예.” 고개를 살짝 끄덕인 손건호가 그들을 데리고 나가서 모두 차에 올랐다.차에 올라탄 성연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정중하게 말했다.“미스 샤넬, 고맙습니다. 오늘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물속에서의 질식감을 떠올린 성연은 여전히 심장이 벌렁거리는 듯했다.“괜찮아요. 당신은 내 친구니까 구할 수 있었어요. 물론 내가 구하긴 했지만 마음에 두지 말아요. 친구끼리는 서로 도와야지요.” 미스 샤넬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연은 그전에 미스 샤넬과 적지 않은 오해를 겪었다.그런데도 그녀가 몸을 던져 자신을 구해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미스 샤넬의 손을 잡은 성연은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곧 그들은 손건호가 잡은 민박집으로 들어갔다.목현수가 미스 샤넬과 성연을 향해 말했다.“두 사람은 먼저 들어가서 좀 씻어. 내가 갈아입을 옷을 구해올 게. 여기 있는 옷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또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그래요.” 미스 샤넬은 별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목현수가 옷을 사 주겠다고 하자 성연은 아무래도 좀 어색했다.예전엔 별일 아니었지만, 이제 그들은 다 자란 성인들이었다.성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나, 나는 필요 없으니까 미스 샤넬만 사주면 돼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8화 아이가 괜찮으니 됐어요

    미스 샤넬이 성연의 팔을 잡아당기자 성연은 비로소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물속에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성연의 반응이 너무 커서 곧 사레가 들릴 지경이 되자, 샤넬이 황급히 성연의 입을 막았다.물속에서 말하기가 불편한 미스 샤넬은 입모양으로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점차 침착함을 되찾은 성연이 미스 샤넬의 동작에 따랐다.미스 샤넬이 성연을 끌면서 점점 강가로 헤엄쳐 갔다.강가에 거의 도착한 미스 샤넬이 힘을 써서 먼저 성연을 보냈다.옆에서 누군가가 즉시 와서 도와서 성연을 끌어올렸다.미스 샤넬도 따라서 천천히 강기슭으로 올라갔다.강가에 서서 두 사람 모두 성공적으로 구조된 것을 본 사람들이 곧장 환호성을 질렀다.“정말 운이 좋았어요. 다행이에요, 괜찮아서 다행이에요.”그때 소년의 어머니가 소년을 끌고 다가왔다.그녀는 성연과 샤넬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천만에요. 다음에는 아이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피세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이번처럼 운이 좋지는 않을 거예요.” 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년의 어머니에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주의하겠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의 어머니는 겁에 질려서 여전히 떨고 있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성연과 샤넬이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을 것이다.“아이를 데리고 내려가서 잘 달래 주세요. 오늘 같은 상황에 아이가 분명히 많이 놀랐을 거예요.”성연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성연의 옷은 젖어서 축축했다.그러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아이를 구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누나, 고마워요.” 아이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성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맑은 목소리에 성연도 마음이 점차 누그러졌다.“괜찮아, 네가 괜찮으니 됐어.”“두 분 아가씨, 제 제가 돈을 얼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돈이라도 드려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7화 빨리 사람을 구하러 오게 해

    “누가 물에 빠졌어요.”“빨리 와요, 사람 살려요.”“빨리 여기 구조대에게 연락해서 빨리 사람을 구하러 오게 해.”주위에서는 모두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였다.성연은 물에 빠지는 순간 바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다행히 호수의 물이 깊어서 바닥에 부딪치지는 않았다.그러나 갑자기 물살에 충격을 받자 현기증이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아래의 물살이 좀 급해서 물살에 말려들자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힘을 쓸 수가 없었다.성연은 수영을 할 줄 알지만 손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짙은 무력감이 그녀를 엄습해 왔다.성연의 몸은 천천히 계속해서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이럴 수가, 누구 수영을 할 줄 알아요? 빨리 내려가서 사람을 구해주세요.” 구조된 소년의 어머니도 옆에서 소리쳤다.자신의 과실로 인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마당에,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비록 자기 자식이 사고를 당하는 걸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기적이기만 하지는 않았다.몹시 조급해진 목현수는 몇 번이나 아래로 바로 뛰어내리려고 했다.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던 게 그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주위의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점점 커갔지만, 구조대는 한참이나 오지 않고 있었다.“이걸 어떡하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텐데.”“아니면 구급차를 불러서 구해달라고 해.”“여기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CCTV도 있지 않아? 왜 이렇게 사고가 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는 거야!”“...”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말을 해대고 있었지만, 직접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다.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주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었다. 성연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물에 뛰어들 용기는 부족했다.자기 자식이 잘못된 걸 본다면 뛰어들었겠지만 말이다.옆에서 잠시 지켜보던 미스 샤넬이 주저함 없이 바로 물에 뛰어들려고 했다.그러나 옆에 있던 목현수가 눈치 빠르게 붙잡았다.“샤넬, 뭘 하려는 거야?”성연 한 명이 빠진 걸로 이미 충분히 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6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성연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데리고 온 관광지는 교외에 있었다.산과 물을 끼고 곳곳에 푸른 풀이 깔려 있어서 생동감이 넘쳤다.그리고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관광지에는 또 전문적으로 설계된 정자와 누각이 있었다. 넓은 숲의 나무들이 그늘을 이루고 있어서 또 그 속으로 소풍을 갈 수도 있다.미스 샤넬이 앞으로 걸어가면서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이곳의 공기는 정말 좋네요.”“맞아요, 내가 오기 전에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순수하고 천연적이라고 했어요. 원래의 모습을 파괴하지 않은 채 약간만 손을 댔을 뿐이니, 진정한 원래의 생태 관광지인 셈이죠.”성연은 설명할 때, 미스 샤넬이 일부 단어를 알아듣지 못할까 봐 영어로 말하기도 했다.미스 샤넬은 혀를 내두르며 박수를 쳤다.“성연 씨, 아는 게 정말 많네요.”“아니에요, 이런 관광지는 우리 A국에 아주 흔해서 조금만 이해하면 알 수 있어요. 유럽 각지에 정통한 미스 샤넬을 난 따라가지도 못하는 걸요.”각기 장점이 있다. 성연은 북성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서 기본적인 상식을 좀 알고 있는 것이지, 칭찬할 건 아니다.“성연 씨가 그렇게 전면적이지 않다는 건 알아요. 가요, 우리 저쪽으로 가 봐요.” 샤넬 양이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성연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재빨리 미스 샤넬의 뒤를 따라가면서 목현수와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목현수는 성연이 자신을 계속 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됐어, 성연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나도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샤넬 양과의 관계는 정말 잘 생각해봐야 해.’그들은 다리 위로 걸어갔다. 아래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호수였다.미스 샤넬이 포즈를 취하고 성연이 사진을 찍었다.성연은 여러 장면을 잘 포착해서 찍었다. 아주 의기양양해 보였다.미스 샤넬이 달려왔다. “어떤 지 내가 한번 볼게요.”성연은 핸드폰을 건네주었다.미스 샤넬은 한 장 한 장 살펴보면서 감탄했다.“성연 씨, 사진 촬영 기술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