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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어

더 이상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연을 본 무진 또한 성연이 속상한 일을 일부러 들추고 싶지 않았다.

성연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미 다 지나 갔어. 뭐 먹고 싶어? 가자.”

머릿속에서 먹고 싶은 걸 생각한 성연이 손가락으로 꼽으며 말했다.

“베이징오리구이 먹고 싶어요. 지난번에 먹었던 해물죽도 괜찮았는데. 또 매콤한 마라탕과 꼬치를 먹고 땀을 푹 내면 엄청 시원할 것 같아요.”

성연이 말한 요리들은 분명 모두 제각기 다른 식당의 메뉴들이었다.

그러나 무진은 별다른 말 하지 않았다. 귀찮아 하지도 않았고.

그저 부드러운 음성으로 가볍게 말했다.

“그러자.”

무진이 다가가서 성연의 손을 잡았다. 성연도 거부하지 않은 채 순순히 무진과 나란히 걸었.

손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의 동작은 아무리 봐도 무척이나 다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여시화가 보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여시화는 기분을 좀 풀고 싶은 마음에 가산에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성연을 보게 된 것이다.

가산의 바위 틈 사이에 숨어서 성연이 여기 와서 뭐 하는지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온 것이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더니 손을 잡고 떠났다.

여시화는 그들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니 두 사람의 표정은 아무리 봐도 남매 같지 않았다.

이거 송성연이 자신에게 찾아준 핑계거리가 아닐까?

핸드폰을 잘 챙긴 여시화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

‘송성연, 설마 이번에도 도망갈 수 있을까?’

‘어쩜 그리 청순한 이미지로 사람들을 모두 속이고 있는지.’

성연과 무진이 떠난 뒤 학교 강당에서는 시상식이 열렸다.

성연의 연극동아리가 일등을 했다.

회장은 솔직이 너무 기뻐하지는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 상을 받을 차례가 되자 모두들 서로 밀어대고 난리였다.

눈도 채 못 뜬 모양의 회장은 어찌 그리 무기력한지.

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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