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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서는 안돼

눈을 든 무진이 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 화물의 취급 담당자는 누구입니까?”

책임자가 즉시 대답했다.

“담당자는 강문호입니다.”

듣고 있던 무진이 눈을 가느다랗게 좁혔다. 강문호는 강씨 집안 방계 혈족의 사람이었다.

같은 강씨 집안이지만 무진의 본가와는 거리가 먼 기껏해야 일가친척이라 할 정도였다.

이곳에 오기 전에 지사의 인적사항을 낱낱이 조사했었다.

기억력이 좋은 무진은 한 번 본 내용은 잊지 않고 확실하게 기억했다.

이 강문호라는 작자는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 쪽을 위해 일한 게 분명했다.

둘째 할아버지 쪽에서 이 강문호를 보내 몰래 이 웃기지도 않는 장난을 친 거였다.

애초 강문호를 해외 지사에 배치할 때부터 이런 계략을 생각했을 것으로 보였다.

무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당장 강문호를 찾아오세요!”

무진은 보기만 해도 화가 잔뜩 난 모습이다.

책임자는 식은 차를 비우고 무진에게 새 차를 다시 따랐다.

“대표님, 우선 차 한 잔 드시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십시오.”

이번에는 무진이 아무 말없이 책임자의 체면을 봐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이제 확실하게 알았다.

이 일은 분명 책임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리라는 것.

바로 둘째 할아버지 쪽에서 강문호를 지사로 파견 보내 꾸민 짓이다.

“당신은 이 화물을 누가 바꿔 치기 했다고 봅니까?”

무진이 유유히 책임자를 바라보았다.

“이…….”

책임자는 망설이는 모습으로 무진을 쳐다보았다.

이럴 때 입을 열어 누구에게든 찍히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는 이 지사에서 계속 버텨야 했다.

“우리 대표님이 여기 계시는데, 말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분명히 하세요. 당신 상관이 누구인지!”

옆에서 지켜보던 손건호가 매서운 음성으로 추궁했다.

눈에 드러날 정도로 망설이는 책임자의 태도는 무진의 지위를 무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손건호가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책임자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저는 강문호일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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