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우리 모두 다 벗어야 하나요?”여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들은 평소에 엄숙하고 냉정한 성연신이 남모르는 취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성연신은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성가셔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다 벗어.”그는 자신이 평생 심지안 말고 다른 여자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여자들은 수줍어하긴 했으나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 싫어 하나둘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십 분 후, 성연신은 호통을 쳤다.“다 꺼져!”문밖에서 지키고 있던 정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 결과를 이미 예상하였기에 황급히 들어가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한 여자들을 데리고 나왔다.정욱은 조심스럽게 성연신의 어두운 얼굴빛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물었다.“대표님, 마음에 안 드시나요? 몇몇 더 찾아볼까요?”“필요 없어.”마음에 이미 한 여자를 두고 있었기에 다른 여자들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그의 눈에는 그저 한 덩어리 고기로만 보일 뿐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바보 같은 여자가 곧 고청민과 약혼하게 될 텐데 그는 그녀를 놓아줄 줄지 아니면 붙잡을지 결단을 내려야 했다.붙잡는다면 남의 여자를 빼앗으려는 고청민과 무슨 다른 점이 있는가?성연신은 컴퓨터로 세움 홈페이지에 있는 홍보사진으로 쓰인 고청민과 심지안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다. 두 사람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는데 마치 천생연분 같았다. 그는 눈을 감고 갑자기 전례 없는 좌절감을 느꼈다.“아빠, 바빠요? 저 들어가도 돼요?”경쾌하고 애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아주 예의 발랐다.성연신은 미간을 짓누르면서 컴퓨터를 끄고 말했다.“들어와.”성우주는 귀족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어린애지만 귀엽고 잘생겨 보였다. 단정하게 정리된 단발머리는 그에게 다른 아이들과 다른 시크함을 더해줬다.“아빠, 뭐 하세요?”“일.”“그런데 아까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한 아줌마들이 아빠 사무실에서 나오던데, 혹시 아빠가 괴롭혔어요?”그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