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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손도 떨지 않았다

무진은 옆에 있는 성연을 보며 칭찬했다.

“연기 잘하던 걸.”

성연이 겸손하게 말했다.

“뭐 보통이죠.”

그러나 이번에 성연은 마침내 확실히 알게 됐다. 강씨 집안 내부의 전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무진 씨 사는 게 정말 힘들겠다. 하루 종일 자기 집안 사람들과 암투를 벌여야 하니.’

분명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다.

잠시 어색해하던 성연이 계속 말했다.

“무진 씨는요, 마침 이 기회에 상처를 잘 치료하고 회복되는 데에만 신경 쓰세요. 다른 일은 걱정하지 말고요. 공무도 일단은 급하게 맡아서 하지 마세요.”

이번 부상으로 무진의 몸이 더 안 좋아 보였다.

몸이 가뜩이나 축난 상태에 출혈도 심했던 터라 조금씩 길러오던 기운이 또 이렇게 빠져나갔다.

의사는 무진이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었다.

그러나 성연은 무진의 몸을 보양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만들었다.

‘먹어야 힘을 내지 않겠는가?’

무진이 팔을 다친 것은 근골을 다쳤다고 할 수 있었다.

매일 사골 우리기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일이었다.

성연은 또 안에 혈을 보하고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재 몇 가지도 넣었다.

다른 사람이 만들면 자신이 원하는 약효를 내지 못할까 봐 병원의 주방을 빌려 무진에게 먹일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처음에는 식당에서 싫어했다.

그러나 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미리 가서 주방에 돈을 좀 주었더니 기꺼이 허락했다.

성연은 매일 무진이 사골국을 다 마시는지 지켜봤다.

무진이 마시고 좀 남겼다.

국 바닥에 남은 국물이 원래 사골국의 정수인 법.

성연이 얼굴을 굳히고 국물을 무진의 앞으로 내밀었다.

“이것도 다 마셔요.”

“녀석, 방금 이미 많이 먹었어.”

성연이 기껏 솜씨를 부려 끓여 주었지만.

하루 세 끼 중 두 끼를 마시니 무진으로서도 참기 힘들었다.

게다가 이미 많이 마셨지 않은가.

오늘 한 번은 땡땡이 칠 생각이다.

“안 돼요, 얼른 마셔요.”

성연이 가차 없는 표정으로 국 그릇을 내밀었다.

“저녁에 마실까?”

무진이 성연에게 타협을 시도했다.

“지금 당장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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