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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성연신을 때리다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날 계속 좋아하면 그냥 말해요. 듣기 싫은 말로 비아냥거릴 필요는 없잖아요. 가스라이팅 하는 거예요?”

“가스라이팅?”

“다른 사람을 부정하고 비하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비심을 느끼게 하는 걸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모종 목적을 이루는 걸 말해요.”

성연신은 화가 났다.

“난 그렇게 비겁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럼 왜 제가 고청민 도움을 받아 세움에 들어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도 저는 잃는 게 없잖아요. 사람도 얻고 직업도 얻고 얼마나 좋아요. 진짜 날 관심해서 그런 거라면 나한테 시비 거는 것보다 날 축복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 날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성연신은 멈칫했다. 그는 찌푸렸던 눈살을 다시 풀었다.

‘이 여자 그제야 그 사실을 발견한 거야?’

그가 심지안을 이미 내려놓았다면 왜 그녀와 고청민 사이에 일을 관심하겠는가?

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성연신을 보면서 볼 옆에 있던 머리카락을 손으로 뒤로 넘기면서 새하얗고 부드러운 귀를 드러냈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쯧, 왜요? 찔려요?”

성연신은 침을 한 번 넘기고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그는 멍청한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약 올리기 위해 고청민과 약혼한다고 생각했다.

“제 생각은...”

심지안을 말을 길게 끌었다. 그리고 비꼬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예쁘게 생긴 저를 좋아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전남편과 다시 화해할 생각이 없어요. 특히 나이도 많은 전남편은 더 싫고요.”

성연신은 순간 롤러코스터처럼 좋았던 기분이 다시 나빠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화난 눈빛으로 심지안을 노려보았다.

‘무슨 뜻이야? 나는 나이가 많고 고청민은 젊어서 된단 말이야?’

심상치 않음을 느낀 심지안은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성연신이 그녀를 보낼 리가 없었다.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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