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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가슴이 떨릴 정도로 귀엽다

다행히도 이렇게 마음대로 걸어 다녀도 무진의 상처에 큰 문제는 없었다.

며칠 지난 뒤에야 성연은 무진이 가끔씩 좀 더 많이 걸을 수 있게 허락했다.

물론 성연도 옆에 동반했다. 일종의 변형된 감독이라고나 할까.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은 무진의 몸을 보양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약선 음식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곳의 고용인들은 모두 X국 사람들이었다.

자연히 성연이 하는 요리법을 알지 못했다.

한가할 때 성연 스스로 만들거나 옆에서 주방장이 만들도록 지도했다.

요리사가 다 배우게 되면 그녀 스스로 피곤하게 할 필요가 없을 테다.

또 무진이 먹도록 직접 약선을 식탁에 올려 주기도 했다.

약선은 전적으로 강무진을 위한 것이어서 자신은 먹지 않았다.

외국에서 먹는 음식의 맛이 대체로 싱겁고 너무 담백하다.

자연히 국내의 마라가재와 꼬치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을 정도.

내일 혹은 언제든 자신이 직접 메뉴를 찾아서 주방장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하며 머리를 굴렸다.

약선을 무진이 먹도록 식탁에 올려 준 후, 2층으로 올라가 핸드폰을 가지고 놀 생각이었다.

그런데 성연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무진이 물었다.

“어디 가?”

“위층에 올라가서 경치 볼 거야?”

성연은 무진의 이 문제이 정말 이상하게 여겨졌다.

자신이 위층에 올라가면 놀든지, 아니면 잠을 자든지 하겠지. 그 외에 또 뭘 할 수 있다고?

“오늘은 나 먹는 거 안 볼 거야?”

이 말을 하는 무진의 눈가에 약간의 웃음기가 돌았다.

마치 성연의 행동을 놀리는 것처럼.

그러나 다른 건 생각지 않는 성연이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

“무진 씨는 성인이니까 스스로 하는 법 좀 배워요. 매번 날더러 지켜보게 하고, 부끄럽지 않아요? 제발 혼자 알아서 좀 하세요. 이 약선들, 모두 먹어요. 모두 내가 정성껏 준비한 것들이니까. 하나도 남겨서는 안 돼요.”

말하면서 또 무진을 위협하듯이 작은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그런데 성연의 그 동작이 무진의 눈에 담겼다.

말랑말랑한 아기 고양이가 분홍색 앞발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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