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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갈기갈기 잘려 나간 무대의상

무진이 열심히 찾던 그 시각, 성연은 동아리 룸에서 분장실로 이미 이동한 후였다.

그러니 무진이 찾을 수 없을 수밖에.

이번 행사를 위해 학교에서는 교실 몇 개를 학생들에게 임시 분장실로 내 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간이 아예 부족했을 터였다.

의자에 앉은 성연은 화장을 담당한 학우들에게 자신의 얼굴에 맡기고 있었다.

원래 아주 예쁜 얼굴의 성연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에 바탕피부도 아주 좋았다. 그래서 화장 담당 학우는 진한 화장보다는 옅은 화장을 해주었다.

메이크업까지 더해지니 성연의 이목구비가 훨씬 선명해졌다. 립스틱까지 바르니 사람이 달라 보일 정도로 아주 예뻤다.

화장 전의 성연은 깨끗한 느낌으로 예뻤다면, 좀 더 짙은 입체감으로 화장을 한 성연은 마치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다.

화장 담당 학우가 눈을 반짝이며 성연을 바라보았다. 과연 교내 게시판에 퀸 랭킹 일등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 외모는 정말 화장으로 가려지지 않았다.

“송성연, 넌 정말 마음 놓고 화장하게 해준다.”

화장을 해 주던 학우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갑자기 눈을 뜬 성연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성연의 주시에 얼굴이 새빨개진 여자아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송, 송성연, 왜 그래?”

“안 바빠?”

성연이 담담하게 물었다.

“바, 바빠.”

그녀가 무의식 중에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또 많은 학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해야지 않아?”

성연이 나른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그, 그래.”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성연이 지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붉어진 얼굴로 그 학우는 즉시 다른 아이들에게 돌아다니며 화장을 해주었다.

그 아이가 가는 것을 보며 손목의 시계를 보았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예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다.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기다리긴 매한가지. 알람을 맞춰 두면 시간에 맞춰 깨어날 수 있을 터.

비슷한 시각, 분장실 옆 탈의실에 그림자 하나가 살금살금 들어왔다.

탈의실 안에 숨어든 그림자가 옷들을 뒤적거렸다.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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