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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

심지안은 눈을 깜빡였다.

“내연남?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예요?”

“네, 남자랑요.”

고청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흠칫 당황했다.

“말도 안 돼요. 이성애자 같았는데, 어떻게...”

장현진 집이 부유하다는 건 전에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가 뜨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가 자신을 팔면서, 그것도 남자랑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심지안의 당혹스러운 얼굴을 보는 고청민의 눈에는 의미심장한 감정이 서려있었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고요.”

“그렇긴 해요. 임시연도 같은 부류잖아요.”

그녀는 장현진한테 큰 미련은 없었다. 그저 놀랍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재밌는 가십거리니까.

계약 관계일 뿐이다. 맘에 안 들면 바꾸면 된다.

고청민은 심지안을 눈으로 배웅해주고, 씻으러 화장실로 갔다.

그는 커다란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고청민은 수려하고 점잖아 보였다. 웃는 눈에는 따뜻함이 서려 있어 친절한 사람 같아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미소는 껍데기뿐이었다. 깊이 감춰진 서늘한 시선을 가려주는, 껍데기 말이다.

...

다음 날 아침, 심지안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아침 회의가 끝나고 장현진이 찾아왔다.

심지안은 의아해하면서 비서더러 커피 두 잔을 타오라고 시켰다.

"어제 지안씨 부서에서 한 라이브를 봤어요. 왜 제가 못 나오게 하신 거죠? 제가 뭘 잘못했나요?"

장현진은 겸허한 태도로 질문했다.

심지안은 어제 고청민이 한 말을 떠올리고는 어색해져서 장현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라이브는 전문가한테 맡기는 거로 결론을 냈어요. 갑자기 사람을 바꾸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도 힘들 거로 생각해서 우리 회사의 쇼호스트가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군요... 어쩔 수 없죠. 저도 전에 쇼호스트를 해본 경험이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라이브를 하고 싶네요. 페이는 받지 않을게요.”

장현진은 오랜만에 좋아하게 된 여자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 얘기로 천천히 친해질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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