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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언제나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가 있다

무진이 돌아오기 전에 성연은 호텔로 돌아왔다.

소리 없이 나갔다가 돌아와서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아마도 무진이 붙여 놓은 경호원 두 명은 적을 너무 가볍게 여겼다. 성연 같은 어린 여자애는 노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경계를 늦추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성연은 소파에 틀어박혀 몸을 웅크리고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무진은 문득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어디를 가든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가슴이 가득 부풀어올랐다.

온몸의 피로까지 싹 사라지는 듯하다.

외투를 한쪽 소파에 걸쳐 놓은 무진이 성연 옆에 앉았다.

“오늘 호텔에서 뭐 했어?”

성연은 머리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아무것도.”

이 호텔에 놀만한 게 뭐 있다고?

아직도 무진에게 약재를 빼앗겨 기분이 처져 있는 성연이다.

무진이 다시 물건을 토해내도록 달려들고 싶은 것을 참은 것만해도 대단할 지경이다.

푹 가라앉아 있는 성연의 표정을 본 무진은 병이 난 게 아닌가 걱정스러웠다.

손을 내밀어 성연의 이마를 짚었다.

이마의 온도는 정상이었다. 별 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다.

호텔 안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좀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무진이 물었다.

“오후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손 비서에게 사오라고 할까?”

“다 괜찮아요. 마음대로 해요.”

성연은 이제 뭘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약재를 무진에게 빼앗긴 후로 성연의 세계는 이미 암흑으로 변했다.

하필이면 강무진 이 인간에게 모진 마음을 못 먹어서는.

성연은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본인일 것이다.

‘정말 못났다!’

“그럼 손 비서한테 알아서 준비하라고 할게.”

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멀쩡하던 머리카락이 금세 위로 치켜 뻗어도 성연은 상관하지 않았다.

그냥 다른 모든 일에 조금도 흥미도 생기지 않았다.

무진은 손건호를 시켜 호텔 밖의 맛있다고 정평 난 음식점에서 음식을 포장해 오게 했다.

늘 호텔 음식을 먹었더니, 이거나 저거나 결국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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