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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넌 그냥 관을 하나 사는 것이 좋겠어

제경의 한 고급 양로원.

고청민과 심지안은 책임자를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전화로 연락드린 사람입니다."

"고청민 씨 맞으시죠? 이쪽으로 오세요."

담당자는 바로 그가 이곳에 온 의도를 깨닫고 두 사람을 양로원의 공공 휴게소로 데리고 갔다.

책임자는 멀지 않은 곳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갈색 재킷을 입은 사람이 바로 당신이 찾는 사람입니다."

심지안은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대략 6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거의 온 머리가 백발이었다. 그는 활력이 넘치고 상냥하며 자상해 보였지만 눈에는 총명함이 숨어있었다.

고청민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저분은 예전에 황실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었어요."

"지금은요?"

"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은 거로 보아 지금은 아마 퇴직한 것 같아요."

"얘기 나눠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고청민이 책임자에게 말했다.

"저분을 불러줄 수 있을까요? 조용한 곳이 필요해요."

바둑실.

박만호가 책임자를 따라 들어왔다. 고청민과 심지안을 보는 그의 눈빛에 의심이 스쳐 지나갔다.

"그럼 얘기 나누세요. 전 이만 나가볼게요."

책임자가 떠나가 박만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두 분은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박만호 씨, 우린 세움 주얼리의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묻고 싶은 사실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고청민은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띠며 친절하게 한 손을 내밀었지만, 박만호는 그를 흘겨보며 의자에 앉아 계속 그들을 경계했다.

"익숙한 분이 아니라서."

심지안과 고청민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은 그의 태도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바로 어머니가 남긴 시계를 꺼내 바둑판에 올려놓았다.

"박만호 씨가 구매하신 시계가 맞나요?"

시계를 본 박만호의 동공이 작아졌다. 그는 이내 고개를 들어 심지안을 쳐다봤다.

"당신 누구예요?"

심지안이 차갑게 말했다.

"난 성민하의 딸이에요. 이 시계를 당신이 우리 어머니에게 준 게 맞나요?"

"아니요."

박만호는 무의식적으로 부정했다. 그는 멈칫하더니 빠르게 말했다.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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