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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웃음거리가 아니고 뭐야

운경이 고개를 살레살레 저었다.

“내가 옆에서 지켜보니 성연이가 진짜 고생했어. 네가 회복되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지. 가서 네 고모부 보내서 네 상태를 좀 살펴보라고 해야겠다.”

말하면서 운경이 밖으로 나갔다.

무진이 고모를 만류했다.

“고모님, 그만 두세요. 온몸에 기운이 좀 없는 것 외에는 큰 문제 없어요. 그냥 배가 좀 고프네요.”

운경은 즉시 주방에 연락해서 먹을 것을 가져오게 했다.

무진의 상태 때문에 엠파이어 하우스의 모든 고용인들이 항시 대기 중이었다.

무진에 깨어나면 먹을 수 있도록 이미 죽을 쑤어 놓은 상태였다.

죽을 가져왔을 때는 이미 먹기 좋은 온도로 맞춰져 있었다.

운경은 무진에게 떠먹여 주려 하자 무진은 실소를 터트렸다.

“고모,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안 그러셔도 돼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조금 전 성연을 안아 눕힐 정도의 기력이 있었던 걸 생각하니, 자신의 동작은 확실히 좀 과한 듯도 했다.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한쪽에 앉아서 무진 죽을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정말 고모부가 보지 않아도 되겠니?”

여전히 걱정이 걱정스러운지 운경의 미간이 접혀 있다.

“괜찮아요, 고모. 저 정말 괜찮아요.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무리하지 않을 게요.”

무진이 운경을 달랬다.

운경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이 죽 한 그릇을 비우자 운경이 빈 그릇을 받으며 물었다.

“더 먹을래?”

“배불러요, 고모. 그만 먹을래요.”

무진이 좀 기운 없는 음성으로 말했다.

고모 운경은 그를 마치 어린아이 돌보듯 살폈다.

하긴 무진이 부모를 잃을 때부터 줄곧 운경이 자기 아들처럼 보살폈으니.

자식에 대한 여타 부모들의 애정 못지 않게 무진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쏟았다.

“그까짓 죽 조금 먹어서야 되겠니? 너 몸이 많이 약해져서 좀 더 보충해야 돼. 안 그러면 어디 기운을 차리겠니? 널 좀 봐, 항상 성연이더러 너를 돌보게 해서야 웃음거리가 아니고 뭐겠니?”

운경이 무진을 나무라듯이 흘겼다.

결국 운경의 설득을 못 이긴 무진이 죽 한 그릇을 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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