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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화풀이

운전기사는 싸우는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차에서 싸우지 말아요! 일 생기면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요!”

심지안은 김슬비의 두 팔을 꺾어 제압해 버리고 말했다.

“문 잠그면 되잖아요.”

기사는 그 말을 듣고 급하게 문을 잠갔다. 최소한 잠시 동안은 위험하지 않을 거다. 막혔던 길도 금방 풀릴 것이다.

두 비서는 있는 힘껏 차를 두드렸지만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저 자기 연예인이 심지안에게 뺨을 맞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내 얼굴! 얼굴은 때리지 마!”

엄청난 고통에 김슬비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고 무서워서 울기까지 했다.

연예인에게 제일 중요한 게 얼굴이란걸 누가 모르겠는가. 일 년에 얼굴에 들이는 돈만 해도 몇천만이었다. 역시 악독한 여자라서 그런지, 상대방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다.

심지안은 손을 잠깐 멈췄다.

“나는 고작 네 뺨을 때리는 거고. 너는 나 죽이려고 했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내가 언제 너 죽이려고 했어?”

“며칠 전에. 네가 빨간색 차로 나 스토킹했잖아. 만약에 내가 빨리 피하지 않았으면 너한테 치여 죽었겠지.”

김슬비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안 그랬어.”

심지안은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예전에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이거 네 차 아니야?”

“내 차 맞긴 한데...”

퉁퉁 부은 얼굴로 어리둥정한 표정을 짓는 김슬비를 보자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웃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날 드라마 촬영 중이었다고. 운전한 적이 없단 말이야.”

“누굴 속이려는 거야. 임시연이 널 대신해서 사과까지 다 했어.”

그녀는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이해를 못 하고 있다가 전후 사정을 눈치채고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녀는 그제야 임시연이 진작 그 차를 빌려 갔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임시연이 그녀를 사칭해서 심지안을 스토킹하고 들키니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임시연의 편에 서서 같이 심지안을 손봐주려고 했다니, 죽 쒀서 개 준 꼴이었다.

“그날은 나 아니야. 임시연이 나처럼 꾸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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