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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임시연을 일찍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워

성연신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더는 감출 수가 없게 되자 그는 헛기침해 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단지 너의 위를 걱정하고 있는 것뿐이야."

성우주는 결국은 어린아이였다. 그는 아버지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심지안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난 그만 먹을게요. 고모 잘 자요. 전 이만 자러 갈게요."

심지안은 몸을 뒤에 기댄 채 말했다.

"잘자. 할아버지께서 깨어나시면 알려줄게."

"네."

성우주는 짧은 다리를 뻗어 위층으로 올라갔다. 거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심지안은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성연신을 흘겨보고는 천천히 성수광이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갔다. 계속 여기에 있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성연신도 움직이지 않고 차갑게 눈을 내리깔고 핸드폰을 봤다.

심지안이 방 안에 들어간 지 몇 초 지나자 성연신은 천천히 머리를 들고 절반 남아있는 토마토 달걀 국수를 쳐다봤다.

이와 동시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익숙한 맛이었다. 간단한 음식이었지만 그가 오랫동안 바라던 거였다.

수없이 많은 야근을 하고 깊은 밤이 되어서야 집인 중정원으로 돌아온 성연신은 예전 생활로 돌아가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차가운 방에서 자신에게 밥을 해주는 것을 좋아하던 그 소녀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성연신은 빠른 속도로 면을 먹었지만, 그의 행동에는 우아함이 배어 있었다.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그는 국수를 다 먹었다.

그는 손수건을 들고 입을 닦고 있을 때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안이 팔짱을 끼고 웃을락 말락 하며 말했다.

"연신 씨가 남은 밥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요. 희한한 일이네요."

성연신은 눈을 파르르 떨며 입에 발린 거짓말을 했다.

"난 그냥 음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쯧쯧, 네 믿어 줄게요."

심지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내가 해주는 밥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요. 내가 안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는 그윽한 눈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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