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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불구대천의 송성연

오전 중에 소문은 이미 전교에 다 퍼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성연의 행적을 알게 된 셈이다.

자신의 목적이 이미 달성되었다는 생각에 여시화는 즐거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주시한 채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드디어 지난 번의 수모를 갚을 수 있게 되었다.

성연은 늘 자신과 맞서려고 했다.

자신의 모습은 돌아보지도 않고서!

점심때 식당에서 여시화와 가까이 지내는 여자애들 몇이 성연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새 이사장을 꼬시다니, 송성연 정말 대단한 능력이야. 어린 나이에 벌써 이렇게 타락해서는 원, 쯧쯧."

“난 진즉 알아봤어. 송성연, 행실이 단정하지 않은 애라는 것 말이야. 매일 쟤 엉덩이를 쫓아다니며 ‘여신’이라고 하는 애들 도대체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아마도 말이지, 다들 송성연 외모에 현혹된 게 아닐까? 이제 소문이 다 났으니 송성연 명성도 구려지겠지. 그래도 송성연 옹호하는 애들이 있을까?”

“시화야, 너 이번 계획 정말 절묘했어. 아이들에게 진상을 제대로 보여주다니.”

“나는 단지 사실을 밝혔을 뿐이야.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어.”

여시화의 입 꼬리는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았다.

여자애들의 말을 들으니 여시화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송성연은 예쁘긴 하지. 그래서 예쁘면 뭐? 어차피 행실이 나쁜 더러운 x일뿐인데.’

마침 성연도 밥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 여시화의 친구들이 성연을 보고는 고의로 음성을 높여 떠들어댔다.

듣고 있던 성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려? 지금 날 무슨 물러 터진 홍시 취급하는 거야?’

식판을 들고 지나가던 성연이 일부러 그 앞에서 넘어지는 척 비틀거리는 순간 식판이 날아갔다.

그리고 아주 교묘하게 떨어지며, 식판에 담겼던 음식, 국이 한창 떠들어대던 여자애들에게로 쏟아졌다.

식당 안이 난데없는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그 자리에서 멍청하게 보고 있던 여시화는 순간 놀라 얼어버렸다.

그리고, 여시화는 자각하지 못했다. 흘러내린 국이 그녀의 화장을 싹 지워버리며 원래의 얼굴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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