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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얼마나 세심하게 살피든지

성연이 하는 모든 동작들을 운경이 눈에 담았다.

이렇듯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자 운경은 속으로 성연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 성연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점차 내려놓았다.

무진은 성연의 정성을 저버리지 않았다. 성연의 보살핌으로 무진의 열이 서서히 내렸다.

무진의 체온을 마지막으로 재니 날이 밝아왔다.

체온계에서 이미 내려온 온도를 확인한 성연은 너무 반가운 나머지 눈물이 날 뻔했다.

드디어 열이 내렸다.

밤새 정신없이 간병했던 성연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았다. 어지간히 피곤한 게 아니었다. 무진의 열이 내리며 성연의 큰 돌덩어리가 내려앉은 듯했던 마음도 자연히 좀 가벼워졌다.

침대 옆에 엎드려 정신없이 잠들었다.

성연이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진이 깨어났다.

눈을 뜨니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든 성연이 보였다.

마침내 깨어난 무진을 본 운경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진 곁에 다가가 춥거나 덥지는 않은지 살폈다.

“무진아, 지금 좀 어때? 어디 힘든 데는 없니?”

무진은 여전히 기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발작을 하고 또 고열을 앓았으니 몸 안의 거의 모든 기운을 다 쏟아낸 상태.

무진의 안색이 창백했다.

그러나 말없이 고개만 돌린 무진의 시선이 성연이에게로 향했다.

성연을 보는 운경의 표정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성연이 얘, 어제 밤새도록 너를 간병했어. 네 체온을 재고, 물을 먹이고, 얼마나 세심하게 돌보던지.”

애초 처음 만났을 때의 성연에 대해서는 그저 어린 여자아이라는 인상만 받았다.

나이도 어려서 무진에게 아무런 힘이 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진이 돌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어젯밤 정성껏 무진을 돌보던 성연을 보며 자신은 성연만큼 잘 돌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연의 몸에는 젊은 애들 같은 경박스러움이 전혀 없었다.

생각해 보니 성연이 강씨 집안에 온 지도 꽤 되었지만 성연에 대해 일반적인 대우 밖에 해준 게 없었다. 하지만 무진은 오늘 같은 간병으로 성연을 귀찮게 하고 있으니, 운경은 속으로 무척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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