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2화 짜증 나 죽겠어

다음날 아침, 성연은 학교에 갔다.

휴가를 낸 지 거의 보름 만에 학교에 오는 거였다.

그렇게 길지 않은 줄 알았는데 무진이 다치는 바람에 휴가를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성연은 모르지만 무진 쪽에서 그녀를 위해 미리 처리해 놓았었다.

그녀가 오고 싶으면 바로 오면 되도록.

성연이 책가방을 놓았다. 성연의 짝은 주연정이라는 이름으로 동그란 안경을 쓴 여자애였다.

연정이 성연을 보고 인사를 하며 말했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후, 아무도 이쪽을 주시하지 않는 걸 확인한 그녀가 소리를 낮추어 성연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네가 학교에 안 올 때, 이윤하가 그 기회에 널 몇 번이나 나쁘게 말했어.”

“그녀 말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둬. 그래도 고마워.”

성연은 주연정에게 악의가 없음을 알기에 웃어주었다.

눈에 거슬리는 이윤하의 이런 행위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신이 그렇게 오랜 시간 학교에 안 나오는데, 거기에 대고 뭐라 각색해서 말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테니까.

그러나 성연은 이윤하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이윤하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만약 이윤하의 두세 마디 말에 괴로워한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런데 성연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첫 수업이 이윤하의 수업이라는 것.

그것도 단원 고사였다.

이윤하는 성연이 부정행위를 할까 봐 수업 내내 성연을 주시할 준비를 했다.

성연이 편입하면 치른 시험 성적이 성연의 진짜 성적이라는 것을 이윤하는 지금까지도 믿지 않았다.

분명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송성연의 약점을 잡아야 해.’

시험지를 배부한 후 무대에서 내려온 이윤하는 줄곧 성연의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이게 무슨 뜻인지 성연이 모를 수가 있겠는가?

시험을 칠 의욕도 없는 성연은 바로 엎드려 잤다.

그냥 이윤하를 공기로 취급하면서.

만약 열심히 시험을 보면 이윤하는 또 무슨 말을 내뱉을지 모른다.

‘차라리 시험을 안 보는 게 낫지, 이 시간에 잠이나 더 자자.’

이윤하는 화가 나서 미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