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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그와 적이 되고 싶지 않아

보고서를 통해 미리 상황을 파악한 성연이다.

조직 블랙문이 이곳을 숨어서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작전에 성연은 많은 인원을 데려오지 않았다.

수적인 열세로 인해 점차 무진 측의 사람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약재 주변을 점점 무진 측의 사람들이 장악해 나갔다.

처음에는 무진의 몸을 걱정해서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던 성연이었다.

하지만 수하들이 점차 밀리는 상황을 본 성연은 저도 모르게 아주 심각해졌다.

성연이 휘두르는 긴 채찍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한 무더기씩 쓰러졌다.

그러나 무진이 데려온 인원이 너무 많았다. 성연은 아무리 강하다 해도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뒤로 갈수록 성연은 마음이 급해졌다.

동시에 속으로 좌절감도 느꼈다.

서한기와 곽연철 모두 성연의 심리 상태가 좋지 못함을 느꼈다.

서한기가 기회를 틈타 성연 옆으로 가서 성연에게 다가가는 상대를 쳐냈다. 성연의 귀에 대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몇 마디 했다.

“보스, 맞은편 상대를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강무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요. 이러다간 보스 위험해요.”

강무진은 이미 성연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음을 서한기는 알았다.

그렇지 않다면 송성연이 이처럼 혼란 상태에 빠질 리가 없었다.

성연도 자신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을 다잡은 뒤 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너희들은 나 신경 쓰지 말고 약재를 빼앗는 데만 집중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미워한다고 말하려니 강무진이 미워지지 않았다.

강무진에 대해서는 무력해지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가능하다면, 정말 무진이 여기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랬다.

무진과 적이 되는 것이야 말로 그녀가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던 감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많은 수하들을 거느린 상황에서, 또 사부님이 보내신 약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억지로라도 무진과 대적할 수밖에 없었다.

성연은 계속 앞으로 나서며 무진과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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