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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그녀도 좋고 나쁨을 가릴 줄 안다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성연은 이것에 대해 일절 몰랐다.

무진이 회복된 후, 성연은 다시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연극을 공연한 이후 크게 화제가 된 터라 학교에서 성연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성연은 이미 ‘북성남고의 퀸’으로 불렸다.

하루 학교를 빠지고 이틀만에 나온 성연은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자신에 대한 뉴스가 또 게시판에 올라온 거라고 생각한

성연이 핸드폰을 켜서 둘러보았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게다가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성연은 관심을 끊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성연은 반 학우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송성연, 몸이 안 좋아서 하루 결석계 냈다고 들었어. 지금은 좀 어때? 아직 아픈 데는 없어?”

“아직 안 좋은 거라면 억지로 버티지 말고 그냥 한 이틀 더 쉬고 와. 어차피 수업 안 들어도 다 알잖아.”

“맞아. 건강이 더 중요해.”

아이들 모두 한 마디씩 쏟아내는 관심의 말들에 성연은 얼떨떨한 마음이 들었다.

성연 또한 좋고 나쁨을 가릴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자신을 대한다면 자신 또한 마찬가지로 좋은 태도로 대할 것이다.

성연이 웃으며 학우들의 말에 화답했다.

“모두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 이제 많이 좋아졌어.”

성연의 대답을 들은 아이들이 대부분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여자아이들 몇 명이 성연의 책상 옆에 서서 재잘거렸다. 주로 성연이 예쁘고 사람도 좋다는 말들에 성연이 겸손하게 대답해 주었다.

수업 시작 벨이 울리고서야 모두 아쉬워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모두 성연과 친구로 지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심 시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성연은 보건실에 가서 잠을 잤다.

오늘 하루 내내 성연은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보건실로 들어온 성연을 본 서한기가 얼른 문을 닫은 후 말했다.

“보스, 큰일 났어요.”

“무슨 일이야?”

침대 가까이 다가간 성연이 눈을 휙 치켜 뜨며 서한기를 바라보았다.

서한기는 보기 드물게 긴장한 표정이었다.

“최근 해외에 블랙문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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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이 집에 돌아가니 강운경과 안금여가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무진이 두 사람과 함께 뭔가 의논 중인 것 같았다.먼저 두 사람에게 안부를 물은 성연은 무진의 옆에 앉아 세 사람이 의논하는 말을 조용히 들었다.이야기를 듣던 성연이 눈치를 챘다.WS그룹에 뭔가 문제가 생겨서 무진이 직접 처리하러 출장을 가야 할 모양이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출장지가 바로 X국이었다.성연의 눈동자에 반짝 이채가 돌았다.서한기가 상황을 보고하는 동안, 성연은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어쨌든 지금 자신은 강씨 집안에 매여 있는데다 해외로 나갔다 오는 기간도 짧지 않다.자신의 출국을 강씨 집안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동의하지 않을 터.그래서 한창 고민 중이던 차였다.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자신이 염려하던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보였다.그러나 안금여와 강운경은 무진의 건강을 걱정하며 가지 말라고 계속 무진을 설득하고 있었다.“무진아, 업무는 천천히 해도 돼. 네 곁에 능력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무슨 일이든 네가 직접 하려고 하니?” 할머니와 고모는 회사보다 무진을 더 걱정했다.“할머니, 고모, 이 일은 작은 할아버지들과 관련된 거라, 다른 사람은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 겁니다. 제가 직접 갈 수밖에 없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몸은 이미 문제없을 정도로 회복했어요.”사실 이미 모든 일을 안배해 둔 터라 무진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할머님, 고모님, 아니면 제가 무진 씨랑 같이 가게 해 주세요. 거기서 무진 씨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돌볼 수 있게요.” 듣고 있던 성연이 끼어들며 의견을 냈다.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녀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X국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여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아니, 이 애가…….”꾸짖는 듯한 눈길로 안금여가 성연을 돌아보았다.자신들은 무진이 직접 간다는 생각에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성연이 함께 가겠다고 나서며 무진의 출장행에 더 확실한 명분을 만들어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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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성연과 무진이 함께 출국하는 일이 이렇게 확정되었다.학교 쪽은 성연이 한동안 결석계를 내야 한다고 무진이 이미 교장에게 말해 놓았다. 교장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성연의 결석계를 받아주었다.출국하기 전날 밤, 성연은 방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중이다.X국의 날씨를 검색해 보니, 날씨가 비교적 더운 편이었다. 기후는 북성 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고.그래서 성연은 비교적 얇고 가벼운 옷들로 준비했다.선크림이나 스킨케어 같은 제품들도 챙겼다.대신 거기 가서 살 수 있는 것들은 준비하지 않았다.트렁크 하나에 여행에 필요한 성연의 모든 짐들이 담겼다.트렁크를 다 정리한 성연은 무진이 아직 짐을 다 싸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서재로 달려간 성연이 서류를 보고 있는 무진에게 물었다.“무진 씨, 여행 가방 안 싸요? 이미 늦었어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잖아요?”“내일 가는 거 맞아. 서류 다 보고 나서 내가 정리할게.” 무진은 손건호가 건네준 X국 세관에 관한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비교적 중요한 보고 내용이라 무진이 보고 머릿속에 기억해 둘 필요가 있었다.“그럼…… 내가 대신 짐을 챙겨줄까요?” 예전부터 임무를 수행할 때면 자주 비행기를 타고 다녔던 성연인지라,여행가방 싸는 데에 꽤 일가견이 있는 편이다.“너 짐 챙길 줄 알아?” 무진은 좀 놀랐다. 성연이 먼저 나서서 자신의 짐을 대신 싸겠다고 할 줄도 알고, 이제 진짜 약혼녀 신분에 걸맞는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 그거 무슨 뜻이에요? 지금 사람 무시하는 거예요?”무진이 좀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성연은 알 수 없는 불쾌함이 올라왔다.“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너를 무시하려던 뜻은 없었어. 옷장 안의 옷, 아무거나 몇 벌 가져가면 돼.” 무진이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몇 마디 더 한다면 성연이 아마 폭발할지도 모른다.흥, 코웃음을 친 성연이 서재에서 방으로 돌아온 뒤, 무진을 대신해 가져 갈 옷들을 챙겼다.여행가방을 완전히 채우지 않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5화 참 너무 하시네

    무진과 성연이 출국하던 순간, 둘째, 셋째 할어버지 강상철과 강상규도 소식을 들었다.무진이 직접 출국했다는 말을 들은 강상철과 강상규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국외의 일은 안금여가 직접 나설 줄 알았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강무진, 그 환자를 내보내?강무진이 겨우 숨만 붙어서 침대에 누워 꼼짝도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해외에 내보냈다고?‘형수님도 참 너무 하시네.’이건 큰댁에 정말 사람이 없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애면글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보호하던 손자 강무진을 어떻게 내보낼 수 있겠는가?“형님, 우리에게 기회가 왔군요.” 강상철에게 차를 한 잔 따라준 강상규는 자신도 찻잔을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무진이 별 대단하지 않다 해도 그 자리에 있는 게 계속 거슬렸는데.” 강상철이 느릿느릿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뗐다.“이거 참 잘되었군요. 저쪽의 법은 우리와는 다르지요. 무진이 만에 하나 실수로 그곳 사람과 문제가 생겨 죽는다 해도 아무도 파고들지 않을 겁니다.” 강상규의 눈에 비열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무진은 원래 밥만 축내는 식충이 같은 생활을 하며 잘 지낼 수 있었다.‘그냥 자신의 낡은 집에서 잘 지냈으면 좀 좋지 않아?’그러나 무진이 기어코 회사로 나와 자신들의 걸림돌이 되었으니.그러니 야박하다고 자신들을 탓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무진이 튀어나와 먼저 자신들을 건드린 탓이다.“말은 쉽게 한다마는, 너는 무진이 쪽 사람들이 아무런 능력도 없을 거라 생각하느냐?” 강상철이 콧방귀를 뀌었다.그 역시 일찍부터 사람을 시켜 무진 쪽의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그래서 강상철은 알게 되었다. 무진의 실력은 자신들이 쉽게 건드릴 수 없을 정도라는 걸.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진도 분명히 원할 것이다.출국 후, 무진의 신변을 지키는 사람들은 더 철통같이 보호할 게 분명하다. 자신들이 기회를 엿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일인 것이다.“무진이 그 약혼녀도 같이 갔다면서요? 그 두 사람 뒤를 매 시각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6화 사모님에 대한 편애

    강상철과 강상규가 저렇게 악랄한 계략을 꾸민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무진은 아직 모르는 상태이다.무진과 성연은 호텔에 투숙했다.5성급 호텔의 객실은 무척 넓은 공간에 모든 게 다 갖추어진 듯했다.특수한 무진의 병증 때문에 성연은 무진과 한 방에 묵었다.어차피 집에서도 한 방에서 지냈던 터라 성연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 지금은 그저 집에서의 연장선일 뿐 별 상관이 없었다.성연이 창문을 열자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국내와는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성연의 입에서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와, 여기 정말 예쁘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무진이 다가왔다. 역시 5성급 스위트룸에 걸맞게 전망이 정말 좋았다.“여기가 마음에 들어?”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름다운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여기 있으면 기분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아요.” 성연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신선한 공기가 입안으로 들어왔다.“시간이 나면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갈게.” 성연의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바라보는 무진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그럼 기대할게요.” 성연이 빙그레 웃었다.똑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순간 무진과 성연의 눈이 마주쳤다. 잠시 후 무진이 일어나 문을 열었다.성연에게 문을 열게 할 리가 없는 무진이다. 외국이다 보니 밤이 되면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객실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은 비서 손건호였다.“보스, 작은 사모님, 뭘 드시겠습니까? 제가 준비하겠습니다.”무진은 즉각 대답하는 대신 성연을 향해 물었다.“성연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나가서 먹을까?”“됐어요. 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성연이 아주 단호하게 대답했다.하루 종일 비행기를 탔다. 지금 시간도 이미 늦은데다 무진은 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진은 아직 몸을 좀 더 조심하는 게 좋을 터.나가서 먹고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모두 시차 때문에 많이 피곤할 게 뻔한 이럴 때는 호텔에 그냥 있는 것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7화 무진이 악수를 거부하다

    무진이 이번에 X국에 온 주요 목적은 화물 압류 건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곧 무진과 손건호는 그룹 지사에 도착했다.지사의 책임자가 즉시 마중을 나왔다.“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그가 손을 내밀어 무진과 악수하려고 했다.무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한 차례 훑자, 그는 어색한 모습으로 손을 거두었다.사무실에 도착한 무진이 소파에 앉자 한쪽에 선 책임자는 잔뜩 굳은 표정을 지었다.비서가 무진에게 차를 따른 후 반대편에 섰다.무진이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지 않자 주위 분위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재료에 문제가 생겼는데 제일 먼저 발견하지 못한 책임자에게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었다.본사와 멀리 떨어진 데다 외국에 위치한 지사라는 점 때문에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해서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 틀림없었다.무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책임자 스스로 반성하게 하려는 뜻.뿜어내는 위압감만으로도 책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지사 책임자의 등에 식은땀이 배었다.무진이 왜 말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었다. 만약 책임을 추궁한다면 자신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만약 무진이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면 자신은 더더욱 방법이 없었다.분위기가 굳어졌다.무진을 한 번 쳐다본 손건호의 눈에 살짝 고개를 까닥이는 무진의 동작이 들어왔다.무진의 뜻을 알아챈 손건호가 책임자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도대체 어쩌다가 화물이 세관에 압류된 겁니까?”마침내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사 책임자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황급히 변명했다.“품질 검사를 엄격히 하고 있어서 화물들은 늘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물에 유독물질이 들어 있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품질이 이전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책임자도 황망할 따름이었다.본사 쪽에서 이 화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는 평소보다 훨씬 신경을 썼던 터였다. 혹시라도 잘못되는 있을까 매일 시간을 내어 품질검사실을 돌고 했었다.그런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8화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서는 안돼

    눈을 든 무진이 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이 화물의 취급 담당자는 누구입니까?”책임자가 즉시 대답했다.“담당자는 강문호입니다.”듣고 있던 무진이 눈을 가느다랗게 좁혔다. 강문호는 강씨 집안 방계 혈족의 사람이었다.같은 강씨 집안이지만 무진의 본가와는 거리가 먼 기껏해야 일가친척이라 할 정도였다.이곳에 오기 전에 지사의 인적사항을 낱낱이 조사했었다.기억력이 좋은 무진은 한 번 본 내용은 잊지 않고 확실하게 기억했다.이 강문호라는 작자는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 쪽을 위해 일한 게 분명했다.둘째 할아버지 쪽에서 이 강문호를 보내 몰래 이 웃기지도 않는 장난을 친 거였다.애초 강문호를 해외 지사에 배치할 때부터 이런 계략을 생각했을 것으로 보였다.무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당장 강문호를 찾아오세요!”무진은 보기만 해도 화가 잔뜩 난 모습이다.책임자는 식은 차를 비우고 무진에게 새 차를 다시 따랐다.“대표님, 우선 차 한 잔 드시고 마음을 좀 가라앉히십시오.”이번에는 무진이 아무 말없이 책임자의 체면을 봐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이제 확실하게 알았다. 이 일은 분명 책임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리라는 것.바로 둘째 할아버지 쪽에서 강문호를 지사로 파견 보내 꾸민 짓이다.“당신은 이 화물을 누가 바꿔 치기 했다고 봅니까?” 무진이 유유히 책임자를 바라보았다.“이…….” 책임자는 망설이는 모습으로 무진을 쳐다보았다.이럴 때 입을 열어 누구에게든 찍히고 싶지 않았다.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서는 안되는 것이다.그는 이 지사에서 계속 버텨야 했다.“우리 대표님이 여기 계시는데, 말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분명히 하세요. 당신 상관이 누구인지!”옆에서 지켜보던 손건호가 매서운 음성으로 추궁했다.눈에 드러날 정도로 망설이는 책임자의 태도는 무진의 지위를 무시하는 것이기도 했다.손건호가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제가 실수했습니다.” 책임자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서야 그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저는 강문호일 것이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29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문호가 비서에게 붙들려 왔다.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무진을 쳐다보는 강문호에게는 공손한 태도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마치 아주 하찮은 인물 앞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자기 집에 들어온 사람처럼 건들건들 소파에 앉은 강문호가 입을 열었다.“아이고, 무슨 바람이 불어 강 대표님이 이 작은 지사까지 왕림하셨나?”표정과 말투가 완전히 나태한 모습이다.무진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약간의 경멸감도 섞여 있었다.강상철을 따르는 그는 당연히 조만간 강상철이 WS그룹 회장직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장애인에 불과한 무진이 어떻게 강상철 같이 노련한 계략가와 다툴 수 있겠나라는 계산이다.또 최근에 무진의 병이 심각했다는 말도 들었던 차다.‘아픈 몸으로 감히 여기까지 올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오는 도중에 죽는 것도 두렵지 않는 건지, 원.’다리를 흔들며 강문호가 무진을 보고 말했다.“대표님, 이 작은 지사의 일은 당신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이 시간에 집에서 몸이나 잘 돌보는 게 나을 텐데요.”강문호의 말을 듣던 무진의 안색이 가라앉았다.손건호가 박문호를 향해 걸어갔다.알 수 없는 위험한 기운을 감지한 강문호는 간신히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너, 뭐 어쩌려는 거야?”입 꼬리를 말아 올린 손건호가 바로 강문호를 잡아 올린 채 말도 없이 강문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어디서 감히 이 쓰레기 같은 게 보스에게 덤벼?’너무도 갑작스럽게 얻어 맞은 강문호는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반격할 방법도 전혀 없었다.머리를 감싸 안은 강문호는 겨우 자신의 얼굴만 가리고 있을 뿐이다.애석하게도 강문호를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 없는지 손건호는 강문호의 얼굴을 노려보며 다시 때렸다.손건호는 잔인하게도 아픈 곳만 집중해서 때렸다.사무실이 강문호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무진은 손건호를 막지 않았다. 그저 냉담한 시선으로 방관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렇게 입이 더러운 인간은 한 대 패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그리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30화 잘 지낼 생각은 하지 마

    무진이 높은 곳에 강문호를 내려다보았다.“세관에 억류된 저질불량품들은 분명히 매우 값쌀 텐데, 그럼 빼돌린 대금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도대체 누가 너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지?”강문호는 그저 졸개일 뿐이다.그에게는 이런 일을 할 배짱이 전혀 없다.강문호의 배후는 강상철이 아니면 강상규일 터.그러나 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런 하찮은 인물을 앞세워 저지르기 딱 좋은 방법이다.그가 알고 있는 것보다 강문호가 직접 자백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회사의 주주들은 모두 각자의 이익이 최우선이다.만약 강상철과 강상규가 뒤에서 이런 나쁜 짓을 꾸며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아무도 두 사람 편에 서려 하지 않을 것이다.“무슨 물건이요? 대표님,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강문호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했다.이 일은 당연히 둘째 할아버지 쪽 강일헌이 한 것일 터.그러나 강문호가 감히 자백할 배짱이 있을까?강일헌은 뒤에 숨어서 이런 수단 부리는 것을 좋아했다.그는 강일헌에게 휘둘린 것일 뿐, 이제 보니 죽음보다 못한 인생이 되었다.만약 그가 정말 말한다면, 강일헌의 그 소심한 성격으로 봐서는 아마 맞아 죽지 않을까?“이 지경인데? 아직도 엄살?” 무진도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어차피 강문호는 조만간 진실을 말할 것이다.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대표님, 당신에게 한 제 태도는 정말 잘못됐습니다. 저는 맞아도 싸요. 하지만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모독할 수 있습니까?” 강문호가 막무가내를 부렸다.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무진은 지금 증거가 없으니,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무진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내가 너를 모독해?”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강상철 강상규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이 받드는 주인과 똑같이 낯가죽이 두꺼웠다.“물건을 가져와.”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인 손건호가 서랍에서 장부를 꺼내 보였다.강문호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2화 내 몫은 없는 줄 알았어요

    남은 일정 내내 성연은 미스 샤넬, 목현수와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북성 주위의 관광 명소들은 전부 한 바퀴 돈 셈이다.무진의 당부를 새기며 최대한 깊은 물이 있는 곳은 피하면서.또 성현은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을 위해 온갖 명소들을 방문해서 즐길 계획을 짰다.성연은 하룻밤 내내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그래도 무진의 말을 잘 따른 셈이다. 위험한 곳들은 가지 않았으니까.오늘 그들이 함께 온 곳은 커플들을 위한 테마파크였다. 주위에는 온통 팔짱을 낀 젊은 커플들이었다. 공기 중에는 핑크빛 기운이 가득했다.반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의 사이에 혼자 낀 성연은 눈치 없는 들러리 같았다.성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거니까 말이다.그러나 지금 서로 손을 깍지 낀 채 닭 털을 날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성연 자신이 피해 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성연은 속으로 후회했다. ‘괜히 사서 고생한 거 아냐?’‘진즉 알았으면 무진 씨를 데리고 올 걸 그랬지.’“샤넬, 저기 아이스크림 파는데, 먹을래요?”성연은 핑크색으로 장식을 한 건너편의 가판대를 가리켰다.성연과 미스 샤넬은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그래서 성연은 미스 샤넬이나, 샤넬 양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해서 그냥 바로 이름을 불렀다.“나도 먹어요.” 미스 샤넬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목현수가 잠시 주변을 살폈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낮 시간.하지만 건녀편에는 그늘이 전혀 없었다.목현수는 양산을 두 사람에게 건네며 말했다.“두 사람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내가 사올 게. 무턱대고 저쪽으로 갔다가 더위 먹으면 어떡하려고?”고개를 살짝 끄덕인 성연은 목현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샤넬,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목현수가 먼저 미스 샤넬에게 물었다.“다 괜찮아요, 당신이 사 주는 거랴면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1화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

    식당 안.미스 샤넬은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앞접시에 가득 담았다.그러나 목현수는 음료수 한 잔만 손에 쥔 채 미스 샤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의아하게 쳐다보던 미스 샤넬이 물었다.“안 먹어요? 왜 날 쳐다보고 있어요?”오늘 목현수가 좀 이상했다.“많이 먹어. 부족하면 더 시켜줄 게.” 정상적인 대화이긴 하지만, 목현수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진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조금 전에는 먼저 수저를 놓아주기도 했다.이전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을 사람이 목현수였다.미스 샤넬의 오늘 모습은 목현수로서는 정말이지 좀 새롭게 보였다.주스를 한 모금 마신 목현수가 입을 열었다.“미스 샤넬, 오늘 왜 굳이 성연을 구하러 강에 뛰어들었어? 설마 네도 위험하게 될 줄 몰랐어?”목현수의 눈에 미스 샤넬은 늘 연약하기만 한 존재였다.그런데 위급한 상황에 제일 먼저 강에 뛰어들어 성연을 구한 사람은 미스 샤넬이었다. 목현수의 물음에 잠시 멍해 있던 미스 샤넬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송성연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어요. 만약 그때 그러지 않고 송성연이 잘못되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평생 자책하며 살 테죠. 그래서 나는 반드시 송성연을 구해야 했어요.”그러니까 미스 샤넬은 목현수 때문에 송성연을 구했다는 의미.만약 송성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강물에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을 터였다.미스 샤넬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이어 말했다.“공교롭게도 내가 한 수영하잖아요? 그러니까 내려갔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감히 그런 용기 못 냈지.”미스 샤넬의 유머러스한 표현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순간 목현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목현수를 위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은 미스 샤넬.목현수 자신이 더 이상 생각할 게 뭐가 있겠는가?목현수가 진지한 음성으로 미스 샤넬에게 약속했다.“이전에는 정말이지 결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미스 샤넬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미스 샤넬의 눈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0화 난 자유가 좋아요

    민박집에 들어오기 전에 성연은 이 일을 무진에게 알리지 말라고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지금은 이미 괜찮아졌는데, 말해 봤자 쓸데없이 걱정만 할 뿐이니까.그러나 이렇게 큰 일을 손건호는 자신의 보스에게 감히 숨길 수가 없었다그래서 무진도 알게 되었다.모든 일을 내팽개친 채 무진은 당장 성연 일행이 간 관광지로 달려갔다.지금 성연은 이미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은 상태였다.성연이 무사한 모습을 본 무진은 비로소 완전히 안심했다.그는 미스 샤넬을 보고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스 샤넬, 성연이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미스 샤넬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그런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성연 씨는 제 친구인 걸요.”“어쨌든 감사합니다.” 오늘 일어난 상황을 생각한 무진은 두려웠다.자신이 성연의 곁에 없었기에 성연이 어떤 위험을 겪었는지 상상하기가 더 어려웠다.“괜찮아요. 배고파요, 현수 씨. 우리 뭐 먹으러 가요.” 말을 마친 미스 샤넬은 목현수를 끌고 나가면서 성연과 무진에게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었다.방안은 곧 조용해졌다.성연을 보는 무진의 표정은 심각했다.성연은 감히 무진의 얼굴을 볼 생각도 못한 채 입술을 삐죽거리며 발 밑만 내려다보았다. “잘못한 거 알아?” 가볍게 한숨을 내쉰 무진은 결국 차마 책망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성연이 소리치며 말했다.무진은 하마터면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잡은 채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먼저 자신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구해야지?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무진은 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진저리를 쳤다.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성연은 무진의 어깨를 다시 안고 가볍게 두드리며 달랬다.“지금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이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잠시 잊었다.‘언제나 나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인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9화 미스 샤넬 복이에요

    목현수도 한숨을 돌렸다.방금 성연에게 일이 생기자 목현수는 바로 손건호에게 알렸다.원래 다른 곳에 있던 손건호가 그제서야 달려왔다.“작은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성연의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것을 본 손건호의 표정에 걱정이 가득했다.“난 괜찮아요.” 손사래를 치던 성연이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이 일은 무진 씨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면 돼요.”손건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둘이 옷을 갈아입게 민박집을 좀 잡아주세요. 자칫하다 감기에 걸리겠어요.”이 관광지는 비교적 유명한 곳이라 근처에 민박집들이 많이 있었다.물론 이곳에 오기 전에 성연이 미리 조사한 사항들이다.“예.” 고개를 살짝 끄덕인 손건호가 그들을 데리고 나가서 모두 차에 올랐다.차에 올라탄 성연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정중하게 말했다.“미스 샤넬, 고맙습니다. 오늘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물속에서의 질식감을 떠올린 성연은 여전히 심장이 벌렁거리는 듯했다.“괜찮아요. 당신은 내 친구니까 구할 수 있었어요. 물론 내가 구하긴 했지만 마음에 두지 말아요. 친구끼리는 서로 도와야지요.” 미스 샤넬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연은 그전에 미스 샤넬과 적지 않은 오해를 겪었다.그런데도 그녀가 몸을 던져 자신을 구해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미스 샤넬의 손을 잡은 성연은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곧 그들은 손건호가 잡은 민박집으로 들어갔다.목현수가 미스 샤넬과 성연을 향해 말했다.“두 사람은 먼저 들어가서 좀 씻어. 내가 갈아입을 옷을 구해올 게. 여기 있는 옷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또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그래요.” 미스 샤넬은 별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목현수가 옷을 사 주겠다고 하자 성연은 아무래도 좀 어색했다.예전엔 별일 아니었지만, 이제 그들은 다 자란 성인들이었다.성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나, 나는 필요 없으니까 미스 샤넬만 사주면 돼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8화 아이가 괜찮으니 됐어요

    미스 샤넬이 성연의 팔을 잡아당기자 성연은 비로소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물속에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성연의 반응이 너무 커서 곧 사레가 들릴 지경이 되자, 샤넬이 황급히 성연의 입을 막았다.물속에서 말하기가 불편한 미스 샤넬은 입모양으로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점차 침착함을 되찾은 성연이 미스 샤넬의 동작에 따랐다.미스 샤넬이 성연을 끌면서 점점 강가로 헤엄쳐 갔다.강가에 거의 도착한 미스 샤넬이 힘을 써서 먼저 성연을 보냈다.옆에서 누군가가 즉시 와서 도와서 성연을 끌어올렸다.미스 샤넬도 따라서 천천히 강기슭으로 올라갔다.강가에 서서 두 사람 모두 성공적으로 구조된 것을 본 사람들이 곧장 환호성을 질렀다.“정말 운이 좋았어요. 다행이에요, 괜찮아서 다행이에요.”그때 소년의 어머니가 소년을 끌고 다가왔다.그녀는 성연과 샤넬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천만에요. 다음에는 아이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피세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이번처럼 운이 좋지는 않을 거예요.” 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년의 어머니에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주의하겠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의 어머니는 겁에 질려서 여전히 떨고 있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성연과 샤넬이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을 것이다.“아이를 데리고 내려가서 잘 달래 주세요. 오늘 같은 상황에 아이가 분명히 많이 놀랐을 거예요.”성연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성연의 옷은 젖어서 축축했다.그러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아이를 구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누나, 고마워요.” 아이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성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맑은 목소리에 성연도 마음이 점차 누그러졌다.“괜찮아, 네가 괜찮으니 됐어.”“두 분 아가씨, 제 제가 돈을 얼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돈이라도 드려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7화 빨리 사람을 구하러 오게 해

    “누가 물에 빠졌어요.”“빨리 와요, 사람 살려요.”“빨리 여기 구조대에게 연락해서 빨리 사람을 구하러 오게 해.”주위에서는 모두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였다.성연은 물에 빠지는 순간 바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다행히 호수의 물이 깊어서 바닥에 부딪치지는 않았다.그러나 갑자기 물살에 충격을 받자 현기증이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아래의 물살이 좀 급해서 물살에 말려들자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힘을 쓸 수가 없었다.성연은 수영을 할 줄 알지만 손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짙은 무력감이 그녀를 엄습해 왔다.성연의 몸은 천천히 계속해서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이럴 수가, 누구 수영을 할 줄 알아요? 빨리 내려가서 사람을 구해주세요.” 구조된 소년의 어머니도 옆에서 소리쳤다.자신의 과실로 인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마당에,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비록 자기 자식이 사고를 당하는 걸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기적이기만 하지는 않았다.몹시 조급해진 목현수는 몇 번이나 아래로 바로 뛰어내리려고 했다.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던 게 그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주위의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점점 커갔지만, 구조대는 한참이나 오지 않고 있었다.“이걸 어떡하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텐데.”“아니면 구급차를 불러서 구해달라고 해.”“여기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CCTV도 있지 않아? 왜 이렇게 사고가 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는 거야!”“...”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말을 해대고 있었지만, 직접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다.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주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었다. 성연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물에 뛰어들 용기는 부족했다.자기 자식이 잘못된 걸 본다면 뛰어들었겠지만 말이다.옆에서 잠시 지켜보던 미스 샤넬이 주저함 없이 바로 물에 뛰어들려고 했다.그러나 옆에 있던 목현수가 눈치 빠르게 붙잡았다.“샤넬, 뭘 하려는 거야?”성연 한 명이 빠진 걸로 이미 충분히 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6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성연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데리고 온 관광지는 교외에 있었다.산과 물을 끼고 곳곳에 푸른 풀이 깔려 있어서 생동감이 넘쳤다.그리고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관광지에는 또 전문적으로 설계된 정자와 누각이 있었다. 넓은 숲의 나무들이 그늘을 이루고 있어서 또 그 속으로 소풍을 갈 수도 있다.미스 샤넬이 앞으로 걸어가면서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이곳의 공기는 정말 좋네요.”“맞아요, 내가 오기 전에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순수하고 천연적이라고 했어요. 원래의 모습을 파괴하지 않은 채 약간만 손을 댔을 뿐이니, 진정한 원래의 생태 관광지인 셈이죠.”성연은 설명할 때, 미스 샤넬이 일부 단어를 알아듣지 못할까 봐 영어로 말하기도 했다.미스 샤넬은 혀를 내두르며 박수를 쳤다.“성연 씨, 아는 게 정말 많네요.”“아니에요, 이런 관광지는 우리 A국에 아주 흔해서 조금만 이해하면 알 수 있어요. 유럽 각지에 정통한 미스 샤넬을 난 따라가지도 못하는 걸요.”각기 장점이 있다. 성연은 북성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서 기본적인 상식을 좀 알고 있는 것이지, 칭찬할 건 아니다.“성연 씨가 그렇게 전면적이지 않다는 건 알아요. 가요, 우리 저쪽으로 가 봐요.” 샤넬 양이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성연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재빨리 미스 샤넬의 뒤를 따라가면서 목현수와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목현수는 성연이 자신을 계속 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됐어, 성연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나도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샤넬 양과의 관계는 정말 잘 생각해봐야 해.’그들은 다리 위로 걸어갔다. 아래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호수였다.미스 샤넬이 포즈를 취하고 성연이 사진을 찍었다.성연은 여러 장면을 잘 포착해서 찍었다. 아주 의기양양해 보였다.미스 샤넬이 달려왔다. “어떤 지 내가 한번 볼게요.”성연은 핸드폰을 건네주었다.미스 샤넬은 한 장 한 장 살펴보면서 감탄했다.“성연 씨, 사진 촬영 기술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5화 계획이 이렇게 틀어지다니

    눈썰미가 좋은 미스 샤넬은 불쑥 걸음을 멈추었다.같이 손을 잡고 가던 성연도 덩달아 멈춰 서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목현수가 물었다. “왜 그래?”미스 샤넬이 사실대로 말했다.“아는 사람을 만났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지?”안진검은 자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는 미스 샤넬을 보았다.미스 샤넬이 자신을 알아봤음을 눈치 챈 안진검은 서둘러 선글라스를 끼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계속 걸음을 빨리해서 걸었지만 그래도 좀 낭패스러웠다.속으로는 정말 놀랐다.샤넬 가문의 장녀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빌어먹을?’‘그녀가 나를 말했을 지도 몰라.’‘미스 샤넬이 정말 내 이름을 말한다면, 내 신분 배경이 드러나면서 전체 계획에 차질을 줄지도 몰라.’안진검은 마음이 초조했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다.‘앞으로 계속 동정을 살피면서 들켰는지 어떤지 지켜보는 수밖에.’‘만약 진짜 내 신분이 드러난다면, 계획을 다시 세우는 수밖에 없어.’간신히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안진검은 정말 달갑지 않았다. ‘계획이 이렇게 틀어지다니!’어렴풋이 이상하다고 느낀 성연도 바로 물었다.“누군데요?”미스 샤넬은 고개를 저었다.“내가 잘못 본 거겠죠. 닮은 사람은 많으니까요”‘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 사람이 이곳 북성에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목현수가 옆에서 바로 말했다.“잘못 본 게 분명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맞아요, 나는 여전히 성연 씨가 나를 데리고 놀러 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미스 샤넬은 다시 성연의 손을 잡았다.그들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손건호가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을 관광지로 데려다 주는 일을 맡았기 때문.무진에 대해서는 목현수도 자료를 좀 조사한 적이 있었다.손건호가 무진의 오른팔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이번에 손건호가 성연을 보호하는 책임을 맡은 모양이군.’그러나 강무진이 직접 자신을 예의 감시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 대해 마음을 놓았음을 의미했다.목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4화 송성연과 아는 사이라니

    이튿날 출근하던 무진은 푹 안심한 마음으로 성연에게 목현수를 방문하라고 했다.미스 샤넬이 있는 목현수가 자신의 여자에게 다른 시도를 할까 전전긍긍할 필요가 전혀 없었으니까.성연은 차를 몰고 호텔로 가서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찾았다.하루 종일 집에서 심심했던 그녀는 목현수와 미스 샤넬이 북성에 오자 마침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똑똑똑.” 성연이 객실 문을 두드렸다.한참 기다렸지만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성연은 좀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핸드폰을 꺼내 목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목현수가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다시 두 번째 전화를 걸었을 때야 목현수가 전화를 받았다.성연이 즉시 말했다.“사형, 미스 샤넬하고 어디 나갔어요? 아니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거예요? 나는 바로 룸 앞에 와 있는데.”“방 앞에 있다고?” 그제야 잠에서 깬 목현수는 정신이 좀 드는 듯했다.2분가량 지나서 핸드폰 건너편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잠깐만 기다려, 내가 바로 문을 열어 줄게.”전화를 끊으려고 했을 때 문이 열리고, 성연이 목현수의 뒤를 바라보며 물었다.“미스 샤넬은?”“아직 일어나지 않았어...”목현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성연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어제 유럽에서 왔으니, 시차 때문에 피곤한 건 아주 정상이죠 뭐.”목현수가 곧장 침실 안으로 다시 들어가자, 성연은 소파에서 기다렸다.10분 뒤에 미스 샤넬이 졸린 눈을 비비며 걸어 나왔다.성연을 보자 눈을 살짝 떴다.“성연 씨, 왔네요.”성연은 미스 샤넬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내가 오늘 두 사람을 데리고 관광을 나갈 생각이에요.”“곧 나올게요.” 다시 방에 들어간 미스 샤넬은 화장을 마치고 나왔다.그런데 미스 샤넬의 옷 사이로 옅은 붉은 색 흔적들이 성연의 눈에 들어왔다.경험한 적이 없지만 본 건 있는 성연.그 흔적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사형과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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