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132 챕터

제701화 성연신을 때리다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날 계속 좋아하면 그냥 말해요. 듣기 싫은 말로 비아냥거릴 필요는 없잖아요. 가스라이팅 하는 거예요?”“가스라이팅?”“다른 사람을 부정하고 비하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비심을 느끼게 하는 걸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모종 목적을 이루는 걸 말해요.”성연신은 화가 났다.“난 그렇게 비겁한 사람이 아니에요.”“그럼 왜 제가 고청민 도움을 받아 세움에 들어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도 저는 잃는 게 없잖아요. 사람도 얻고 직업도 얻고 얼마나 좋아요. 진짜 날 관심해서 그런 거라면 나한테 시비 거는 것보다 날 축복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 날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성연신은 멈칫했다. 그는 찌푸렸던 눈살을 다시 풀었다.‘이 여자 그제야 그 사실을 발견한 거야?’그가 심지안을 이미 내려놓았다면 왜 그녀와 고청민 사이에 일을 관심하겠는가?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성연신을 보면서 볼 옆에 있던 머리카락을 손으로 뒤로 넘기면서 새하얗고 부드러운 귀를 드러냈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쯧, 왜요? 찔려요?”성연신은 침을 한 번 넘기고 말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그는 멍청한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약 올리기 위해 고청민과 약혼한다고 생각했다.“제 생각은...”심지안을 말을 길게 끌었다. 그리고 비꼬는 듯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예쁘게 생긴 저를 좋아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전남편과 다시 화해할 생각이 없어요. 특히 나이도 많은 전남편은 더 싫고요.”성연신은 순간 롤러코스터처럼 좋았던 기분이 다시 나빠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화난 눈빛으로 심지안을 노려보았다.‘무슨 뜻이야? 나는 나이가 많고 고청민은 젊어서 된단 말이야?’심상치 않음을 느낀 심지안은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려고 했다.하지만 성연신이 그녀를 보낼 리가 없었다.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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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바람피운 현장을 잡는 기분

말문이 막힌 성연신은 더 화가 났다.“그럼 전에는 왜 날 꼬시지 못해서 안달이나 했는데요?”“그건 오래전 얘기죠. 게다가 그 말밖에 할 줄 몰라요? 왜 매번 똑같은 말만 해요? 안 지겨워요? 난 이젠 듣는 것조차 귀찮아요.”그녀는 저도 모르게 비아냥거리며 귀 파는 동작을 했다.“심지안!”“바이!”그녀는 더는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더 중요한 건 성연신의 화를 더 돋우어서는 안 되었다. 도를 넘지 않게 약을 올리고 제때 떠나야 했다.그녀는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사무실로 돌아가 보니 고청민이 있었다. 책상 위에는 그녀가 평소 즐겨 먹던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고청민은 심지안 손에 들고 있는 포장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이젠 나가 사지 않아도 돼요. 먹고 싶은 거 저한테 미리 말하면 제가 비서한테 가져오라고 하면 돼요.”“너무 민폐 끼는 거 아니에요? 아래 내려가서 먹는 것도 사실 편해요.”“알겠어요. 그럼 같이 가요. 점심 휴식시간에 데리러 올게요.”“네.”고청민은 심지안을 보면서 무언갈 발견한 듯 그녀의 빨간 입술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눈빛이 변했다.“립스틱이 지워진 것 같은데 화장 고쳐야 하지 않아요?”심지안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심지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먼저 먹어요.”그녀는 다급히 화장실로 달아가 거울로 확인해보니 확실히 립스틱이 지워졌다.바림피운 현장을 잡힌 것처럼 너무 수치스러웠다.‘아니야, 바람피우다니. 난 괴롭힘 당한 거야.’진정이 되자 심지안의 빨갛던 얼굴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밥 먹어야 했기에 그녀는 아예 립스틱을 지워버렸다.오후부터 첫번째 마케팅 방안을 실행하는데 유명한 개그맨이 미니 비디오를 찍어 SNS에서 홍보하는 것이었다.쉽게 말하자면 연예인과 같은 셀럽들을 돈을 주면서 모셔와서 함께 밥을 먹는 것이다.개그맨이지만 젊고 잘생겨서 여자애들과 부유한 여자들을 팬으로 두고 있었다.각본은 심지안이 직접 쓴 홍보 내용이었다.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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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귀담아듣도록 하죠

“네? 우리 모두 다 벗어야 하나요?”여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들은 평소에 엄숙하고 냉정한 성연신이 남모르는 취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성연신은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성가셔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다 벗어.”그는 자신이 평생 심지안 말고 다른 여자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여자들은 수줍어하긴 했으나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 싫어 하나둘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십 분 후, 성연신은 호통을 쳤다.“다 꺼져!”문밖에서 지키고 있던 정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결과를 이미 예상하였기에 황급히 들어가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한 여자들을 데리고 나왔다.정욱은 조심스럽게 성연신의 어두운 얼굴빛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물었다.“대표님, 마음에 안 드시나요? 몇몇 더 찾아볼까요?”“필요 없어.”마음에 이미 한 여자를 두고 있었기에 다른 여자들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그의 눈에는 그저 한 덩어리 고기로만 보일 뿐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바보 같은 여자가 곧 고청민과 약혼하게 될 텐데 그는 그녀를 놓아줄 줄지 아니면 붙잡을지 결단을 내려야 했다.붙잡는다면 남의 여자를 빼앗으려는 고청민과 무슨 다른 점이 있는가?성연신은 컴퓨터로 세움 홈페이지에 있는 홍보사진으로 쓰인 고청민과 심지안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다. 두 사람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는데 마치 천생연분 같았다. 그는 눈을 감고 갑자기 전례 없는 좌절감을 느꼈다.“아빠, 바빠요? 저 들어가도 돼요?”경쾌하고 애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아주 예의 발랐다.성연신은 미간을 짓누르면서 컴퓨터를 끄고 말했다.“들어와.”성우주는 귀족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어린애지만 귀엽고 잘생겨 보였다. 단정하게 정리된 단발머리는 그에게 다른 아이들과 다른 시크함을 더해줬다.“아빠, 뭐 하세요?”“일.”“그런데 아까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한 아줌마들이 아빠 사무실에서 나오던데, 혹시 아빠가 괴롭혔어요?”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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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다는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할 때 홍지윤은 약간 자신이 없었다. 그녀의 어두운 얼굴빛에는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저는 살고 싶어요. 양쪽에서 다 가치를 잃은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요.”그가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루갈은 그녀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루갈의 의료조건이 다른 곳보다 훨씬 좋았다.그녀는 복수하기 전에 몸 안에 있는 독을 다 없애고 원래 상태로 회복하고 싶었다.성연신이 한 번에 모든 걸 알아버리면 그녀는 여기에 남아있을 가치를 잃게 된다. 그녀의 목숨을 살려둔다고 해도 얼마 살지 못할 것이다.“먼저 말해 봐요.”성연신의 눈동자가 아주 깊었는데 그는 동의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홍지윤은 거래할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더는 욕심 부리지 않고 유유히 입을 열었다.“우리가 찾던 사람은 진현수였어요. 당시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도 우리가 꾸민 일이에요. 당신 어머니가 비밀 조직에서 달아난 것도 맞아요. 그리고 송석훈은 당신을 이용해서 당신 어머니를 이끌어낼려고 했고요. 고청민도 심지안을 좋아해서 저희랑 손잡았었어요.”세 가지 일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성연신처럼 영리한 사람에게는 충분했다. 이만큼 알려주면 그는 단서를 찾아 곧 진실을 파헤쳐낼 것이다. 홍지윤은 이 시간 안에 자신의 몸이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랐다.뒤에 두 가지 일에 관하여 성연신은 이미 생각이 있었다. 유독 한 가지만은 미처 생각 못 했던 것이다. 그는 선 자리에 얼어붙은 채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오래전 일이지만 그는 그날 일을 똑똑히 기억한다. 심지안의 억울해하며 망연자실한 표정과 그녀의 실망스러운 눈빛, 모든 것이 비수가 되어 그의 마음에 찍혀왔다.“당신들과 진현수가 함께 꾸민 일이라는 거예요?”“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에요.”“그럼 심지안 배 속의 아이도 내 아이였던 거예요?”홍지윤은 임시연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몰랐기에 나간 후에 그녀한테서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멈칫하다가 두루뭉술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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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임시연을 탈락시키다

성우주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았다.“아빠, 지안 고모 찾으러 가는 거예요?”성연신은 주춤하다가 물었다.“왜 그렇게 묻는 거야?”“전에 폰으로 지안 고모가 다른 남자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았어요. 기사에서 두 사람이 약혼한다고 하던데요.”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우주는 턱을 괴고 진지하게 말했다.“만약 진짜 좋아한다면 서로 일이 년 정도 지내다가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이미 알고 지낸지 오 년이 되도록 결혼하지 않았잖아요. 제 생각에는 지안 고모가 그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성연신은 차를 세우고 뒤돌아 성우주를 빤히 쳐다보면서 물었다.“네가 이런 걸 어떻게 아는 거야?”성우주는 아주 좋은 습관 하나가 있었다. 바로 무언가에 흥미가 생기면 그것에 모든 집중력을 다 올인하는 것이다. ‘설마 학교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나? 아무리 지능이 뛰어난 아이라고 해도 이런 일을 알 나이는 아닌데.’“왜 모른다고 생각해요? 요즘 얼마나 발달했는데요, 책도 많이 읽고 신문도 많이 보고 인터넷도 하고 하는데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요?”일분일초마다 많은 변화가 생기는 21세기에 사람들은 부득이 여러 소식을 접하게 될 수밖에 없다.성연신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갑자기 성우주가 까불기 시작하면 어릴 적 그보다 더 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빠, 노력해야죠. 또다시 후회하게 되는 일을 하면 안 되죠. 그리고 나쁜 버릇도 좀 고쳐요. 지안 고모가 무슨 이유로 아빠를 떠났는지 아빠도 알잖아요. 똑같은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되죠.”성우주는 계속 말을 보태었다.“지안 고모가 새엄마가 됐으면 좋겠어?”“당연히 되죠. 아무튼 친엄마보다 나를 더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제가 입양아라도 되는 줄 안다니까요.”성우준는 어깨를 들썩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임시연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도 임시연을 탈락시킬 생각이었다.그 말을 들은 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표정이 복잡해졌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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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눈이 먼 거 아니야?

15분 뒤, 녹음기의 내용이 들려왔다.성연신은 심지안을 줄곧 무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의 가슴은 두근두근 거렸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처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그는 도도한 사람이었지만 몇 년 전에 그녀와 진현수를 오해하였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 일로 그녀는 상처가 컸다. 그는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해야만 했다.하지만 심지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표정이었다. 처음에 그녀는 깜짝 놀라는 것 같았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내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거죠?"그녀는 주인공이다. 그녀보다 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성연신에게는 진실이었을지 몰라도 그녀에게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아 했다.성연신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하려다가 말을 삼켰다."난...""심지안 씨, 계세요? 일 때문에 지안 씨를 찾아봬야 할 것 같아요."두 사람의 대화를 끊고 장현진이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심지안은 성연신을 보며 가차 없이 그를 내쫓았다."연신 씨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가 단지 나에게 녹음 파일을 들려주기 위한 거라면 이제 가도 돼요. 저 일해야 해요.""제 말 아직 안 끝났어요.""미안한데 난 연신 씨와 얘기를 나누는 것보다 일해서 돈 버는 걸 더 좋아해요."심지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러 갔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장현진을 사무실 안으로 들였다."어제 찍은 동영상 편집이 끝났어요. 수정할 부분이 있는지 한 번 봐주세요.""이런 일은 현진 씨가 번거롭게 직접 올 필요 없이 아랫사람에게 시켜도 돼요.""전 지안 씨와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몇 번 더 와야 한다고 해도 좋아요."장현진은 심지안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평소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느낌과는 달리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있었다.심지안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현진 씨처럼 사리가 밝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저도 기쁘네요."참다못한 성연신이 큰 손으로 책상 위의 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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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진현수가 진짜로 죽다

심지안이 웃으며 말했다."이해가 안 되나요?"성연신은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온몸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난 지안 씨와 잘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더러 우리를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게 잘못됐나요?""네. 연신 씨 잘못이에요.""생트집 잡지 말아요. 내가 뭘 잘못했어요?"그가 물었다."내가 연신 씨와 얘기 나누고 싶다고 했나요? 아니면 내가 연신 씨가 가져온 녹음 파일을 듣고 싶다고 했나요? 모두 다 연신 씨가 혼자 한 일이잖아요. 난 다시는 그 끔찍했던 날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날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름없어요."심지안은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맑았던 두 눈이 붉어졌다. 진짜로 화를 내는 것인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것인지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더욱 불쌍해 보였다.성연신은 그녀가 우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어 이내 투항했다."지안 씨, 울지 말아요. 난 그냥 지안 씨에게 해명하고 싶었어요. 지안 씨에게 다시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연신 씨는 너무 이기적이에요. 내 입장은 생각 안 하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은 거잖아요.""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고칠게요."성연신이 진심으로 말했다. 칠흑처럼 어두운 눈동자에 사랑이 가득했다.심지안은 그를 밀어내며 거리를 두었다."늦었어요. 난 지금 고청민의 약혼녀예요."그가 해명하고 싶으면 해명하고 결백을 증명하고 싶으면 증명하고, 몇 마디 말로 다른 사람에게 줬던 상처를 지울 수 있겠는가?성연신의 표정이 굳어졌다. 심지안이 자신을 그리 쉽게 용서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청민의 약혼녀'라는 말이 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심지안은 그의 표정 변화를 보고 속에서 기쁨이 밀려왔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그에게 물었다."진현수가 정말 죽었나요?"성연신이 그녀를 쳐다봤다."죽었어요. 내가 직접 시신을 수습했어요."심지안은 눈살을 찌푸렸다."연신 씨...""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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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너와 함께 있을 때 이미 눈물이 다 말랐어

고청민은 실눈을 뜬 채 아무런 내색도 없이 눈앞에 있는 장현진을 살펴봤다."알려줘서 고마워요.""아니에요."고청민은 장현진을 보낸 뒤, 아래층 프런트 데스크를 찾아가 물었다. 성연신이 진짜로 왔다는 사실을 듣고 그는 경비원에게 심지안의 사무실로 가서 낯선 사람을 내보내라고 통지했다."그만 말해요. 난 고청민 씨를 믿어요. 그가 진짜로 비밀 조직과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도 난 그를 용서할 수 있어요."심지안의 사무실 앞에 도착한 고청민은 안에서 흘러나오는 심지안의 확고한 말을 들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들어 문을 열었다.사무실 안에는 이곳을 찾은 경비원이 일제히 구석에 서서 머리를 움츠리고 등을 굽힌 채 혼이 난 상태로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청민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성연신 씨,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했어요. 성연신 씨와 지안 씨는 이미 끝난 사이에요. 왜 자신에게 마지막 체면까지 남기지 않는 거죠?"성연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와 지안 씨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고청민 씨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요. 고청민 씨가 했던 일들을 내가 모조리 파헤칠 거예요. 급해 마요."고청민은 틀림없이 한 가지 일에만 참여하지 않았을 거다. 마지막 카드는 남겨뒀다가 맨 마지막에 오픈해야 한다.홍지윤은 자신을 위해 계획을 세웠다. 그녀가 알려준 사실은 너무 약했다.하지만 성연신은 그녀의 입을 열 방법이 있었다.책상 위에 놓여 있는 녹음기를 본 고청민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심지안에게 말했다."내가 들어봐도 돼요?"심지안이 멈칫하다가 대답했다."네."녹음기 안의 내용을 다 들은 고청민은 마음이 놓였다.아이에 관한 일이 아니라면 그는 웬만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하지만 심지안은 그보다 한발 빨랐다."예전 일은 다 지나간 일들이니 진짜든 가짜든 난 청민 씨에게 화를 내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 나에게 숨기는 일이 없으면 돼요."그녀는 온화하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너그러운 누나처럼 마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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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넌 그냥 관을 하나 사는 것이 좋겠어

제경의 한 고급 양로원.고청민과 심지안은 책임자를 찾아갔다."안녕하세요. 전화로 연락드린 사람입니다.""고청민 씨 맞으시죠? 이쪽으로 오세요."담당자는 바로 그가 이곳에 온 의도를 깨닫고 두 사람을 양로원의 공공 휴게소로 데리고 갔다.책임자는 멀지 않은 곳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갈색 재킷을 입은 사람이 바로 당신이 찾는 사람입니다."심지안은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대략 6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거의 온 머리가 백발이었다. 그는 활력이 넘치고 상냥하며 자상해 보였지만 눈에는 총명함이 숨어있었다.고청민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저분은 예전에 황실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었어요.""지금은요?""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은 거로 보아 지금은 아마 퇴직한 것 같아요.""얘기 나눠볼 수 있을까요?""그럼요."고청민이 책임자에게 말했다."저분을 불러줄 수 있을까요? 조용한 곳이 필요해요."바둑실.박만호가 책임자를 따라 들어왔다. 고청민과 심지안을 보는 그의 눈빛에 의심이 스쳐 지나갔다."그럼 얘기 나누세요. 전 이만 나가볼게요."책임자가 떠나가 박만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두 분은 누구시죠?""안녕하세요. 박만호 씨, 우린 세움 주얼리의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묻고 싶은 사실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고청민은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띠며 친절하게 한 손을 내밀었지만, 박만호는 그를 흘겨보며 의자에 앉아 계속 그들을 경계했다."익숙한 분이 아니라서."심지안과 고청민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은 그의 태도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바로 어머니가 남긴 시계를 꺼내 바둑판에 올려놓았다."박만호 씨가 구매하신 시계가 맞나요?"시계를 본 박만호의 동공이 작아졌다. 그는 이내 고개를 들어 심지안을 쳐다봤다."당신 누구예요?"심지안이 차갑게 말했다."난 성민하의 딸이에요. 이 시계를 당신이 우리 어머니에게 준 게 맞나요?""아니요."박만호는 무의식적으로 부정했다. 그는 멈칫하더니 빠르게 말했다."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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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이번 생에 심지안에게 남자는 그뿐이다

넥타이를 매고 있던 변요석은 누군가 급히 위층으로 뛰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았다."변요석 씨, 급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급하게 왔어요? 개한테 물렸어요?""진짜 개한테 물렸으면 좋겠네요."박만호가 머뭇거리며 물었다."부인분은 아직 집에 계시나요?""없으니까 할 말 있으면 하세요."변요석이 말했다. 줄곧 시원시원했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지 알 수 없었다."오늘 나를 찾아온 사람이 나에게 이걸 줬어요."박만호는 시계를 변요석에게 보여줬다."내가 잘 살펴보았는데 분명히 요석 씨가 그때 구매했던 그 시계예요."구매 당시 변요석이 나타나지 않아 박만호가 자신의 이름을 등록해 시계를 구매했었다. 그래서 지금 심지안을 오해하게 했다.그러나 이것도 괜찮았다. 그는 한평생 독신으로 살아왔기에 두려운 것이 없었지만 변요석은 달랐다. 그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었고 그도 지금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었다.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것이었다.변요석은 박만호의 손에 들려있는 시계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그녀의 딸이 맞아?""십중팔구예요.""걔한테는 뭐라고 말했어요?"박만호를 코를 만지작거렸다."요석 씨를 속이려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걔한테는 이 시계의 주인이 바로 나라고 말했어요.""그랬더니 무슨 반응이었어요?""흥분하면서 어떠한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성민하 씨가 몇 년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면서 생전에 잘 지내지 못하셨다고 했어요."변요석은 어두운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녀가 이렇게 빨리 떠날 줄은 몰랐어요.""변요석 씨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계략에 빠진 거잖아요. 변요석 씨는 그녀를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거절했었죠.""성민하의 딸아이의 자료를 내게 줘요."박만호는 뭔가 깨달은 듯 눈을 크게 떴다."변요석 씨 설마 그 생각을...""내가 그녀에게 빚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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