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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천한 사람 냄새

심지안은 입술을 치켜올리고 활짝 웃었다.

"성 대표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요?"

성연신이 차갑게 웃었다.

"그럼, 여기서 전화 받아요. 안에는 도우미들이 숙소가 있어요. 뒤에는 정원이 있고요. 이 층 방으로 올라가서 받으려면 전화가 끊길 거예요."

성연신이 이렇게 말하자 심지안도 계속 고집부리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지안 씨, 지금 진유진 씨와 함께 있어요?"

고청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심지안은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철창을 만졌다.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지도 가슴이 뛰지도 않았다.

"네. 지금 호텔에 있어요. 오후에 돌아갈게요."

"알았어요. 할아버지께서 방금 우리더러 저녁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셔서 알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생각나서 전화해서 알려주는 거예요."

"네. 무조건 가야죠. 오늘 프랑스 고급 요리사가 있다는데 빠질 수 없죠. 해산물을 안 먹은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성연신은 심지안과 고청민의 대화를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쌀쌀맞게 대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나른한 말투와 애교 석인 말투였다.

그가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있었겠는가.

"네. 기다릴게요."

말을 마친 고청민이 전화를 끊었다.

심지안은 핸드폰을 거두고 옆에 있는 남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성연신도 쫓아가지 않았다. 그는 변요석에게 연락했다.

성연신은 변요석에게 임시연과 그의 아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다. 변요석도 그에게 놀라운 비밀을 말해줬다.

심지안은 성수광을 찾아갔다가 그가 이미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의사가 작은 소리로 당부했다.

"무슨 일이 있다면 내일 다시 얘기하세요. 환자가 막 깨어나서 지난 일들을 너무 많이 회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가짐입니다."

심지안은 조금 실망했지만 이해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그녀도 계속 성씨 집안의 대저택에 남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택시를 불러 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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