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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개 사료를 마구 뿌려댄다

무진도 거부할 생각이 없었다.

모처럼 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서 꿈 같은 반나절의 여유를 누렸다. 하물며 자신은 진짜 다치기까지 하지 않았나.

성연은 지금 병원 내 주방에 갔다.

손건호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 무진이 고개를 들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손건호의 눈빛을 보았다.

무진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할 말 있어?”

작은 사모님이 모처럼 옆에 없을 때 보스가 물어오자 손건호는 할 수 없이 대답했다.

“보스, 사모님을 너무 방임하고 계신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앞으로 작은 사모님이 보스의 총애를 믿고 너무 마음대로 하면 어쩌려고요.”

말하면서도 이 말이 썩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손건호가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자기 머리를 쓸어내렸다.

‘혹시라도 보스가 날 한 대 치지는 않을까?’

그런데 보스 강무진이 화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웃기까지 했다.

무진의 눈에 부드러운 기색마저 어렸다.

“이렇게 아끼지 않으면 또 어쩌겠어? 그녀를 도망가게 그냥 둬?”

그 말을 듣는 손건호는 할 말을 잃었다. 이는 보스가 처음으로 성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한 것이다.

이미 벌써 넘어간 것 같다.

손건호가 한숨을 쉬었다.

‘됐어, 보스의 감정을 내가 걱정할 필요가 뭐 있다고.’

무진이 정말 대놓고 애정을 쏟겠다는데, 누가 감히 입을 열겠는가?

병실에 들어오던 성연은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보기에 좀 이상했다. 아니 매우 기이한 느낌이다.

손건호를 본 성연이 매우 경계했다.

“두 사람, 또 일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작은 레이더를 켜놓은 채 하루 종일 자신만을 지켜보며 일을 할 틈을 주지 않는 그녀.

이 귀여운 모습에 무진이 그만 웃어버렸다.

“일 말고 다른 얘기들 좀 했어”

성연이 콧방귀를 뀌며 경고를 잊지 않은 채 손건호를 돌아보았다.

아주 무고하다는 듯한 얼굴.

자신이야 그저 관례에 따른 공무를 본 것뿐,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하, 정말 어렵다.’

성연이 받쳐들고 온 사골국을 그릇에 담고 식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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