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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얌전히 내 곁에 있어

얼렁뚱땅 넘긴 성연이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진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성연은 무진에게 침을 놓았다. 침을 다 맞은 무진이 약욕을 하는 틈을 타서 성연도 다른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더 이상 그녀의 손이 필요 없는 무진은 목욕을 끝내고 혼자 나오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무진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성연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침대 옆에 앉아서 무심하게도 잠든 그녀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만 젓는 무진이다.

성연이 일부러 일의 앞뒤를 흐리게 하려 그랬다는 것을 잘 안다.

예를 든다면, 시골 출신의 여자아이가 소지한 같은 유명 배우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같은.

하지만 결국 모르는 척했다. 차마 성연을 질책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손을 내밀어 기다란 손가락으로 성연의 볼을 살짝 터치했다.

맑고 깨끗한 그의 음성이 지금은 무슨 일인지 약간 잠겨 있었다.

“평생, 넌 이제 얌전히 내 곁에 있어야 돼.”

무진의 눈에서 강한 소유의 빛이 폭발하며 성연을 자신의 시선 안에 단단히 가두었다.

무슨 좋은 꿈이라도 꾼 듯 성연이 입꼬리를 올리며 아래 입술을 적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린 무진은 성연 옆에 누워 품에 당겨 안았다.

그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이튿날, 개교기념일로 준비로 학교 전체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뭇가지들마다 오색 등과 색종이 띠들이 매달려 있었다.

곳곳에 장식된 초롱 오색 띠들이 개교기념을 ‘경축’하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개교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많은 동아리들이 부지런히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몇몇 동아리들은 학교 내 곳곳의 장식을 맡아야 했다.

또 각 동아리들의 내부 데코도 바꿔야 했다. 개교기념일엔 모든 동아리들의 데코에 점수가 매겨지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동아리에 시상을 하게 된다. 상금도 같이.

성연이 동아리에 가니 모두가 바삐 움직이며 준비 중이었다.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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