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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누가 이런 그녀를 싫어하겠어

회장은 너무 놀란 나머지 가슴이 아팠다.

옷을 든 손이 덜덜 떨고 있는 회장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양심도 없는 거야? 너무 한 거 아니야? 도대체 누가 건드린 거야?”

성연이 눈을 가느스럼하게 떴다.

무대의상이 이렇게 되었으니 분명히 입을 수 없을 터.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방법이 없었다.

성연이 물었다.

“따로 더 준비한 것 있어? 없어?”

회장의 안목이 너무 높아서 한참을 찾다가 겨우 이 의상으로 선택한 거였다. 누가 이런 악의적인 일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

화가 난 회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니, 한 벌뿐이야. 게다가 빌려온 거야. 지금 10분 있으면 공연 시작이야.”

지금 다시 의상을 빌리러 가는 것은 이미 늦은 게 확실했다.

회장을 말을 들은 성연이 한참 침묵했다.

조각조각 잘린 옷은 헝겊조각이 되었다. 시간이 촉박해서 고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누군가 그들의 공연을 방해하려고 했다.

마침 공연을 마친 학우들 몇몇이 무대에서 내려와 그들 옆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들의 옷은 전통의상이었다. 성연이 공연하는 연극의 내용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성연에게 방법이 떠올랐다.

이 방법을 생각한 후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성연이 즉시 한 여학생을 붙잡았다.

“이봐, 잠깐만.”

성연이 소리쳤다.

그 학생이 발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왜?”

“사실은 말이야, 곧 우리 공연 차례인데, 우리 무대 의상에 잠시 문제가 생겼어. 네 의상을 잠시 빌려 입고 싶은데 괜찮아?”

가능할지 어떨지는 성연도 모른다.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으니, 우선 한번 해 보는 거지, 뭐.’

“그래도 돼?”

그 학생이 확신이 없는 듯 물었다.

“괜찮아.”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나선 회장이 망가진 의상을 그 학우 앞에 보였다.

“우리 정말 시간이 급해.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야. 좀 도와줘.”

무대의상과 회장의 초조한 모습을 보던 학생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들을 도울 수 있다면야 뭐.”

마침내 승낙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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